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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후궁의 남자 [외전포함] (합본)

류엘 지음로망띠끄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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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 979-11-5760-64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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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나는 당신이 두렵지 않아.
내 눈에 비친 당신은, 그저 피에 미친 맹수일 뿐이야. 짐승보다 못한 사람,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린 짐승.
아비와 함께 은둔하던 이린은 황실과 혼사를 맺고자 한 숙부에 의해 신분을 속이고 입궁하여 련비(聯妃)에 봉해진다.
애초부터 황제의 총애를 받을 마음도, 후궁으로써 마음 편히 살 생각도 없었으며, 두려운 것 또한 전혀 없었다. 그녀는 초야에서 황제로부터 외면당하고도 태연히 제 모습을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수비와 유비에게 불려간 이린은 그녀들의 간계에 빠져 진흙투성이가 되고, 그 앞에 돌연히 황제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2권
나를 믿지 않았던 건…… 너 역시 마찬가지가 아니었더냐.
나는, 네가 미치도록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원망스러웠다.
제위에 오른 후 수없이 많은 피를 뿌려온 황제, 이지천강의 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아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세상 모두가 그러하듯 그가 타고난 맹수이며, 그들의 천자가 냉혹하다 두렵다 저어할 뿐.
황궁 안에서 황제를 이지천강이라는 이름의 사내로, 군주의 탈을 쓴 짐승으로 바라보는 이는 주이린, 오직 그녀뿐이었다. 천강은 그녀를 사내로서 원하게 되고, 후궁들 중 유일하게 밤을 함께 하게 된다. 그러나 그녀 안에는 그 누구도 감히 짐작치 못한 핏빛 광기가 서려 있었는데…….
<본문 중에서>
214년, 명 제국.
까맣게 불타버린 대지 위에는 마르지 않은 핏자국들이 가득했다. 한 발씩 내딛을 때마다 질척거리며 두 발에 들러붙는 선혈. 사내는 숨을 들이킬 때마다 매캐한 탄내가 파고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죄인을 감싸던 궁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저항하여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불길까지 치솟았다던가.
곳곳에 널브러진 시신들과 부서진 건물의 잔해에서는 과거, 선황제의 모후였던 정현 황후가 아끼고 사랑했다던 청연궁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그 자리에는 역천(逆天)을 저지른 죄인이 참수된 뇌옥(牢獄)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모다 예상했던 결과 그대로였다. 그는 표정 없는 얼굴로 피 얼룩을 밟고 지나쳤다. 섬돌 위에 섬뜩한 흔적들이 새겨지는 사이, 사내의 등 뒤에서 한 내관이 머리를 조아렸다.
“태자 전하…… 아뢰옵기 황공하오나 황제 폐하께서 찾으십니다. 속히 의관을 정제하시어 건룡궁(建龍宮)으로 드셔야…….”
“죄인의 부친은 어찌 되었나.”
소름끼치도록 나지막한 사내의 음성에 내관들의 몸이 멈칫했다.
“그 무슨 말씀이시온지…….”
“참수령(斬首令)이 떨어지기 전날, 진가장에서 사람을 보냈다고 들었다. 내 명으로 청연궁의 출입을 허가받은 자는 죄인의 부친뿐일 진데 처형된 자들의 명단에 진사현이 없는 것은 어찌된 일이냐, 사하.”
그제야 사내의 물음이 저를 향한 것이 아님을 깨달은 내관은 황망히 물러섰다.
어느 틈에 사내 뒤에 부복해 있던 복면의 무사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송구하오나 덕성부원군은 황군들이 들이닥치기 직전 급병이 들어 사가로 돌아갔다 합니다. 하나 이미 폐하의 명을 받은 무의군이 진가장으로 향했으니, 곧 소식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더냐.”
무심히 고개를 끄덕인 사내는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서로의 눈치를 살피던 내관들은 조심스레 그 뒤를 따랐다.
반쯤 무너져 내린 청연궁은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아슬아슬하게 제 몸을 지탱하고 있는 복도와 기둥은 보기만 해도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그 누구도 사내를 만류하지 않았다. 그는 궁 안 깊숙한 곳에 자리한 침소의 문을 열었다.
일말의 감정조차 보이지 않는 사내의 눈 속에 비친 것, 그것은 다름 아닌 한 구의 시신이었다.
