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디션 면접을 보러 간 윤정은 그 자리에서 9년 전 첫 경험의 상대인 준서를 만나게 됩니다. 막연한 호기심이 만들어낸 지독한 지난날이 아픈 기억. 그렇게 만난 윤정과 준서는 극중에서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연기합니다.
한 번 빠져 들면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는 늪처럼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서로의 기억 속에서 늪이 되었던 준서와 윤정.
첫 경험, 그리고 9년이 지난 뒤의 재회.
그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이야기.


<본문 발췌글>

“난 남자 주인공이야. 넌 여자 주인공이고. 우린 서로 깊이 사랑하는 사이야. 사랑하는 사이를 우리가 직접 연기해 보는 거야. 어때?”


“어차피 누군가와는 이렇게 섹스를 했겠지. 단지 그 상대가 너였을 뿐이야.”


악몽인지, 추억인지, 그리움인지 분간도 할 수 없는 기억의 잔재 속 그의 존재. 그렇게 그를 그리워했었다. 미워하면서 결코 미워할 수 없고 증오하면서도 그리웠던 그.


“과거가 없는 현재는 없어. 버리고 싶어도 버리지 못하는 게 과거야.”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 난 버릴 수 있으면 버려.”


“이제는 더 이상 연기가 아닌 실제이고 싶어!”


“그 긴 시간동안 절대 잊을 수 없는 게 한 가지 있었어.”
윤정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그게 뭔데?”
“네 입술.”


떨리는 음성으로 그에게 속삭였다.
“키스해줘!”
첫 키스는 호기심이었다. 그리고 그와의 두 번째, 세 번째 키스는 연기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이었다.

미디어 리뷰가 없습니다.

별점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