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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붉은 피의 흔적

광명월 지음로망띠끄201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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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258-03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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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가족 물놀이에 죽을 뻔한 사건으로 알지 못하는 꿈에 시달리는 수아.
10후 그 꿈속에 나타난 곳을 찾아 가면 무언가 알지 못하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믿으며 여행을 선택하는데…… 처음 떠나는 여행 떨리는 마음도 잠시 알지 못하는 향에 취해 한 남자에게 끌리는 수아의 운명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알콩달콩 달달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미리 보기
드디어 높은 하늘을 향해 움직인다. 처음 타는 비행기라 그런지 떨려 그런 것인지 무릎 위에 얹어 놓은 손이 떨려 온다. 떨림을 진정 시키고자 자리에 푹 눌러 앉아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지 20분쯤 됐을까? 누군가가 나를 깨웠다.
눈을 떠 보니 웬 곱상하게 생긴 남자를 나를 위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순간 당황한 나머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좌석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럴 일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좌석을 확인했다. 하지만 티켓과 같은 번호가 맞았다. 그럼 왜 나를 부를 것일까? 곱상하게 생긴 외국인이 날 쳐다보니 죄 지은것도 없이 괜히 긴장됐다. 조금이나마 긴장감을 풀고자 웃으며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니 저절로 영어 울렁증이 시작되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외국인의 입에서 한국어가 나오자 조금 전 긴장하던 마음이 조금 풀어지고 있었다. 은근 또박또박한 한국어에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생겼다. 이래서 외국을 가면 애국자가 되나 보다.
최대한 예의적인 미소를 띠우며 남자를 응시했다
“무슨 일이신가요?”
“죄송합니다만 저와 자리 좀 바꿔 주시겠습니까?”
수아는 왜라는 물음과 함께 고개를 꺄우뚱거렸다.
처음 보는 남자. 자리 잡고 20분이나 흘렀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슨 자리 이길래. 그러나 싶어 옆자리를 확인해 봤더니 정말 예쁘게 생긴 여자가 날 보며 눈인사를 해 왔다. 이상하다 왜 타기 전에는 몰랐는지 이렇게 예쁜 여자가 옆자리에 앉아 있는데 지금 봤는지 의문이다. 두 사람의 사이를 보니 연인처럼 보였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떨어져 앉게 된 듯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양보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알겠다고 하고 비켜 주고 남자의 자리를 찾아갔다.
그런데 웬걸. 남자의 자리는 내가 탑승한 이코노믹이 아닌 퍼스트 클래스였다. 즉, 1등석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혹시나 싶어 나는 남자에게 다시 다가갔다.
“저…….”
하지만 남자는 미간을 구기며 조용히 해 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쉿, 조용, 미안해요. 지금 이 친구는 잠이 부족해요. 내가 있어야 잠을 자죠. 그러니 미안하지만 양보 부탁해요.”
“아니 그래도…… 자리가 너무…….”
“부탁합니다.”
정중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위압적인 말투가 나의 귀를 스쳤다.
“휴…… 나중에 불편했다고 말이나 마세요.”
“고맙습니다.”
이코노믹에서 퍼스트 클래스라니 정말 저 사람 제정신이 맞는지 의문스럽다.
“뭐, 나야 편하게 가고 좋지 이게 웬 떡이야.”
처음 비행기를 타는 순간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 퍼스트 클래스를 향해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기 전 코끝을 스치던 향과 함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뭐니 촌스럽게 처음 탄다고 광고하는 거야, 뭐야.”
피식, 수아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꾹 눌렀다. 아마 처음 타는 비행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퍼스트 클래스로 향했다.
떨린다고 하던 수아의 두 눈에 조금 전과 너무나도 다른 넓은 공간이 펼쳐지자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우와, 너무 좋은데.”
개인의 공간이 넓은 이곳이 퍼스트 클래스라니 정말 대단했다. 꼭 미니 호텔방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정말 기쁜 마음에 눈에 보이는 빈자리로 뛰어들어갔다. 아주 안락한 의자와 넓은 공간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혼자 그곳에 누워 편안함을 느끼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뭡니까?”
굵직하고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이 드는 남자의 음성이 수아의 머리 위에서 울렸다.
“네?”
