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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황제의 심장을 깨우다 2권

세계수 지음로망띠끄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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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이각~ 무언가를 갈망하게 되면, 채울 수 없음에 또한 처절한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바라지 않고 원하지 않기에 고요할 수 있는 나의 일상을 멋대로 흔들지 마라.
네 어깨를 누르는 운명이 그런 것이라면 처음부터 내 곁에 두어서는 아니 되었던 것이다. 허나……그래, 알고 있다. 이미 그런 네 운명까지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 버린 것을.
마음마저 얼린 채, 그렇게 고요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이각. 하지만 서걱거리던 빙벽을 환한 미소로 녹여버리는 한 사람을 만나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율, 그대를 닮은 세상을 위해.
주해율~ 주씨 집안에서 태어나 몸에 베인 습관처럼 숨죽여 살았습니다. 제멋대로 짐 지워진 제 운명 따위도, 그것이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하지만 않는다면 평생을 따라 다닌다고 해도 썩 나쁘지는 않다 여겼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게 낯선 감정들을 가르치려 하지 마십시오. 솔직하게 살고픈 이유가 당신이 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릇된 예언이 가지고 온 풍파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곱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해율. 사내아이의 모습으로 궁방을 도우며 매일을 씩씩하게 살고 있는 해율의 동그랗게 맑은 눈동자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소채은~ 당신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그 마음을 원하는 내가 두려워져 택한 길이었어요. 한 순간도 제게 눈길을 주지 않는 당신께 그래도 고운 모습으로만 기억되고 싶었기에. 헌데 당신의 그 넓은 가슴이 그 아이를 향해 활짝 열리는 순간, 눈물보다는 원망이 앞서네요.
진도현~ 숨기려 하여도 스스로 깊은 빛을 내는 자네를 한 번도 시기한 적 없는 나라네. 내 부모가 가진 자욕(恣慾)이 신물이 나는 만큼, 자네의 푸른 물 같고 산 같은 담연한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였지. 그런 자네가 처음으로 핍절하게 원하는 이라는데, 자꾸만 내 안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이 바람을 어찌하면 좋겠는가.
태휘~현 청유국의 황제. 수많은 후궁을 거느리고 있지만 아직 후사가 없다. 몹시 예민하며 신경질적이고 광기와 살기만이 가득한 메마른 눈동자를 가졌다. 제좌에 대한 집착이 지독하여, 이각을 반쪽짜리 황족이라 무시하면서도 언제든 그를 제거해야 속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녹풍(綠風)~ 그것은 초여름 푸른 잎을 스치며 부는 시원한 바람. 이제 선연한 녹풍 한 자락이 불어와 얼음물 속 깊이 잠겨 있던 아름다운 붉은 물고기를 깨워낸다.
[본문 중에서]
“지금 활을 쏜 이는 누구냐?”
이각은 마치 제 심장을 꿰뚫은 화살처럼 똑바로 거침없이 날아드는 해율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자 티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까만 해율의 눈동자 안에 바람에 나부끼는 초록 수엽이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사람 목숨이 소나무 가지처럼 가볍게 부러지는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춥지 않은 겨울날 뜰에 내리면 쌓이지 않고 이내 사르르 녹아 버리는 작은 눈꽃송이처럼 그리 하얗고 빛나는 안타까운 아름다움. 미색 비단 옷을 입고 곱게 치장한 해율은 손을 뻗으면 이내 녹아 버릴 것 같은 작고 하얀 눈꽃송이처럼 너무도 고왔다.
“사내라서, 차마 이치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서…….”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가져 본 욕심을 똑바로 마주하기가 겁이 났었다. 아슬아슬한 경계에 걸린 제 감정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게 되면 자신보다도 해율이 다칠까 겁이 나고 두려웠다. 노란 달빛 아래 하늘하늘 거리는 비단옷의 어깨를 잡은 이각의 눈동자는 파도치는 검은 바다처럼 사납게 일렁였다.
보드라운 감촉의 비단옷은 너무도 쉽게 찢어져 버렸다. 이각이 거칠게 해율의 어깨를 흔들자, 솔기가 터져 버린 소매 한쪽이 바닥으로 나풀나풀 떨어져 내린다.
“마음을 따르는 길을 세상이 허락지 않는다면……스스로 새 길을 열 것이다.”
