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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합본] 은의 황녀

여백의미 지음봄미디어2015.04.17979-11-860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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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609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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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13,300원)

<프로필>

여백의미

숨 쉴 공간이 필요해 시작한 글에 자신 스스로 큰 위안을 받게 된 여인. 쉬 잊혀지지 않을 만큼 진한 여운이 남는 글을 쓰기를 바라지만, 실상은 주인공들을 죽도록 고생시키며 씨익 미소 짓는 달콤 사악한 여인.

 

 

<책 소개>

 

종이책 미수록 에피소드 추가!

 

태월성(兌越星)의 운을 타고난 가란제국(可爛帝國)의 황녀 여수려.

그리고 서한제국(瑞瀚帝國)의 황제 서휴.

묘궁에 유폐되다시피하여 성장한 수려는 가란 황제의 명으로 서한으로 떠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한 채, 이들은 조우하게 된다.

사내 복색을 한 수려가 여인임을 모른 상태에서 서휴는 그녀의 신비함에 강한 끌림을 갖게 된다.

과연, 태월성의 빛이 귀착되는 곳은 어디일까?

누가 그녀의 마음을 진정으로 살아숨쉬게 할 수 있을 것인가?

 

 

<본문 중에>

“모두 물렀거라.”

서휴의 명에 멈칫하는 하명을 이끌고 무율이 조용히 물러나자 접견실 안에는 서휴와 수려 단 둘만이 남게 되었다. 잠시 후 주변에서 어떠한 기척도 느껴지지 않자 서휴가 차분함을 가장하고 있던 눈빛을 거두고 수려에게 성큼 다가섰다.

그러자 뭔지 모를 느낌에 수려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려 하였다. 헌데 미처 몸을 피하기도 전에 서휴의 손이 더 빨랐다. 그가 오른손으로는 그녀의 허리를 단단하게 두르고 왼손으로는 그녀의 얼굴을 붙잡은 채 제법 거칠게 그녀의 입 안을 파고들었다. 마치 벌이라도 주겠다는 듯이.

그가 얼마나 그렇게 그녀의 입 안을 거칠게 탐하였을까? 잠시지간 그녀의 입에서 혀를 뒤로 물린 서휴가 그녀의 곤혹스런 눈길을 직시하였다.

“그대의 도움이 필요한 자, 그대 곁에 머물 수 있는 조건을 가진 자가…… 저 자였소?”

한기가 들 정도로 서늘한 음성이 그에게서 나직이 흘러나왔다.

“무슨……?”

갑자기 국혼식 날 밤에 나눴던 대화를 꺼내들며 그녀를 옥죄어오는 그가 왠지 모르게 낯설게 느껴져 당혹스럽기까지 하였다.

“예진국에서 나의 방문엔 그리 냉정하던 그대가, 나를 그리 축객하던 그 시간에 그댄……!”

마지막 단어를 강조하듯 힘을 실어 말하던 그가 잠시 말을 끊더니, 곧이어 뼈와 살을 얼릴 듯 한기가 느껴지는 음성으로 뒷말을 덧붙였다.

“저 자를 손수 돌보았소. 아니오?”

잠깐, 지금 이 사람이 투기란 것을 하고 있단 말인가? 그의 방문을 거절하고 저여성의 상처를 돌봤다는 이유로?

“휴…….”

수려는 이런 상황에서 도대체 뭐라 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저 당혹스럽기만 할 뿐이었다. 하여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 외 달리 할 말이 없었다. 그러한 그녀를 똑바로 바라보던 서휴가 다시 한 번 더 서늘한 음성을 토해냈다.

“그 오지랖을 이제는 좀 자제해야 할 것이오. 그렇지 않으면 내게 있을 것이라 생각지도 못했던 이 감정으로 인해 그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으니 말이오.”

참으로 솔직한 그의 투기 어린 말에 수려는 정말이지 할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

그녀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자신을 낯설게 쳐다보자, 그가 다시 한 번 더 그녀의 입 안을 거칠게 파고들었다. 그녀의 그런 눈빛이 왠지 모르게 싫었다.

“흡……!!”

매끄러운 그의 혀가 다시금 폭풍 치듯이 입 안을 맘껏 유린하자 수려는 정신을 차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거칠고도 격렬한 입맞춤이 계속되자 점점 숨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알기라도 하듯 어느 순간 그의 혀가 그녀의 입에서 천천히 빠져나갔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토해내는 그녀의 부풀어 오른 붉은 입술에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그가 탁하게 가라앉은 낮은 음성으로 그녀에게 주입시키듯이 천천히 문장을 나열하였다.

“그대 눈길이, 그대 미소가, 다른 사내에게 향하는 것! 결코 달갑지 않소. 아무리 사심이 없다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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