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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뱀파이어 신부 5

김탠 지음가하에픽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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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95-13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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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자꾸 시험할래? 이제 진짜 못 참겠는데.
벨제뷔트 디 에르 칸, 마계의 마왕이 될 예정인 그는 인간계에 와 뱀파이어 헌터대장의 외동딸인 권제아를 만나게 된다. 단 며칠 만에 자신의 마음을 모두 그녀에게 내어주고 그녀만을 바라보며 그녀의 대답을 기다리는 칸. 하지만 권제아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건 두 명의 혼돈. 그녀가 마지막에 택하는 것은 과연 누구인가?
“권제아.”
항상 다정하게 내 이름을 읊조리던 그였는데,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또 뒤바뀌자 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왜 그…….”
“자꾸 시험할래?”
칸의 떨리는 목소리에 난 의아해했다. 뭘 시험한다고……?
시험? 갑자기 무슨 시험…….
…….
아.
“……미, 미안. 옷 갈아입을…….”
“아니.”
칸은 날 다시 도로 눕혔다. 그리고 그 차가운 눈을 번뜩이면서, 나를 찢어질 듯 노려보곤 곧장 내 입술을 찾아들었다.
“이제 진짜 못 참겠는데.”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김탠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출간작
요괴기담록
뱀파이어의 신부
3. 차례
#66. 긴장, 기대, 그리고……
#67. 축제
#68. 첫 번째 무대
#69. 두 번째 무대
#70. 축제의 끝
#71. 그들의 정리
#72. 졸업식
#73. 결혼식 준비는 지옥이다
#74. 결혼식
#75. 결혼식, 그 두 번째
#76. 뱀파이어 신부
#에필로그 첫 번째
#에필로그 두 번째
4. 미리 보기
“완전 최고였어. 대박. 애들 다 동영상 잘 찍었겠지?”
“난 애들한테 사진작가 하라 그랬다. 휴대전화도 그냥 뿌리고 왔어.”
“아, 제발 사진 잘 나와라.”
소은이, 그리고 지민이, 지은이가 나름대로의 소원을 빌며 진한 화장을 한 상태로 키득키득 웃어댔다. 뭐, 거기엔 나도 포함이었지만.
무대에서 춤을 출 때마저도 느껴지는 적나라한 마나의 기운에 소름이 돋은 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겨우겨우 칸의 시선을 마주하면서 참아내긴 했지만, 정말로 살벌했다.
이러고 칸에게 돌아가면 정말 죽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진지하게 고민하며 헛숨을 내뱉었다.
“……권제아.”
“……!”
멍하니 무슨 옷으로 갈아입어야 할지. 갈아입을 옷들을 생각하는데, 앞에서 울린 낮은 중저음에 화들짝 놀라 고갤 들어올렸다. 지민이는 굳은 표정으로 내 옷자락을 슬쩍 잡았다. 하지만 그마저도, 칸의 무서운 눈이 지민이를 노려보자 겁에 질려 그녀는 내 옷자락을 놓고야 말았다.
“누가 하래?”
“…….”
칸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누가 그런 옷 입고.”
칸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교복 재킷을 벗어 내 어깨에 둘러주었다. 이게 평범한 상황이라면 애들이 ‘오오!’ 하면서 감탄할 법도 한데, 때 아닌 살기에 놀랐는지, 마나라면 1밀리그램도 없을 평범한 인간 여자애들도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그런 춤추래?”
칸은 내 머리 위로 자신의 손을 올려 꾹 아래로 눌렀다.
“아! 아아! 넘어져, 넘어져.”
“…….”
칸은 내 말에 곧장 손을 떼고는, 한숨을 쉬며 휙 내 손목을 잡아챘다. 멍하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파악도 하기 전에 학생회장의 목차 설명이 시작되었고 나에게 나지막이 읊조렸다.
아마, 지민이나 다른 애들은 듣지 못했을 터였다. 이 시끄러운 통에 사람 하나하나의 목소리를 자세히 들을 수 있는 건 오감이 뛰어난 마족밖에 없을 테니까.
“너 여기 못 있게 할 거야.”
“뭐? 무슨 소…….”
“집으로 돌아가자.”
“어?! 아직 축제 제대로 구경도 안 했……!”
홱!
그는 내 말을 채 듣지도 않고 곧장 내 손목을 잡은 상태로 통로를 이끌었다. 여기까진 또 어떻게 길을 알고 온 거야? 감탄도 하기 전에, 그는 내가 하이힐을 신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거칠게 성큼성큼 걸었다.
그 바람에 안 그래도 깨졌던 발톱에 쓰라린 고통을 내달렸고, 차마 말 못할 아픔에 인상만 찌푸렸다.
멈칫.
“……칸?”
그래, 그냥 이렇게 된 거 쉬자. 집에 돌아가서 그냥 푹 쉬자. 생각하는데 뜬금없이 칸이 자리에서 멈춰 섰다.
“……하아.”
칸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헝클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궁금증을 호소하기도 전에, 곧장 시야가 어지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꺅!”
“가자.”