이각의 붉은 입술에 기려한 미소가 맺혔다. 너를 원하는 것으로 시작될 냉암한 폭풍도 가슴으로 안을 것이다. 해율을 이대로 보내고 빙결하게 굳어지느니, 차라리 사나운 바람 속으로 걸어가는 일이 온기를 머금고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공자, 이만…….”
울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볍게 흔드는 다정한 손길, 해율은 마지막 용기를 짜내어 사내의 손을 털어냈다.
“얼음 밖 세상으로 나를 부른 것은 네가 아니더냐.”
결코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듯, 이각은 손을 뿌리치고 뒷걸음질 치는 해율의 가녀린 어깨를 힘껏 부여잡았다.
“살아내겠다고 약조하였습니다.”
원치 않은 운명이 남긴 버거운 짐마저도 함께하자고 말씀해 주신 고운 임. 그윽하게 일렁이는 순흑빛 눈동자를 바라만 보아도 가슴속에 난연한 봄 햇살을 나비치게 하시는, 사무치게 그리운 임께 그리 약조하였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살겠다는 의지가 오히려 자신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해율은 제 결심에 힘을 불어넣으려는 듯, 희미하게 웃었다.
말을 멈추어 선 태휘가 커다란 소나무 아래 하얀 천으로 발목까지 감싼 사람 형상을 가리키자, 갑자기 이각의 눈이 크게 열렸다.
하찮은 물건처럼 굵은 밧줄로 단단히 동여매어 놓은 가녀린 몸을 보자, 소름이 돋을 만큼 휘몰아치는 분노. 하얀 천 위에 꽃처럼 피어난 무수한 핏자국을 발견하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 온몸을 뒤덮은 흰 천 아래, 긁히고 찢어져 엉망이 되어 버린 작은 두 발을 응시하는 붉게 충혈된 두 눈. 아니, 그 모든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마주하는 순간부터 터져 버릴 듯 요동치는 붉은 심장이 격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바로 저기에 사무치게 그리웠던 그녀, 해율이 있다고…….
네 어깨를 누르는 운명이 그런 것이라면 처음부터 내 곁에 두어서는 아니 되었던 것이다. 허나……그래, 알고 있다. 이미 그런 네 운명까지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겨 버린 것을.
마음마저 얼린 채, 그렇게 고요하게 사는 것에 익숙한 이각. 하지만 서걱거리던 빙벽을 환한 미소로 녹여버리는 한 사람을 만나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해율, 그대를 닮은 세상을 위해.
주해율~ 주씨 집안에서 태어나 몸에 베인 습관처럼 숨죽여 살았습니다. 제멋대로 짐 지워진 제 운명 따위도, 그것이 다른 이들을 다치게 하지만 않는다면 평생을 따라 다닌다고 해도 썩 나쁘지는 않다 여겼습니다. 그러니 부디 제게 낯선 감정들을 가르치려 하지 마십시오. 솔직하게 살고픈 이유가 당신이 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릇된 예언이 가지고 온 풍파 속에서도 꺾이지 않고 곱게 빛나는 눈동자를 가진 해율. 사내아이의 모습으로 궁방을 도우며 매일을 씩씩하게 살고 있는 해율의 동그랗게 맑은 눈동자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다.
소채은~ 당신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없이 그 마음을 원하는 내가 두려워져 택한 길이었어요. 한 순간도 제게 눈길을 주지 않는 당신께 그래도 고운 모습으로만 기억되고 싶었기에. 헌데 당신의 그 넓은 가슴이 그 아이를 향해 활짝 열리는 순간, 눈물보다는 원망이 앞서네요.
진도현~ 숨기려 하여도 스스로 깊은 빛을 내는 자네를 한 번도 시기한 적 없는 나라네. 내 부모가 가진 자욕(恣慾)이 신물이 나는 만큼, 자네의 푸른 물 같고 산 같은 담연한 모습이 안타깝기까지 하였지. 그런 자네가 처음으로 핍절하게 원하는 이라는데, 자꾸만 내 안에서 거세게 몰아치는 이 바람을 어찌하면 좋겠는가.
태휘~현 청유국의 황제. 수많은 후궁을 거느리고 있지만 아직 후사가 없다. 몹시 예민하며 신경질적이고 광기와 살기만이 가득한 메마른 눈동자를 가졌다. 제좌에 대한 집착이 지독하여, 이각을 반쪽짜리 황족이라 무시하면서도 언제든 그를 제거해야 속이 편해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녹풍(綠風)~ 그것은 초여름 푸른 잎을 스치며 부는 시원한 바람. 이제 선연한 녹풍 한 자락이 불어와 얼음물 속 깊이 잠겨 있던 아름다운 붉은 물고기를 깨워낸다.
