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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바람꽃이 피다

김경희 지음로망띠끄2010.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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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에 이유라도 있어야 하는 건가?’
실제로는 자신의 절친한 후배와 두 달이나 사귀고 있었음에도 헤어짐의 순간에도 말하지 않았던 옛 남자를 잊지 못하는 서유란.
이유도 모른 채 별거를 거쳐 이혼을 당해야 했던 이해인.
눈물을 훔치던 그녀와 자신도 모르는 곳에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가던 그가 조우했다.
그녀에게 상처만 남긴 옛 남자의 결혼식장에서…….
< 본문 중에서 >
“옛 연인의 결혼식 치고는 괜찮았어.”
제법 담담한 어투였다. 눈물이라도 흘리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그저 공허해진 마음 뿐, 그 외에는 어떠한 감정도 생겨나지 않았다. 그의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 어떤 마음이 생길까하는 의문으로 어젯밤을 꼴딱 세운 자신에게 순간 자조적인 미소가 지어졌다.
“그게 다야?”
“그럼? 뭘 더 바래?”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유란은 A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서 별다른 것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것인지 A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유란은 그녀를 외면하듯 시선을 앞쪽으로 돌린 채 자신이 갈 길로 걸어가 버렸다.
A와의 거리가 점점 벌어질수록 당당하게 걸음을 내딛던 다리가 후들거려왔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가보다. 조금 전에는 나지 않던 물기가 앞을 흐리게 만들었다.
“이럴 거면 조금 전 결혼식 할 때나 나오지, 씨이.”
눈물 따위에 괜한 화풀이를 하며 누가 볼 새라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손을 들어 훔쳐내었다.
“끝까지 곱게 보내시지 않으시는군.”
눈물을 닦던 손을 내리고 당당하게 걸어오던 유란의 눈앞에 자신의 차 앞에 떡하니 서 있는 낯선 차량이 보였다. 출고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임시 번호판이 달려있고, 유리창엔 선팅지가 덮인 차량을 바라보며 유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다고 차가 찌그러지겠습니까?”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차 주인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자 유란은 그를 뚫어질 듯이 바라보았다. 짙은 눈썹과 쌍꺼풀이 진 눈, 오뚝한 코.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하던 그녀였지만, 어쩐지 기억이 나지 않는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가락을 들어 찌푸려진 이마를 살살 문지르기도 했다.
그의 얼굴이 겨우 보일 정도였던 거리가 점점 좁아질수록 제법 익숙한 눈과 코, 그리고 입술이 하나씩 조합이 되어갔다. 그가 자신의 코앞에 다다랐을 즈음에야 안개가 짙게 낀 것 같은 기억 속에 잊고 있었던 인물이 서서히 그려졌다.
“해인 선배. 맞죠?”
나지막한 유란의 목소리엔 아직까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느낌이 묻어났다.
“아직 날 잊지 않은 모양이구나?”
해인이라 불리는 남자는 유란을 향해 특유의 담백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유란의 손이 그의 손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
실제로는 자신의 절친한 후배와 두 달이나 사귀고 있었음에도 헤어짐의 순간에도 말하지 않았던 옛 남자를 잊지 못하는 서유란.
이유도 모른 채 별거를 거쳐 이혼을 당해야 했던 이해인.
눈물을 훔치던 그녀와 자신도 모르는 곳에 상처를 숨긴 채 살아가던 그가 조우했다.
그녀에게 상처만 남긴 옛 남자의 결혼식장에서…….
< 본문 중에서 >
“옛 연인의 결혼식 치고는 괜찮았어.”
제법 담담한 어투였다. 눈물이라도 흘리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상 현실로 다가오니 그저 공허해진 마음 뿐, 그 외에는 어떠한 감정도 생겨나지 않았다. 그의 결혼식이 끝난 다음에 어떤 마음이 생길까하는 의문으로 어젯밤을 꼴딱 세운 자신에게 순간 자조적인 미소가 지어졌다.
“그게 다야?”
“그럼? 뭘 더 바래?”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으로 유란은 A를 바라보았다. 그녀에게서 별다른 것을 찾지 못한 것이 아쉬웠던 것인지 A의 입에서 한숨이 새어 나왔다. 유란은 그녀를 외면하듯 시선을 앞쪽으로 돌린 채 자신이 갈 길로 걸어가 버렸다.
A와의 거리가 점점 벌어질수록 당당하게 걸음을 내딛던 다리가 후들거려왔다.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던가보다. 조금 전에는 나지 않던 물기가 앞을 흐리게 만들었다.
“이럴 거면 조금 전 결혼식 할 때나 나오지, 씨이.”
눈물 따위에 괜한 화풀이를 하며 누가 볼 새라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손을 들어 훔쳐내었다.
“끝까지 곱게 보내시지 않으시는군.”
눈물을 닦던 손을 내리고 당당하게 걸어오던 유란의 눈앞에 자신의 차 앞에 떡하니 서 있는 낯선 차량이 보였다. 출고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임시 번호판이 달려있고, 유리창엔 선팅지가 덮인 차량을 바라보며 유란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다고 차가 찌그러지겠습니까?”
가만히 그녀를 바라보던 차 주인이 천천히 다가왔다. 그의 얼굴이 자세히 보이자 유란은 그를 뚫어질 듯이 바라보았다. 짙은 눈썹과 쌍꺼풀이 진 눈, 오뚝한 코.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기억력이 좋다고 자부하던 그녀였지만, 어쩐지 기억이 나지 않는 답답한 마음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손가락을 들어 찌푸려진 이마를 살살 문지르기도 했다.
그의 얼굴이 겨우 보일 정도였던 거리가 점점 좁아질수록 제법 익숙한 눈과 코, 그리고 입술이 하나씩 조합이 되어갔다. 그가 자신의 코앞에 다다랐을 즈음에야 안개가 짙게 낀 것 같은 기억 속에 잊고 있었던 인물이 서서히 그려졌다.
“해인 선배. 맞죠?”
나지막한 유란의 목소리엔 아직까지도 확신할 수 없다는 느낌이 묻어났다.
“아직 날 잊지 않은 모양이구나?”
해인이라 불리는 남자는 유란을 향해 특유의 담백한 미소를 지으며 악수를 청했다. 유란의 손이 그의 손을 살며시 감싸 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