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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불꽃 2

신민영 지음가하에픽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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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95-188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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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나의 기사님, 날 용서하지 말아요.”
반역자라는 누명을 쓰고 가문이 몰락한 아름다운 안젤리나, 악마의 손아귀로 떨어질 뻔한 순간 그녀를 구해준 용맹한 17기사단의 수장인 후작 타일러였다. 깊이 사랑하게 된 안젤리나와 타일러. 하지만 그녀에게 무섭게 집착하는 그랜드우드 백작과 가넷 공주의 음모는 그들의 사랑을 위협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를 떠나는 안젤리나. 그녀는 다시 타일러를 만나 뜨겁게 사랑할 수 있을까?
“나를 버려요. 나를 버려줘요, 제발.”
“……안젤리나.”
“나의 기사님.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이 모욕을 당하고, 비참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볼 수 없어요. 나를 버려요.”
“너를 버리면 나도 죽어! 내가 미친 사람처럼 너를 그리워하며 죽는 모습을 볼 수 있겠니?”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신민영
사소한 인생을 근사하게 살고 싶다.
촌스러운 낭만을 기억하면서.
블로그 : http://blog.naver.com/ajwannabe
▣ 출간작
불꽃
▣ 출간 예정작
불가분의 연애
친절한 여자
뜻밖에, 우리는
유혹의 기술
3. 차례
#3장.
#4장.
#5장.
#6장.
#7장.
#에필로그
4. 미리 보기
“윌리엄, 네게 보여줄 사람이 있단다.”
타일러가 따뜻한 목소리로 말하자, 윌리엄은 다시금 기대에 찬 얼굴이 되었다.
“용감한 기사님인가요?”
“그래. 아주 용감하지. 때로는 무모할 만큼.”
“검을 잘 다루고, 말을 잘 달래나요?”
“내가 휘페리온(Hyperion: 높은 곳을 달리는 자. 여기서는 타일러의 말 이름)을 타고 쫓았을 때도 겨우 잡을 정도였지.”
“영광스러운 17기사단의 한 분이신가요?”
“고결하고 아름다운 사람이란다.”
“에에, 그럼 기사가 아니군요.”
윌리엄의 얼굴이 실망의 빛으로 물들었다. 녀석에게는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기사가 아니고는 만족이 될 수 없는 모양이었다. 그레인 후작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사람을 이렇게 시시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일곱 살짜리 꼬마가 아니고서야 또 누가 있겠는가. 타일러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좌중을 훑어보았다. 존은 마침내 때가 되었음을 느꼈다.
“친애하는 나의 기사들이여, 그대들에게 보여야 할 사람이 있다.”
술과 여자에 취해 흥청거리던 기사들이었지만 후작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 자리에 바로 몸을 세웠다. 자리에 앉아 있던 17기사단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타일러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데려오너라.”
명령을 기다리고 있던 하인 하나가 급하게 만찬장을 빠져나갔다. 후작의 입에서 흘러나온 ‘그녀’라는 말에 모두들 서로의 눈을 마주 보며 의아해하기 시작했다. 오로지 베너렛 기사 존만이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서 있을 뿐이었다. 닫혔던 만찬장 문이 다시금 천천히 열렸다. 모든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문 쪽을 향해 쏟아졌다.
문이 완전히 열리자 굽이치는 아름다운 갈색 머리카락의 안젤리나의 모습이 드러났다. 긴장으로 상기된 볼과, 반짝이는 눈에 사람들의 시선이 꽂혔다. 그레인 후작의 기사단을 상징하는 초록빛과 금빛이 어우러진 드레스를 입은 안젤리나는 도도한 얼굴로 만찬장을 향해 걸어 들어왔다.
타일러는 그녀가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애정으로 충만한 후작의 눈빛을 보자, 존의 마음도 안정을 되찾았다.
“공주님이신가요? 가넷 공주님은 금발이라고 하던데…….”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던 윌리엄이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타일러는 안젤리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천천히 그 앞으로 걸어온 그녀가 타일러의 손에 자신을 손을 포개 올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끝이 닿자마자 무한한 믿음에 타올랐다. 모든 것이 백일몽 같아 이 꿈에서 깨어나고 나면 다시금 절망으로 빠져들게 될 거라고 겁내던 안젤리나는 더 이상 없었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용감한 그녀만의 기사가 이렇게 그녀의 손을 잡고 있지 않은가.
이제 어떤 고통도 견뎌낼 자신이 있었다. 이렇게 잡은 손을 평생 놓지 않을 수만 있다면.
명예로운 기사의 밤, 그것도 후작의 옆자리에 단 한 번도 여자가 섰던 적이 없었던 까닭에 후작의 손을 잡은 아름다운 여인을 보자 좌중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타일러와 안젤리나는 다정한 연인의 눈빛으로 서로의 눈을 마주 보았다. 그의 왼팔에 손을 올린 안젤리나는 그 마음 모두를 그에게 의지한 듯 편안해 보였다.