생전의 신분을 감안하여 침상에 곱게 뉘인 시신에는 목이 남아있지 않았다. 검게 그을어버린 비단 화의(花衣) 황족 여인의 예복을 말한다.
는 온통 피투성이였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불타버린 탓일까. 자그마한 몸뚱어리는 온통 검붉게 물든 채 비틀려 있었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친 기색이 역력한 두 손, 까맣게 변색된 연혜(蓮鞋) 신분 높은 여인이 신는 신발의 명칭이다.
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발 역시 제 모습을 잃은 채였다.
“신원은 제대로 확인한 것이더냐.”
“살아남은 궁녀 몇과 유모 장씨, 그리고 청연궁의 어의녀들이 직접 혈대법(血對法) 그 몸의 피를 내어 혈연지간. 혹은 본인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을 말한다.
을 써서 확인하였습니다.
그 혈족인 수영예부인(秀英譽夫人) 명 황실 내명부의 봉작은 위(爲), 예(譽), 선(鮮), 정(貞), 미(彌)로 이어지는 5품계이다. 이중 예부인은 정2품을 의미한다.
의 것과 절반 가량 일치하였고, 뒤바뀌었을 확률 또한 없습니다. 행여나 다른 자로 가장하여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예상하여 재차 확인한 바 있으니 전하께서는 심려치 마십시오.”
“그런가. 수고했다.”
처참하기 그지없는 시신을 보면서도 사내의 시선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착잡한 표정으로 고개 돌린 것은 황군들 쪽이었다.
“목은 어디로 보내었나.”
“그것이, 역적의 잔당들에게 본보기로 효수한다 하여…….”
“하면 몸뚱어리는 더 필요 없겠군. 대역죄인의 사체이니 가서 태워버리거나 들짐승의 밥으로 내버리도록.”
“삼가 태자 전하의 존명을 받들겠습니다.”
황군들은 지체 없이 침상 위에 흰 천을 덮었다. 바로 그 순간, 시신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졌다.
핏빛 가득한 바닥에 내려앉자마자 산산이 부서진 연혜. 무미건조하게 가라앉은 눈 속에 자그마한 신이 비친다 싶은 순간, 사내는 미련 없이 등을 돌렸다.
<미리보기>
제법 야심한 시각임에도 수향궁 련비의 처소는 미처 불이 꺼지지 않은 참이었다. 천강은 장지문 너머로 아직 잠들지 않은 여인의 기척을 분명하게 감지할 수 있었다.
“폐하, 마마께 납시셨음을 아뢰오리까.”
“그럴 것 없다. 모두 조용히 물러가라.”
황제 앞에 머리를 한 번 조아린 태감은 즉시 내관들을 이끌고 물러났다. 천강은 거침없이 발길을 옮겼고, 굳게 닫혀 있던 장지문을 열어젖혔다.
등을 돌린 채 긴 머리칼을 빗어 내리던 여인은 돌연히 낯선 자가 제 처소에 들어섰음에도 전혀 놀라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녀는 느릿느릿 빗을 내려놓았고,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청명한 음성을 흘려보냈다.
“언제는 소비더러 도묘처럼 돌아다닌다 하시더니, 지금 보니 폐하께서 더하시군요. 하기야, 황제는 무치라 하였으니 상관없으신가요.”
“여전히 예민하군. 어떻게 알았나?”
“소비의 오감에 느껴지지 않는 자는 황궁 안에서 단 둘뿐이지요. 어검위의 위장이 이 야심한 시각에 소비 앞에 나타날 리 없으니, 당연히 폐하이실 거라 짐작했을 뿐입니다.”
“현명하군.”
황궁 내 여인의 침소는 장지문으로부터 여러 겹의 비단 휘장이 드리워져 있었다. 후궁이라면 일곱이며, 제국 제일의 여인인 황후의 경우는 열두 겹을 치기 마련이었다.
천강은 일곱 겹의 비단을 지나쳐서 처소 한가운데에 놓여있는 좌상에 앉았다. 그런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린이 처소 밖을 향해 조용히 명령했다.
“유안, 가서 주안상을 들여오세요.”
“예, 마마.”
갑작스런 황제의 방문에 전혀 놀라지 않기는 최고 궁녀 또한 마찬가지였다. 유안은 즉시 조촐하지만 결코 부족하지 않은 상을 들여왔고, 즉시 련비의 처소 주변에서 모든 궁인들을 내보냈다.
