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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헝클어진 타래

우수리 지음로망띠끄2010.11.18979-11-258-4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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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1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58-42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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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3,500원)

인간의 욕심과 사랑을 모두 추구하는 현실에서 과연 무엇이 우선일까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권력에 대한 욕심? 아님 사랑? 하지만 진정한 답은 누구도 낼 수가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 합니다. 신파처럼 사랑을 따르자니 돈이 울고 돈을 따르자니 사랑이 운다? 하지만 정말 진정한 변하지 않는 진실은 바로 도리라는 겁니다. 도리를 벗어난 그 어떤 것도 결국은 파멸과 방탕으로 간다는 것을 주장하며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이 누구든 어떤 결과를 가져왔건 그것은 어쩌면 시작에 불과 한 겁니다. 모든 것에 결말이란 영원히 끝나지 않는 미로와 같은 것이니까요.
작품을 시작하면서부터 미리서 고민했던 마지막 엔딩 부분까지 결국은 끝나지 않는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습니다. 사건은 계속 끊이지 않고 우리를 따라 다니며 다시 새로운 한 부분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까요.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든 것이 우리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우리 삶속에 가지고 있는 이야기고 때로는 과격하고 때로는 눈물겹지만 그것이 모두 끝나지 않는 사건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그리고 작가는 그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할 뿐인 겁니다.





-본문 중에서-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양수리의 카페로 서경은 무거운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적한 카페에는 그녀의 기분과 같이 우울한 색소폰 음악이 가득했다. 서경은 주위를 들러보았지만 아직 철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시계를 들여다보니 아직 약속 시간이 20분이나 남아 있었다.
서경은 강이 내려다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가슴이 떨리고 손발이 오그라드는 느낌에 그녀는 새파래진 얼굴로 자꾸 고개를 흔들었다.
그때 문이 열리고 현관에서 철호의 모습이 보였다. 서경은 자신을 억지로 진정 시키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서경의 모습을 확인한 철호가 굳은 얼굴로 다가왔다.
“오랜만이야.”
철호가 맞은편에 앉으며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서경은 그대로 얼어붙어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미안해! 멀리까지 나오라고 해서. 하지만 주변에 눈도 있고 해서 어쩔 수가 없었어.”
서경의 눈이 파르르 떨렸다. 그러나 그녀는 잠자코 철호를 노려보고만 있었다.
“영수에게 전해 들었겠지만 난 이제 우리 관계를 정리 했으면 해. 물론 너에게는 정말 미안하지만 말이야.”
그러나 철호는 전혀 죄의식을 가지지 않고 태연하게 말했다. 그의 행동에 서경을 무시하는 행동이 역력했다. 지난날 무조건 철호에게 순종하던 서경에 대한 인식이 그대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서경이 그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긴말 하고 싶지 않아! 현주는 더 이상 너와는 상관없는 아이야! 그러니까 나중에라도 아이를 자극하는 일은 없었으면 해!”
서경은 정말 아무 말도 하기 싫었다. 자신이 초라해지고 미워서 더는 그의 앞에서 초라한 몰골을 보이기 싫었다.
“너 마음대로 해. 난 권리가 없는 사람이잖아.”
“좋아! 나도 더 이상 너 같은 놈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 우리 여기서 그만 끝내자. 대신 차후에 현주에 대해 이런 저런 말이 나왔단 그땐 내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넌 애비로서 자격을 상실했어. 다시는 현주 앞에 나타나지 마! 우린 이제 너라는 존재를 기억에서 지울 거야!”
서경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철호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이 더러운 손 놔! 넌 내게선 없는 존재야. 분명히 말하지만 날 우습게보지 마! 내가 여기서 터지면 널 뼈째 씹어 먹을 수도 있어!”
서경이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그녀의 눈이 이글거리며 타고 있었다. 그러나 철호는 조금도 서경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았다.
“흐흐흐! 이거 왜 이래? 넌 그래도 내게 길들여진 여자야. 옛정을 봐서라도 이러면 섭섭하지. 안 그래?”
서경이 참지 못하고 기어이 철호의 뺨을 후려 갈겼다.
“개새끼!”
그녀는 이를 갈며 소리쳤다. 철호가 뺨을 만지며 서경을 노려봤다.
“착각 하지 마! 내가 널 용서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내가 살아 있는 한 넌 더러운 놈이야! 내가 기억에서 지우는 것은 그래도 남아 있던 현주 아빠로서의 기억이야! 그 기억이 빠진 넌 그냥 더러운 놈일 뿐이야!”
서경이 철호를 뿌리치며 카페를 뛰쳐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곧장 자신의 차로 달려갔다. 철호가 그녀를 잡지 못하고 그대로 지켜보고만 있었다.
차가 카페 주차장을 빠져 나왔다. 서경은 그만 카페가 보이지 않는 지점에 오자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그녀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참을 수 없는 눈물이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흘렀다.
“그래! 놔주겠어! 미친개에게 물렸다고 치고 널 놔주겠어! 하지만 절대로 용서한 것은 아니야. 넌 죽을 때까지 내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 놈으로 남아 있을 거야!”
서경은 눈물을 닦으며 소리쳤다. 그리고는 다시 차를 달리기 시작했다. 자꾸 눈물로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는 차를 멈추지 않았다. 엑셀을 힘껏 밟았다. 그냥 이대로 멈추기엔 그녀의 마음이 너무도 답답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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