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작가 다른작품
- 용의 꽃 1김유린 지음
- 가하에픽 (06/06)
- 0원
- 언더 더 로즈..김유린 지음
- 가하에픽 (01/20)
- 2,500원
- 언더 더 로즈..김유린 지음
- 가하에픽 (01/20)
- 2,500원
- 언더 더 로즈..김유린 지음
- 가하에픽 (01/20)
- 2,200원
- 언더 더 로즈..김유린 지음
- 가하에픽 (01/20)
- 2,500원

[eBook]용의 꽃 2

김유린 지음가하에픽2015.06.06

판매정가 | : |
---|---|
판매가격 | : 3,000원 |
적 립 금 | : 0원 |
파일용량 | : 291 K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95-1888-0 |
뷰어 설치 및 사용안내
- * 이 상품은 별도의 배송이 필요없는 전자책(E-Book)으로 구매 후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 * 이북도서의 특성상 구매 후 환불이 불가합니다. 구매하시기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 작품 소개
“나를 선택해줬으면 좋겠어. 나와 평생을 같이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러니 나는 그대를 열심히 유혹할 거야. ……각오해둬.”
수려한 외모에 뇌까지 섹시해 제국의 일등신랑감으로 꼽히는 리온 골드화이트 공작. 결혼은 비즈니스의 연장이라 여기는 지극히 귀족적이며 건조한 사고방식을 가진 그의 앞에 작은 새 같은 여자가 나타나고 그는 그녀를 ‘갖기’로 결심한다.
레인보우 가의 차녀 비올라는 선천적으로 약한 몸에 조용한 일상을 보내던 중, 골드화이트 공작의 적극적이다 못해 공격적인 구애를 받고 혼란에 빠진다. 설마…… 공작 각하가 날 사랑하실 리 없어!
두 사람의 잇는 운명의 정체는?!
“나는…… 비올라, 그대를 사랑해.”
“……네? 네???”
“그래. 내가 멍청했어. 내가 그대를 사랑해. 인정하기가 너무 힘들었지만, 레인보우 백작을 만나고 나니 확실히 알겠더군. 나는 그대를 사랑해. 사랑하고 있어.”
그의 얼굴엔 보일 듯 말 듯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대가 적어도 내게 기회를 줬으니, 나는 그걸 놓치지 말아야겠지. 내일, 정식으로 약혼을 발표할 거야.”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김유린
물병자리, A형
사랑하는 사람과, 보물같은 꼬맹이와 행복한 삶을 사는 중.
3. 차례
#5.
#6.
#7.
#8.
#9.
#10.
#11.
#12.
#13.
#14.
4. 미리 보기
정말로 이상한 커플이다. 가만히 서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 약간 예쁘장한 얼굴을 가진 비올라는 소녀 같은 밋밋한 몸매에 평범한 갈색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었다. 그나마 봐줄 만한 것은 자수정 같은 두 눈이다. 생김새가 마거릿과 닮지 않았더라면 그냥 먼 친척이겠거니 할 정도로 레인보우 가의 사람들과는 동떨어져 보였다. 심지어 친모인 레인보우 백작 부인은 붉은 기가 많이 도는 갈색머리라 거의 붉은 머리로 보였다. 뿐인가, 그 친부인 백작 또한 화사한 금발이다. 막냇동생인 덴파레도 아버지를 닮아 밝은 금발이었다. 이렇게 다른 외모를 가지고도 그 백작 부부 사이에서 난 친자식이라니. 심지어 막냇동생인 덴파레는 빼어난 미소년에 속하기까지 했다.
비올라는 언니와 나란히 있든, 동생과 있든 원치 않게 외모를 비교당하게 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파서 병색이 완연한 마른 나뭇가지 같은 어린 비올라에게는 나름대로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다. 특히 사교계에 첫 데뷔 했을 때의 그 수군거림은 잊혀지지 않을 정도였다. 나름대로 심지가 굳다고 생각하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 수군거림은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남들보다 월등히 큰 키, 검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생김새가 너무 잘생겨도 폭력이구나 할 정도의 미남이 곁에 있으니 더욱더 비교가 된 탓이다. 이런 남자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매달리고 있으니 더욱더 사람들은 의심하며 수군거렸다. 물론 대놓고 그런 짓을 하는 자는 없었지만 입 밖에 내지 않아도 눈초리만으로도 깨달을 수 있는, 그런 미묘한 기류가 있었다.
그런 분위기를, 리온이 눈치 채지 못할 리 없다. 그 역시 주변의 탐탁지 않은 반응을 느끼고는 기분이 상했다. 하지만 여기서 티를 내는 것도 우아한 행동거지는 아닐 터. 그는 노련하게도 어떻게 행동해야 사람들의 반응이 바뀔지 알고 있었다.
“레이디 비올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말해주겠소?”
일부러 들으라는 듯 리온이 숨기지도 않고 비올라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퍽 다정한 그 모습에 다들 살짝 놀라며 숨을 들이켜는 소리가 들렸다.
“……네? 아뇨. 그냥, 언니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어두운 생각에 빠져 있다 갑자기 들려온 리온의 질문에 정신을 차린 비올라는 뭐라도 대답해야겠다 싶었다. 그러자 리온의 잘생긴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그때, 또다시 숨을 참는 소리가 들려왔다.
“늘 보니 로만 소백작이 매우 부럽군. 우리도 얼른 결혼날짜를 잡아야겠어. 그렇지 않소, 비올라?”