“후작님의 피앙세이신가요?”
윌리엄은 또랑또랑한 눈을 반짝이며 입을 헤벌리고 물었다. 안젤리나는 다갈색 눈동자를 가진, 조그만 소년을 보더니 생긋 웃었다. 모두들 후작이 어서 윌리엄의 말에 대답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타일러는 흐뭇하게 웃으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뜨며 그렇다는 대답을 했다. 술렁이던 좌중은 일제히 찬물을 뒤집어쓴 표정이 되었다.
넋을 잃고 있던 기사들은 존이 안젤리나 앞에 무릎을 꿇고 기사의 예를 다해 인사하는 모습을 보자 정신을 차리고 그 뒤를 따랐다. 만찬장의 모든 기사들이 무릎을 굽혀 후작의 피앙세를 향해 절을 올리자 여자는 조금 당황했다.
“나의 기사님, 하지만…….”
안젤리나가 타일러의 얼굴을 보며 이것은 옳지 못하다는 말을 하려는 찰나, 타일러가 그녀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발그레 상기된 얼굴로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타일러가 백포도주 잔을 들어 예를 갖춘 기사들을 향해 들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잔을 들게. 나의 아름다운 피앙세를 위해 축배를 들 수 있도록.”
기사들은 흐뭇한 얼굴로 잔을 들어 올렸다. 잔을 높게 든 존이 목청을 높였다.
“친애하고 존경해 마지않는 아름다운 한 쌍을 위하여!”
“위하여!”
기사들의 우렁찬 축배가 만찬장 가득 울려 퍼졌다. 안젤리나는 심장이 울컥하는 것을 느끼며 타일러의 손을 꽉 잡았다. 모두 진심 어린 눈빛으로 두 사람을 축복하고 있었다. 후작이 사랑하는 여인이라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족했다. 그 어떤 의심도 빈정거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숨을 쉬기가 힘들만큼 심장이 뛰었다.
“숨을 크게 쉬어. 그러다 기사의 밤을 즐기기도 전에 쓰러지고 말겠어.”
타일러가 안젤리나의 귓가에 살그머니 속삭였다. 안젤리나는 가슴에 손을 얹고 하, 하고 터지는 웃음을 지었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것을 겨우 참는 웃음이었다. 타일러는 촉촉이 젖은 안젤리나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닦아주곤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두 사람의 얼굴에 잔잔한 행복이 피어올랐다. 만찬장은 이전보다 더욱 활기를 띠며 돌아갔고, 그쳤던 음악도 다시 연주되었다.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찬 그들에게 윌리엄이 한 걸음 다가왔다. 타일러는 윌리엄을 보곤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을 손짓했다.
“윌리엄, 그녀란다. 용감한 사람 말이다.”
“어느 나라의 공주님이신가요?”
“너는 단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미지의 땅.”
일곱 살짜리 꼬마는 타일러의 말을 그대로 믿은 듯, 신비스러운 눈길로 안젤리나를 바라보았다. 안젤리나는 윌리엄 앞에 무릎을 굽혀 눈높이를 맞춰 앉았다.
“네가 베넷 경의 자랑스러운 아들, 윌리엄 베넷이구나?”
“네. 후작님의 이름을 물려받은 용감한 윌리엄 베넷이요.”
“난 안젤리나란다.”
“마님께선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와 눈동자를 가지셨어요.”
“용감한 베넷에게 그런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은걸?”
안젤리나가 환하게 웃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격의도 완전히 잊었는지 윌리엄도 천진하게 웃었다. 그리곤 그녀에게 한 걸음 더 다가와 귓가에 입술을 댔다.
“그레인 후작님은 아주 무서운 분이래요. 한 번에 아름드리나무를 두 동강 낼 수 있고, 말을 타고 달리면 땅이 울린대요. 다른 녀석들은 모두 후작님을 보는 것도 무서워하지만 전 그래도 후작님과 악수를 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아주 무섭지 않다는 건 아니에요. 마님도 그런가요?”
안젤리나는 터지는 웃음을 겨우 참으며 타일러를 본다. 타일러는 두 사람의 비밀 이야기에 관심이 가는 듯 미심쩍은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처음엔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두려웠단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저분은 아주 따뜻한 분이셔.”
“그렇죠? 저도 이미 눈치 채고 있었어요.”
윌리엄은 대단한 걸 발견했다는 듯 자신만만한 목소리로 말하더니 안젤리나의 손을 꼭 잡았다. 존은 무례하게 구는 아들의 행동에 당황해 윌리엄을 떼어놓으려 했지만 안젤리나는 괜찮다는 눈빛을 보내며 웃었다.
“자네 아들에게 내 여자를 빼앗겼군.”
타일러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존을 향해 말했다. 존은 웃음을 참으려 헛기침을 했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터트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