오롯이 그들 두 사람만 남은 후, 이린은 그제야 황제 앞에 앉았다. 그녀의 섬섬옥수가 벽옥빛 술병을 집어 드는 것을 본 천강은 무심한 음성을 흘려보냈다.
“시키지도 않은 짓임을 알고는 있나.”
“싫으시다면 물리면 그만이지요. 그리고, 폐하께서 정말로 원치 않으신다면 이미 소비에게 한 말씀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만. 소비가 틀렸나요, 폐하?”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받아치는 련비의 모습에, 황제는 나직하게 웃었다. 수비라면 벌벌 떨며 그 즉시 자신의 죄를 빌었을 것이고, 유비였다면 교태를 부리며 어떻게든 그의 마음에 들고자 안간힘을 썼으리라.
한데 주이린, 이 여인은…… 어떤 식으로든 그에게 대어들며 단 한 번도 물러선 적이 없었다.
그를 마땅찮아하는 홍친왕, 이지현운이 이 광경을 본다면 얼마나 즐거워할 것인가. 천강은 청금으로 장식된 잔을 집어 들었다.
가득 채워진 술잔을 단번에 들이켜는 것은 황제의 오랜 습관 중 하나였다. 천강은 순식간에 빈 술잔을 내려놓았다. 오랜만에 맛보는 술의 잔향이 목구멍을 간질이면서, 싸한 기운이 뱃속을 헤집었다.
“네게서 밤의 한기가 느껴진다. 짐이 당도하기 직전에 어디를 다녀온 거냐.”
“유비 마마의 부름을 받고 진교궁에 잠시 다녀왔지요. 서운 가의 비 마마께서 소비를 왜 찾으셨는지는…… 폐하께서도 충분히 짐작되실 거라 생각되는군요.”
연혜궁에서의 대 연회가 뜻하지 않은 일로 쑥대밭이 된 것에 대한 추궁인가. 그는 소리 없이 혀를 찼다.
이린은 말없이 빈 술잔을 다시금 채웠다. 투명한 액체 속에는 마주 앉은 사내와 여인의 침묵이, 그리고 미묘하기 이를 데 없는 적막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그는 그렇듯 다섯 잔을 연거푸 들이켠 후에야 비로소 손을 멈췄다.
“미주(迷酒)인가. 제법 독한 술이군.”
“망설임 없이 드실 때에는 언제고, 이제야 비로소 말씀하시니 참으로 민망하군요.”
“탓하는 것은 아니다. 어차피 제아무리 독한 것이어도 취하질 않으니 상관없고.”
천강은 그의 앞에 마주앉은 여인을 응시했다. 수향궁에 발걸음 하여 그녀의 처소에 자리 잡은 직후부터 그의 머릿속을 맴돌았던 의문점 하나. 그는 어째서 주이린, 그녀를 떠올린 것일까.
잠시나마 쉴 것이라면 건룡궁의 침소가 있었고, 그밖에도 십여 군데의 궁과 수백 곳의 처소가 황제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평소였다면 홀로 밤을 흘려보내며 연혜궁에서의 사건을, 감히 황제의 코앞에서 음모를 꾸미는 자들의 목적을 되새겼으리라. 한데도 그는 무의식중에 수향궁으로 향했고, 자연스레 련비를 보고자 했었다…….
그는 이린의 하얀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단정한 여인의 아미, 명경지수처럼 서늘하면서도 고아한 선을 그리는 눈매, 꽃잎처럼 매끄러운 얼굴의 윤곽.
모다 절색이기는 하지만 나면서부터 황제의 적장자로서 수많은 미희들을 보아온 그에게는 딱히 새삼스러울 것이 없었다.
한데 이따금씩 저 자그마한 얼굴에, 그녀의 가냘픈 몸뚱어리에 시선이 끌리는 것은 대체 왜인지.
“그렇듯 보시다가 뚫어지겠군요. 소비의 얼굴 생김이 새삼 궁금하셨던 건가요?”
“궁금하기보다는 의아할 뿐이다.”
“……?”
이린의 눈 속에 자그마한 의혹이 서렸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이 사내, 이번에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함이던가.
그녀의 심중을 꿰뚫은 듯, 천강이 입매를 비틀었다.
“지금 보니 하나가 더 늘었군. 네 눈빛, 굉장히 특이하다는 걸 알고는 있나?”
