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10%할인>[독점] 권지후 세상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생겼다. 모두에게 버림받은 어린 시절의 내게 무한한 사랑을 준 코흘리개의 어린 여자아이가 있었다. 어느 날 그 아이가 가족들과 함께 미국으로 가버렸다. “오빠, 나 금방 갔다 올게.”라는 말을 남긴 채……. 그렇게 내 인생은 끝이 나 버린 것 같았다. 9년 후 그 아이가 다시 내게로 돌아왔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성장해 내 앞에 서서 눈에 눈물을 가득 머금은 채 얼굴을 붉히며 웃고 있다. 다시는 내 손에서 그리고 내 눈앞에서 이 아이를 놓칠 수 가 없다. 이 아이를 보냈던 것은 한번이면 족하니까…… 이 아이를 잃어버린다면 이젠 내가 살수 없을 테니까…… 권혁진 세상이 시시하다. 돈도 공부도 한때 미치도록 하고 싶었던 노래도 모두 지겨워졌다. 그렇게 세상에 대해 흥미를 조금씩 잃어가고 있던 내게 어느 날 갖고 싶은 한 아이가 나타났다. 이 아이는 좀 달랐다. 나에게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았고, 예쁜 척을 하지도 않았다. 내 눈에 뭐가 쓰인 게 틀림없지 어떻게 찡그린 얼굴이 귀엽고, 쪼그린 채 입술을 뜯는 모습까지 신기해 보이고 예쁠 수가 있을까? 그래서 이제 내게도 목표와 계획이라는 게 생겼다. 그 아이와 함께 있을 수 있다면 그래 까짓 것 권회장이 좋아하는 그리고 하여사가 그렇게 원하는 모범생이 한 번 되어보려고 한다. 까짓 것…… 민유진 한국이 미치도록 그리웠다. 어린 나이에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온 미국 행 때문이었을까?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커져만 가는 어느 날,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은 누군가와 비슷한 얼굴을 가진 녀석이 나타났다. 무례하고, 버릇없는 그 녀석…… 그 녀석이 좋은 만큼 아팠다. 그러던 중 가족 모두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난 내 기억 속의 그를 다시 만났다. 그는 내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그리고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볼 수 없을 만큼 멋진 왕자님이 되어 있었다. 그를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벅차 올랐고 행복했다. 그가 미소를 지으면 내 마음도 따뜻해졌고, 그가 눈물을 흘리면 내 가슴도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의 행복을 보장받을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 내 영혼을 팔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를 지켜주고 싶었다.

정영주
연세대학교 졸업 후 시애틀에서 유학 중 집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