칸은 나를 어깨에 들쳐메고는, 허리를 팔뚝으로 끌어안은 채 고정시켰다.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져 그의 등판이 내 얼굴을 확 가려버렸고, 내 짧은 치마를 칸이 내 어깨에 걸쳤던 재킷으로 가려주고 있다.
덕분에 속옷이 훤히 보이게 돼버렸지만, 아까도 이런 옷차림이었는지라 그다지 난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쿵! 쿵!
균일한 박자감이 돋보이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흥분되었던 분위기를 진정시키는 학생회장의 목소리가 들릴 때쯤, 우리는 강당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확!
“……!”
“춥지?”
칸은 아까의 살벌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조금은 누그러진 듯한 목소리로 내게 다정하게 말했다. 지금 상황에 그의 표정을 확인할 수도 없을뿐더러, 자세를 고치기도 힘들었기에 그냥 그의 등판에 검지로 동그라미를 슥 그려주었다.
“누가 이런 거 입으래?”
“……그, 그냥 마지막 3학년의 반란이랄까.”
칸은 내 허리를 잡은 손을 이용해 옆구리를 강하게 꼬집었다. 덕분에 악! 하는 신음과 함께 발을 동동거렸고, 칸은 한숨을 내뱉으며 겨울바람에 흰 공기를 내뿜었다.
스스.
순간, 발끝에서부터 스산한 공기가 휘몰아치자 당황한 내가 발을 다시 동동거렸다.
“자, 잠깐. 강당 앞에서 지금 포탈 만든 거야? 누가 보면 어쩌려고 그래! 빨리 없…….”
“아무도 없어. 다 강당에 있으니까.”
칸이 무작정 포탈 안으로 몸을 들이 밀은 듯, 발끝에서만 느껴지던 스산한 공기가 날 뒤덮었고, 어질어질한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다시 한 번 시야가 확 뒤바뀌어 몸 뒷부분 전체에 폭신폭신한 무언가가 닿았다.
“꺅!”
“…….”
너무 확 바뀌어버려, 당황스러움에 또 비명을 질러버렸다. 두 눈을 질끈 감았었는데, 조심스럽게 눈을 슬그머니 떴을 땐, 익숙한 모양의 천장이 나를 활짝 반기고 있었다.
“……어?”
벌써 집으로 온 거야? 익숙한 모양의 천장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내 방인 듯했다. 아늑한 공기, 그리고 폭신폭신한 이불까지. 내 방이 확실했다.
잠깐 상체를 일으켜 칸을 바라볼까 하는데, 칸은 마치 그걸 용납하지 않겠다는 듯 내 어깨를 꾹 눌렀다.
“……?”
“…….”
그대로 칸에게 눕혀져서, 멍한 표정으로 칸을 올려다봤다. 칸은 나를 눕힌 상태로, 내 얼굴 양옆으로 자신의 두 손을 내려 받치고 있었다.
그 덕에 그의 얼굴이 내 눈에 확 들어왔고, 눈을 한번 깜빡이자 그의 모습이 변해 있었다.
찬란하게 빛나는 뱀파이어의 모습. 아니, 정확히는 마신과도 같은 그 모습. 퀴레이르 님과 만났을 때에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제야 이해할 수 있었다.
왜 마신과 닮아가는 과정인 건지.
“……왜 그래, 칸?”
“권제아.”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왜 나와 칸이 이런 오묘한 자세로 있는지가 궁금해 어색한 웃음을 띠며 물어보니 칸이 차갑게 내 이름을 불렀다.
항상 다정하게 내 이름을 읊조리던 그였는데, 갑자기 그의 목소리가 또 뒤바뀌자 난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왜 그…….”
“자꾸 시험할래?”
칸의 떨리는 목소리에 난 의아해했다. 뭘 시험한다고……?
시험? 갑자기 무슨 시험…….
…….
아.
“……미, 미안. 옷 갈아입을…….”
칸의 시선이 내 가슴께로 닿아 있다는 것을 일찍이 눈치 챘어야 했다. 의식하고 있진 않았지만, 칸도 남자였는데…….
뒤늦게야 어색한 미소로 분위기를 무마하며 팔뚝으로 가슴을 가린 채 상체를 일으켰지만, 다시 한 번 낮은 목소리를 내뱉는 그의 말투에 난 사고를 정지시킬 수밖에 없었다.
“아니.”
“……?”
칸은 날 다시 도로 눕혔다. 그리고 그 차가운 눈을 번뜩이면서, 나를 찢어질 듯 노려보곤 곧장 내 입술을 찾아들었다.
불안하고, 초조한 듯 거칠게 내 입술을 탐닉하는 그가 새로워 보이면서도, 묘하게 느껴졌다. 가슴에 얹고 있던 팔뚝을 떼 그를 위로하듯 머리카락을 쓰다듬자, 칸은 입술을 맞댄 채로 나지막이 읊조렸다.
“이제 진짜 못 참겠는데.”
그의 손길 하나하나가, 그의 시선 하나하나가 나를 점점 깊고 어두운 나락 속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리기가 무섭게.
나오기도 힘든, 그 깊은 어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