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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잘못된 만남, 그 이후 이야기

하이루 지음로망띠끄201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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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그들에게 금지된 노래가 하나 있었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 노래가 나온 다음 그 일이 일어난 거지만, 마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만든 것처럼 그들에게 그 노래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노래였다.
3년간 사귄 첫사랑을 친구에게 빼앗겨 버린 연지.
자신의 첫사랑인 연지를 버리고 지희를 택한 세훈.
연지만이 자신에게 따뜻함을 보여준 존재라는 것을 알고도
연지의 첫사랑인 세훈을 빼앗은 지희.
상처 받은 연지를 뒤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착하다 못해 바보 같은 용준.
연지의 제자였지만 첫눈에 그녀에게 빠져버린 명진.
그리고 그들에게 일어났던 모든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경.
그들의 얽히고설킨. 슬픔이 꽁꽁 뭉쳐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 본다.
<본문 중에서>
“너, 정말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정동진에서 세훈 선배랑 싸운 거야?”
일주일 전에는 바쁘게 지내느라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연지 옆에 서 있어야 할 세훈이 보이지 않았었다. 그게 왜 이제야 생각 난 건지. 그러나 연지는 아무런 대답 않고 커튼 사이로 보이는 창가 풍경에만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 이상한 일이지만 대부분 예감 중엔 꼭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는다.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하고 민경이 연지를 채근했다.
“말해 봐. 이 답답아. 그러고 보니 지희도 안 보이네. 걔는 왜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야. 너희들 정동진 놀러 갔다 온 지가 벌써 보름이 넘어가고 있는데 무슨 일인 거냐고!”
민경이 다그치자 연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연락을……안……해.”
그녀가 들릴락 말락 작은 목소리로 복받치는 설움을 토해냈다. 차라리 펑펑 울거나 큰 소리로 울부짖었으면 민경도 덜 아팠을 것이다. 그녀가 소리를 죽이며 흐느끼는 모습은 민경의 눈까지 충혈 되게 만들었다.
“누가? 세훈 선배?”
연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문한 키위 주스가 나오는 바람에 둘은 잠시 이야기를 중단했다. 속이 탄 민경은 주스 말고 얼음이 채워진 물 잔에 손이 먼저 갔다. 숨도 쉬지 않고 물을 다 마셔 버린 민경이 길게 한숨을 내뱉고 연지를 똑바로 봤다.
“자세히 말해 봐. 그날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침이 바짝 말라서인지 연지도 앞에 놓인 얼음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 차가운 물에 겨우 정신을 차린 연지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용준 선배가 몸이 많이 안 좋았어. 그래서 약을 사러 가야 했는데 약국에 가려면 시내까지 나가야 하겠더라고. 다들 술을 한두 잔씩 마신 후라 술을 마시지 않은 내가 차를 몰아야 했지. 나 혼자 나간다고 하니 용준 선배가 대뜸 일어나서 같이 바람도 쐴 겸 따라간다고 나섰어. 근데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한참 헤매는 바람에 길을 잃었어. 길을 잘못 들어선 거였지. 하필 그 와중에 용준 선배가 속이 안 좋다고 잠시 쉬자고 했고, 잠시 쉰 다음 겨우 다시 차를 몰아 약국에서 약을 사들고 우리가 술을 마시던 횟집에 도착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는데 가게에 도착하니 한 시간 반이 흘렀더라. 황급히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는데…….”
연지가 어지러운지 눈을 감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왜? 거기서 무슨 일 있었어?”
민경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뇌리에 잠깐 스쳐 지나갔던 기분 나쁜 상상이 실제로 일어난 것 같아서였다.
“세훈 오빠가 울고 있는 지희를 안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니 눈앞이 캄캄해지더라. 내가 둘이 뭐하고 있냐고 물으니 도리어 오빠가 나에게 화를 냈어. 왜 이렇게 늦었냐고. 둘이 뭐하다 늦었냐고. 믿을 수 없었어. 세훈 오빠가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연지는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며 무의미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그 노래가 나온 다음 그 일이 일어난 거지만, 마치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노래를 만든 것처럼 그들에게 그 노래는 치명적인 상처를 주는 노래였다.
3년간 사귄 첫사랑을 친구에게 빼앗겨 버린 연지.