부드럽게 미소를 지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 특히 여자들의 숨죽인 비명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비올라 역시 자연스레 얼굴이 새빨개져서 어디론가 기어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남들은 부러움에 홍조를 띠었다면 비올라는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진 것이다.
“그런…….”
그런 부끄러운 말씀을 또 하시네요, 하고 말하려는데 리온이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비올라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주며 다정스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 부끄러워하지 마시오. 나는 이 약혼기간도 사실 못마땅한 사람이오. 내가 그대와 함께하기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지 않소?”
골드화이트 공작의 이 같은 행동에 사람들은 입을 쩍 벌리고 다물지 못했다. 평소에 그가 워낙 말도 붙이기 어려운 사람인 데다,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라면 무시나 다름없는 냉막한 표정을 주로 짓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태도가 오히려 여성들에게 더 불을 붙이는 격이 되었지만 감히 공작을 유혹할 간 큰 영애는 없었기에 다들 멀리서 그 주위를 맴돌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접근을 시도한 영애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시골에서 올라온 어느 남작영애가 몸으로 들이대려다가 크게 혼쭐이 나고 가문마저 풍비박산 난 후에 공작의 취향은 우아하고 얌전하고 조신한 여성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아마 그 영애는 그저 잘되면 공작의 아내가 되고, 못되어도 첩이 될 것을 은연중에 바랐겠지만, 공작이 질색하다 못해 경멸하는 것이 바로 그런 몸으로 들이대는 행위였던 게 패착이었다. 그런 결벽성은 아카데미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지만 그 영애는 지방에서 자라 아카데미에 가지 못했고, 겉으로는 아닌 척해도 뒤로는 여자를 탐하는 남자의 생리를 생각하면 안아달라는 여자를 내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기에 그 영애와 가문이 몰락한 후에는 사회적인 통념이 깨진 것에 대해 남자들은 혀를 찼고, 여자들은 그런 그에게 후하게 점수를 주었다. 일부일처제임에도 남편들이 첩을 들이는 것이 부인네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아닌가. 물론 후계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후계순위를 따지자면 정실과의 사이에서 태어나는 아이들이 우선순위지만 첩과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서자에게 그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불안이 그 밑바닥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들에게 쓰일 재물 또한 자신의 아이에게 고스란히 가야 할 재산이 아니던가. 그러니 공작의 그 결벽성은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호감을 가지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그런 그 목석같은 남자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한 여자에게 얼른 결혼하자 보채는 모습은 신선을 넘어 경악스러운 장면이었다. 공작에게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 레인보우 가의 재산을 노렸던 것이 아니었나? 아니, 그 재산으로 천박하게 여자 쪽에서 거래를 건 게 아니었던 말인가?
사람들은 생각과는 다르게 정말로 공작이 비올라에게 반해 있다는 사실에, 게다가 공작이 결혼을 하자는 것을 비올라 쪽에서 미루었다는 뉘앙스의 대화에 사람들은 충격을 받았다.
그러자 당장에 비올라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시기와 질시에 찬 시선과 더불어 부러움과 세기의 로맨스를 실시간으로 본다는 감격에 찬 시선으로. 당장에 호감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비올라를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비올라는 이 변화를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인간관계에 서투른지라 오히려 더 느끼기 쉬웠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노력해도 얻을 수 없었던 것을 이 남자는 이토록 쉽게 얻어냈다. 비올라는 한편으로는 허탈하면서도 공작이 자신을 사랑해준다는 것에 대해 안도감을 느꼈다. 이 남자의 곁에서라면 상처받을 일도 줄어들 것이었다. 그의 사랑이 계속되는 한은.
비올라는 그가 주는 안온함이 좋으면서도 무서웠다. 그의 사랑을 잃는다는 것을 벌써부터 두려워해야 하다니. 이 아이러니함에 비올라는 애써 미소 지었다.
“네, 그래요. 우리도 좋은 날이 오겠죠.”
그 좋은 날이 영영 변치 않고 오래가기를. 비올라는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