눈을 떠 올려다본 남자의 얼굴, 무섭도록 차가운 얼굴과 비교되는 지중해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 눈동자. 그 눈동자에 정신이 팔려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지금 눈앞의 여자를 주시했다. 갓 20살이 됐을까 의심이 들 정도의 앳된 모습이다. 협상이 끝나고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진동했던 익숙하면서 알 수 없는 혈의 향기, 계속 신경을 자극하던 향기. 보통 인간들은 맡을 수 없는 동족의 향기, 우리들만의 짙은 향. 그 향을 따라 움직인 결과 한 낯선 동양인 여자가 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아레스에게 알아보라 지시를 내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눈앞에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누워 있는 여자를 발견한 것이다.
“자리.”
섬세한 남자의 손가락이 춤추듯 지금 내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아.”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 주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나를 스쳐 지나가 깔끔하게 앉는 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남자의 향을 맡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 순간 뜬금없이 나도 모르게 남자의 향을 맡기 시작했다. 이 무슨 미친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자의 향은 나를 묘하게 자극시켰다. 나도 모르게 남자의 향에 취해 자리에 갈 생각을 못할 정도로 남자의 옆을 지키고 서 있었다.
“이봐.”
얼마나 서 있었을까? 잔뜩 인상을 구기며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두근두근’ 가슴이 터질듯 가슴이 순식간에 떨려 왔다. 온몸에 수분이 증발 한 듯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긴장한 탓에 목이 타기 시작했다. 타는 듯한 갈증을 해결하려 침이 목구멍으로 꿀꺽 옆에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크게 넘어갔다. 순식간에 얼굴이 불타올랐다.
“네…….”
“자리로 가지.”
“미쳤나 봐. 죄…… 죄송합니다.”
우왕좌왕 민망함에 길을 찾지 못해 허우적거리자 남자의 차분한 음성이 길을 안내했다.
“네 자리는 저기 저쪽이야.”
남자가 눈을 감은 상태로 섬세하게 생긴 긴 손가락을 쭉 뻗어 가리켰다.
10후 그 꿈속에 나타난 곳을 찾아 가면 무언가 알지 못하는 자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믿으며 여행을 선택하는데…… 처음 떠나는 여행 떨리는 마음도 잠시 알지 못하는 향에 취해 한 남자에게 끌리는 수아의 운명은…….
인간이되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알콩달콩 달달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미리 보기
드디어 높은 하늘을 향해 움직인다. 처음 타는 비행기라 그런지 떨려 그런 것인지 무릎 위에 얹어 놓은 손이 떨려 온다. 떨림을 진정 시키고자 자리에 푹 눌러 앉아 눈을 감았다.
눈을 감은 지 20분쯤 됐을까? 누군가가 나를 깨웠다.
눈을 떠 보니 웬 곱상하게 생긴 남자를 나를 위에서 쳐다보고 있었다.
“무슨…….”
순간 당황한 나머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나의 좌석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그럴 일 없겠지만 혹시나 싶어 좌석을 확인했다. 하지만 티켓과 같은 번호가 맞았다. 그럼 왜 나를 부를 것일까? 곱상하게 생긴 외국인이 날 쳐다보니 죄 지은것도 없이 괜히 긴장됐다. 조금이나마 긴장감을 풀고자 웃으며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니 저절로 영어 울렁증이 시작되고 있었다.
“실례합니다.”
외국인의 입에서 한국어가 나오자 조금 전 긴장하던 마음이 조금 풀어지고 있었다. 은근 또박또박한 한국어에 왠지 모르게 뿌듯함이 생겼다. 이래서 외국을 가면 애국자가 되나 보다.
최대한 예의적인 미소를 띠우며 남자를 응시했다
“무슨 일이신가요?”
“죄송합니다만 저와 자리 좀 바꿔 주시겠습니까?”
수아는 왜라는 물음과 함께 고개를 꺄우뚱거렸다.
처음 보는 남자. 자리 잡고 20분이나 흘렀는데 무슨 말을 하는 것일까? 도대체 무슨 자리 이길래. 그러나 싶어 옆자리를 확인해 봤더니 정말 예쁘게 생긴 여자가 날 보며 눈인사를 해 왔다. 이상하다 왜 타기 전에는 몰랐는지 이렇게 예쁜 여자가 옆자리에 앉아 있는데 지금 봤는지 의문이다. 두 사람의 사이를 보니 연인처럼 보였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떨어져 앉게 된 듯 보였다. 그렇다면 내가 양보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알겠다고 하고 비켜 주고 남자의 자리를 찾아갔다.