자신의 첫사랑인 연지를 버리고 지희를 택한 세훈.
연지만이 자신에게 따뜻함을 보여준 존재라는 것을 알고도
연지의 첫사랑인 세훈을 빼앗은 지희.
상처 받은 연지를 뒤에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착하다 못해 바보 같은 용준.
연지의 제자였지만 첫눈에 그녀에게 빠져버린 명진.
그리고 그들에게 일어났던 모든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민경.
그들의 얽히고설킨. 슬픔이 꽁꽁 뭉쳐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가 본다.
<본문 중에서>
“너, 정말 왜 그래? 도대체 무슨 일 있었던 거야? 정동진에서 세훈 선배랑 싸운 거야?”
일주일 전에는 바쁘게 지내느라 생각을 못했는데 생각해 보니 연지 옆에 서 있어야 할 세훈이 보이지 않았었다. 그게 왜 이제야 생각 난 건지. 그러나 연지는 아무런 대답 않고 커튼 사이로 보이는 창가 풍경에만 시선을 맞추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 이상한 일이지만 대부분 예감 중엔 꼭 불길한 예감이 들어맞는다. 떨리는 가슴을 겨우 진정하고 민경이 연지를 채근했다.
“말해 봐. 이 답답아. 그러고 보니 지희도 안 보이네. 걔는 왜 코빼기도 안 보이는 거야. 너희들 정동진 놀러 갔다 온 지가 벌써 보름이 넘어가고 있는데 무슨 일인 거냐고!”
민경이 다그치자 연지의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연락을……안……해.”
그녀가 들릴락 말락 작은 목소리로 복받치는 설움을 토해냈다. 차라리 펑펑 울거나 큰 소리로 울부짖었으면 민경도 덜 아팠을 것이다. 그녀가 소리를 죽이며 흐느끼는 모습은 민경의 눈까지 충혈 되게 만들었다.
“누가? 세훈 선배?”
연지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더 물어보고 싶었지만 주문한 키위 주스가 나오는 바람에 둘은 잠시 이야기를 중단했다. 속이 탄 민경은 주스 말고 얼음이 채워진 물 잔에 손이 먼저 갔다. 숨도 쉬지 않고 물을 다 마셔 버린 민경이 길게 한숨을 내뱉고 연지를 똑바로 봤다.
“자세히 말해 봐. 그날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침이 바짝 말라서인지 연지도 앞에 놓인 얼음물을 단숨에 들이켰다. 그 차가운 물에 겨우 정신을 차린 연지는 기억을 더듬어가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용준 선배가 몸이 많이 안 좋았어. 그래서 약을 사러 가야 했는데 약국에 가려면 시내까지 나가야 하겠더라고. 다들 술을 한두 잔씩 마신 후라 술을 마시지 않은 내가 차를 몰아야 했지. 나 혼자 나간다고 하니 용준 선배가 대뜸 일어나서 같이 바람도 쐴 겸 따라간다고 나섰어. 근데 어두워서 어디가 어딘지 한참 헤매는 바람에 길을 잃었어. 길을 잘못 들어선 거였지. 하필 그 와중에 용준 선배가 속이 안 좋다고 잠시 쉬자고 했고, 잠시 쉰 다음 겨우 다시 차를 몰아 약국에서 약을 사들고 우리가 술을 마시던 횟집에 도착했어. 그렇게 시간이 지난 줄 몰랐는데 가게에 도착하니 한 시간 반이 흘렀더라. 황급히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서는데…….”
연지가 어지러운지 눈을 감고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왜? 거기서 무슨 일 있었어?”
민경의 가슴은 타들어가고 있었다. 자신의 뇌리에 잠깐 스쳐 지나갔던 기분 나쁜 상상이 실제로 일어난 것 같아서였다.
“세훈 오빠가 울고 있는 지희를 안고 있었어. 그 모습을 보니 눈앞이 캄캄해지더라. 내가 둘이 뭐하고 있냐고 물으니 도리어 오빠가 나에게 화를 냈어. 왜 이렇게 늦었냐고. 둘이 뭐하다 늦었냐고. 믿을 수 없었어. 세훈 오빠가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내 본 적이 없었으니까.”
연지는 손가락을 바들바들 떨며 무의미하게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