[본문 중에서]
“지금 활을 쏜 이는 누구냐?”
이각은 마치 제 심장을 꿰뚫은 화살처럼 똑바로 거침없이 날아드는 해율의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자 티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한 까만 해율의 눈동자 안에 바람에 나부끼는 초록 수엽이 언뜻 스치고 지나갔다.
“사람 목숨이 소나무 가지처럼 가볍게 부러지는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습니다.”
춥지 않은 겨울날 뜰에 내리면 쌓이지 않고 이내 사르르 녹아 버리는 작은 눈꽃송이처럼 그리 하얗고 빛나는 안타까운 아름다움. 미색 비단 옷을 입고 곱게 치장한 해율은 손을 뻗으면 이내 녹아 버릴 것 같은 작고 하얀 눈꽃송이처럼 너무도 고왔다.
“사내라서, 차마 이치를 거스를 수 없는 것이라서…….”
그래서 생애 처음으로 가져 본 욕심을 똑바로 마주하기가 겁이 났었다. 아슬아슬한 경계에 걸린 제 감정들이 와르르 무너져 내리게 되면 자신보다도 해율이 다칠까 겁이 나고 두려웠다. 노란 달빛 아래 하늘하늘 거리는 비단옷의 어깨를 잡은 이각의 눈동자는 파도치는 검은 바다처럼 사납게 일렁였다.
보드라운 감촉의 비단옷은 너무도 쉽게 찢어져 버렸다. 이각이 거칠게 해율의 어깨를 흔들자, 솔기가 터져 버린 소매 한쪽이 바닥으로 나풀나풀 떨어져 내린다.
“마음을 따르는 길을 세상이 허락지 않는다면……스스로 새 길을 열 것이다.”
이각의 붉은 입술에 기려한 미소가 맺혔다. 너를 원하는 것으로 시작될 냉암한 폭풍도 가슴으로 안을 것이다. 해율을 이대로 보내고 빙결하게 굳어지느니, 차라리 사나운 바람 속으로 걸어가는 일이 온기를 머금고 숨을 쉴 수 있는 유일한 길일 것이다.
“……공자, 이만…….”
울지 않겠다는 결심을 가볍게 흔드는 다정한 손길, 해율은 마지막 용기를 짜내어 사내의 손을 털어냈다.
“얼음 밖 세상으로 나를 부른 것은 네가 아니더냐.”
결코 놓아주지 않으리라는 듯, 이각은 손을 뿌리치고 뒷걸음질 치는 해율의 가녀린 어깨를 힘껏 부여잡았다.
“살아내겠다고 약조하였습니다.”
원치 않은 운명이 남긴 버거운 짐마저도 함께하자고 말씀해 주신 고운 임. 그윽하게 일렁이는 순흑빛 눈동자를 바라만 보아도 가슴속에 난연한 봄 햇살을 나비치게 하시는, 사무치게 그리운 임께 그리 약조하였습니다.
“……포기하지 않습니다.”
지금부터는 살겠다는 의지가 오히려 자신에게 고통을 줄 것이다. 그럼에도 해율은 제 결심에 힘을 불어넣으려는 듯, 희미하게 웃었다.
말을 멈추어 선 태휘가 커다란 소나무 아래 하얀 천으로 발목까지 감싼 사람 형상을 가리키자, 갑자기 이각의 눈이 크게 열렸다.
하찮은 물건처럼 굵은 밧줄로 단단히 동여매어 놓은 가녀린 몸을 보자, 소름이 돋을 만큼 휘몰아치는 분노. 하얀 천 위에 꽃처럼 피어난 무수한 핏자국을 발견하고, 파르르 떨리는 입술. 온몸을 뒤덮은 흰 천 아래, 긁히고 찢어져 엉망이 되어 버린 작은 두 발을 응시하는 붉게 충혈된 두 눈. 아니, 그 모든 것이 아니라고 해도, 마주하는 순간부터 터져 버릴 듯 요동치는 붉은 심장이 격렬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바로 저기에 사무치게 그리웠던 그녀, 해율이 있다고…….
세계수
출간작: 황후의 자격, 황녀의 서책, 지금 만나요. 황제의 심장을 깨우다, 바나바나 월드, 귀엽진 않아, 혼요, 푸른 달 붉게 부는 바람, 울게 될 거야, 눈부시게 너는, 사랑이 아니길 바라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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