그런데 웬걸. 남자의 자리는 내가 탑승한 이코노믹이 아닌 퍼스트 클래스였다. 즉, 1등석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혹시나 싶어 나는 남자에게 다시 다가갔다.
“저…….”
하지만 남자는 미간을 구기며 조용히 해 달라는 눈빛을 보냈다.
“쉿, 조용, 미안해요. 지금 이 친구는 잠이 부족해요. 내가 있어야 잠을 자죠. 그러니 미안하지만 양보 부탁해요.”
“아니 그래도…… 자리가 너무…….”
“부탁합니다.”
정중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위압적인 말투가 나의 귀를 스쳤다.
“휴…… 나중에 불편했다고 말이나 마세요.”
“고맙습니다.”
이코노믹에서 퍼스트 클래스라니 정말 저 사람 제정신이 맞는지 의문스럽다.
“뭐, 나야 편하게 가고 좋지 이게 웬 떡이야.”
처음 비행기를 타는 순간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곳 퍼스트 클래스를 향해 걸어가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기 전 코끝을 스치던 향과 함께 알 수 없는 두근거림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뭐니 촌스럽게 처음 탄다고 광고하는 거야, 뭐야.”
피식, 수아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손으로 꾹 눌렀다. 아마 처음 타는 비행이라 그런 것이라 생각하며 퍼스트 클래스로 향했다.
떨린다고 하던 수아의 두 눈에 조금 전과 너무나도 다른 넓은 공간이 펼쳐지자 자기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우와, 너무 좋은데.”
개인의 공간이 넓은 이곳이 퍼스트 클래스라니 정말 대단했다. 꼭 미니 호텔방에 들어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정말 기쁜 마음에 눈에 보이는 빈자리로 뛰어들어갔다. 아주 안락한 의자와 넓은 공간이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혼자 그곳에 누워 편안함을 느끼고 있을 때 어디선가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려 퍼졌다.
“뭡니까?”
굵직하고 어딘지 모르게 위압감이 드는 남자의 음성이 수아의 머리 위에서 울렸다.
“네?”
눈을 떠 올려다본 남자의 얼굴, 무섭도록 차가운 얼굴과 비교되는 지중해 바다를 연상시키는 푸른 눈동자. 그 눈동자에 정신이 팔려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남자는 지금 눈앞의 여자를 주시했다. 갓 20살이 됐을까 의심이 들 정도의 앳된 모습이다. 협상이 끝나고 비행기를 타기 전부터 진동했던 익숙하면서 알 수 없는 혈의 향기, 계속 신경을 자극하던 향기. 보통 인간들은 맡을 수 없는 동족의 향기, 우리들만의 짙은 향. 그 향을 따라 움직인 결과 한 낯선 동양인 여자가 그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아레스에게 알아보라 지시를 내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 그런데 눈앞에 향긋한 냄새를 풍기고 누워 있는 여자를 발견한 것이다.
“자리.”
섬세한 남자의 손가락이 춤추듯 지금 내가 비스듬히 누워 있는 의자를 가리켰다.
“아.”
얼떨결에 자리에서 일어나 비켜 주었다. 아무 일 없다는 듯 나를 스쳐 지나가 깔끔하게 앉는 남자의 행동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남자의 향을 맡기 시작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이 순간 뜬금없이 나도 모르게 남자의 향을 맡기 시작했다. 이 무슨 미친 짓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남자의 향은 나를 묘하게 자극시켰다. 나도 모르게 남자의 향에 취해 자리에 갈 생각을 못할 정도로 남자의 옆을 지키고 서 있었다.
“이봐.”
얼마나 서 있었을까? 잔뜩 인상을 구기며 남자의 푸른 눈동자가 나를 향했다. 서로의 눈이 마주치는 순간 ‘두근두근’ 가슴이 터질듯 가슴이 순식간에 떨려 왔다. 온몸에 수분이 증발 한 듯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긴장한 탓에 목이 타기 시작했다. 타는 듯한 갈증을 해결하려 침이 목구멍으로 꿀꺽 옆에 사람이 다 들릴 정도로 크게 넘어갔다. 순식간에 얼굴이 불타올랐다.
“네…….”
“자리로 가지.”
“미쳤나 봐. 죄……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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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자리는 저기 저쪽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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