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너를, 탐하다

옌지 지음로망띠끄20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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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5760-93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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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남았던 결혼을 2달 미루고, 희주는 제 약혼자인 정준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심란한 상태의 희주는 회사 직원이 끌고 간 호스트바에서 우연히 타오를 만나게 되고 복수하겠단 마음에 사로잡혀 타오와 호텔을 가지만 죄책감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돌아오게 된다. 6년의 연애, 놓기에 쉽지 않았던 정준은 어쩐 일인지 희주에게 전과 같은 태도로 일관하고, 희주는 모르는 척 넘어가려 하지만 점점 더 저를 기만하는 정준에 상처만 깊어진다. 설상가상 정준의 바람 상대인 효린은 희주와 같은 뮤지컬에 출연하기로 하며 희주를 괴롭히는데.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희주의 곁에서 맴도는 타오와 그런 타오에게 점점 더 기대게 되는 희주. 뒤엉킨 감정들은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기만 한데..
사랑을 믿고 싶었던 희주, 그녀의 앞에 나타난 타오, 희주를 놓지 않는 정준과 희주를 기만하듯 나타난 효린.
얽히고설킨 관계 속, 탐냈기에 아팠고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기에 아팠던 네 남녀의 이야기.
너를, 탐하다.
-본문 중에서-
정준은 정수리 위에 올린 손을 꽉 잡아 머리칼을 쥐었다. 그러다 이내 힘을 풀어 손을 내리곤 제 위에 놓인 간판을 바라보았다.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쓰여 있는 한자 한 개. 어렵게 찾아낸 남자의 가게였다. 탐낼 탐. 가만히 서서 한자의 의미를 곱씹던 정준은 픽 하며 웃음을 흘렸다. 탐이라... 모두에게 어울리는 단어 아닌가? 저나, 희주나, 한효린이나, 빌어먹을 그 놈에게나. 본디 제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싶은 그 욕망을 나타내기 좋은 단어가, 바로 이렇게 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정준의 입에서 자조적인 웃음이 섞여 흘렀다.
미리보기용도의 본문발췌글 :
“모두에게 다 이렇게 다정한 거야 타오는……?”
취기가 올라오고 있었다. 눈앞의 타오가 흐릿했다. 그것이 취기 때문인지 아니면 시야가 흐려졌기 때문인지 난 모르겠다. 모두에게 다정한 타오였으면 좋겠다고. 그런 나쁜 생각을 했다. 특별히 나에게만 이러는 게 아닐 거라고, 타오는 원래 다정한 사람이라 날 지나치지 못하는 거라고. 그렇게 난 나를 위해 멋대로 생각해 버리기로 한다.
“그렇지?”
나쁜 짓이란 걸 알면서도 너에게서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길 바라고 있었다. 이유 없이 잘해 주는 네가 너무나도 고마움과 동시에 무섭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정준에게 상처 입어 갈라진 틈 사이로 네가 들어올까 봐. 무서운 난 네가 ‘원래 다정한 사람이어서 나에게도 잘해 주길.’ 바라고 있었다.
난 아직도 김정준을 쉬이 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너에게 가지고 있던 사랑이란 감정은 끄트머리부터 닳아 변색돼 가고 있었다. 젖어 버린 종이 위로 떨어진 한 방울의 잉크처럼, 네가 번져 가고 있었다.
“그렇지 타오……?”
날 보는 타오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내 손목을 잡은 손은 떨지도 않고 차갑게 얼어 있는 손목을 체온으로 데우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타오의 핸드폰에서 반짝거리며 불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까부터 울리고 있는 전화였다. 가게에서 오는 전화거나, 타오를 찾는 누군가의 전화일 터였다. 타오는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정희주.”
“……응.”
굳게 닫혀 있던 타오의 입술이 내 이름을 나지막이 읊었다. 내 시선은 고요한 종이컵 안으로 쏠려 있었다. 너의 얼굴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네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것은 결국 파동을 일으킬 것이었다. 나는 작은 목소리로 웅얼거리듯 대답을 했다. 입술이 살며시 물렸다.
이런 질문 하지 말걸. 그냥 가만히 있을걸. 그냥 아무것도 모른 채 너에게 기댈걸…….
“키스할까.”
컵 속으로 박혔던 시선이 들려졌다. 나는 눈을 떨며 널 바라보았다. 너는 내 눈을 똑바로 보며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었다. 네 시선은 여전히 곧았고, 흔들림이 없었다. 난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대답하지 못했고, 넌 내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잡은 내 손목을 제 쪽으로 당겨 입술을 겹쳐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