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김준휘

현재 작가 연합 [그녀의 서재]에 둥지를 틀고 있고

항상 소녀이기를 꿈꾸며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글을 쓰고 싶은 글쟁이.

종이책 출간작 <남편이 바람났어요!> 와 그 외 다수의 eBook이 있음.

<작품 소개글>

한수정, 산하 디자인 건축사.

“왜 그를 만나게 되었을까?

언니의 다이어리가 원망스러워. 왜 하필 그는 언니의 애인이어서는.

아, 괜히 안겼나 봐.

더 미련을 떨쳐 버리기 힘드네.

마치 그의 품속 같아.”

장태석, 성주 건설 기획실장.

“어쩌면 다이어리가 우리 사이에 인연을 만들어 준 것인 줄도 몰라.

그것 때문에 너와 내가 만났으니까.

당신 언니에게 미안하긴 하지만 나에겐 오히려 그 일기장이 당신과 날 만나게 해 준 것 같아.

그 일기장이 나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 것 같아. 그 선물은 바로 너지.”

<본문 중에>

그렇게 격정적인 시간이 지나고 태석은 피곤했는지 서서히 잠에 빠져들었다. 그가 잠이 드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녀는 땀에 젖어 얼굴에 붙어 있는 그의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이불을 여며 잘 덮어 주었다. 그리고는 그의 얼굴을 한참 쳐다보았다. 그러더니 완전히 잠이 든 그를 확인하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자신의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어 그가 전라의 모습으로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을 찍었다. 그녀는 힘든 걸음을 떼어 욕실로 가서 샤워하고 나왔다. 옷을 다 갖춰 입은 그녀는 침대에 앉아 그가 잠자는 모습을 다시 한 번 쳐다보았다.

“미안해요. 이럴 수밖에 없는 날 절대로 용서하지 마세요.”

그녀의 자그마한 목소리는 공기 중으로 울려 퍼졌으며 그녀는 다시 한 번 몸을 돌려 그의 얼굴을 바라보고는 조용히 객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수정과 열락의 시간을 보냈던 태석은 아무 생각 없이 뒤척이다가 자신의 옆에서 잠자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어렴풋한 빛이 스며드는 방 안에서 눈을 떴다.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던 그는 그녀가 보이지 않자 욕실에 갔을 것으로 생각하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가운을 집어 입었다. 그리고는 방을 나서 그녀를 찾아다녔다. 하지만 객실 어디에도 그녀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저 그와 보낸 밤이 처음이었던 흔적만 침대 위에 남겨 둔 채 사라지고 없었다. 방 안에 떠도는 그녀의 향기만이 그녀가 여기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를 찾던 태석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은 채 침대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