“무슨 말씀을 하고 싶으신 건가요?”
“질문에 질문으로 응수하는 그 습관도 여전하군. 대부분은 거기에 휘말려서 본래의 의도를 상실할 테지만 내 경우는 철저히 예외임을 잊었나, 주이린.”
실로 오랜만에 이린의 이름을 입에 올린 황제는 길게 흘러내린 여인의 머리칼을 움켜쥐었다.
흑단(黑緞)이라는 말이 제법 잘 어울리는 흑발. 그는 제 손가락 틈새로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머리칼을 무심히 응시했다.
“나를 볼 때의 네 눈빛, 황제가 아니라 이지천강이란 이름의 사내를 보는 눈이더군. 몇 번인가는 군주의 탈을 쓴 짐승으로 볼 때도 있었고.”
“…….”
“내가 기억하기로는 적어도 이 황궁에서 그런 눈을 한 건 현재 너 하나뿐이다.”
한동안 이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황제를 응시했다. 후궁으로서의 예법도, 군주에 대한 경의도 없이 그저 눈앞의 사내를 똑바로 바라보는 여인의 표정은 소름끼치도록 고요했다. 천강은 그녀의 붉은 입술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묵묵히 지켜보았다.
“퍽 새삼스러우시군요. 소비가 그렇듯 폐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즐기시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요? 행여나 아니라면, 그에 거슬린다면…… 지금이라도 뽑아버리세요. 폐하께서, 지금까지 두어 번은 족히 소비의 눈을 뽑고픈 충동을 느끼셨을 텐데요.”
“정확히는 세 번이다. 네 오감이 제법 예민하여 살기까지 감지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직은 부족하군.”
그는 이린의 흑안 저편에서 희미한 빛이 반짝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치기 어린 여인의 도발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것인가.
아니,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았다. 제법 오랫동안 귀찮을 정도로 그의 내부를 뒤흔들었던 첫 번째 의문점, 그것의 해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천강은 손을 뻗어서 그녀의 눈매를 느릿느릿 더듬었다. 한순간이나마 여린 살결이 파르르 떨렸지만 그것도 잠깐일 뿐이었다. 이린은 이내 곧 인형처럼 투명한 눈으로 그를 마주 보았다.
무엇 때문에 그가 돌연히 늦은 시각에 그녀를 찾아온 것인지, 답지 않게 기이한 말들을 입에 올리는 것인지는 모른다. 하지만 황제의 속내 따위야 아무래도 상관없었고, 그녀가 알 바 아니었다.
안을 테면 안으라 하고…… 뽑을 테면 뽑으라지. 이린은 제 눈에 가득 찬 사내의 모습을 망설임 없이 밀어냈다.
“더 할 말이 없으니 알아서 하라는 건가. 여전히 무모하고…… 고집스럽군.”
“…….”
“하기야, 무모하기로는 나 또한 누구에게도 쳐지지 않는 터이니 할 말이 없군.”
황제는 천천히 이린에게서 손을 뗐다. 자리에서 일어선 그는 그대로 등을 돌렸고, 그녀는 소리 없이 안도의 한숨을 삼켰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천강이 느닷없이 침상에 풀썩 드러눕자 이린의 얼굴이 황망함으로 굳어졌다. 대체 뭐야……?
“폐하, 침수 드실 거라면 건룡궁으로 드심이…….”
“내게 간도 크게 그런 말을 하는 것도 너 뿐이군. 예서 거기까지 거리가 얼마인데 날더러 가라마라 하는 거냐. 네가 후궁임을 잊었나.”
말인즉슨, 제 침소까지 돌아가기가 귀찮으니 오늘밤은 예서 침수를 들겠다는 말이었다. 그녀는 그새 눈 감아버린 황제의 용안을 밉살스레 응시했다.
남들 보기에는 참으로 황제답게 잘나고 수려한 자일지언정 이린에게만큼은 한없이 밉고 증오스러운 사내였다.
난데없이 찾아와 뜻 모를 말들로 속을 온통 헤집어놓더니, 숫제 그녀의 침상마저 차지한 채 밤잠을 방해하는 모습이라니. 도저히 무던히 보아 넘기려 해도 넘길만한 구석이 없었다.
일순, 천강이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낮게 중얼거렸다.
“닮았다. ……와.”
총 12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중간중간 깨네요. le*** | 2017-08-31






이 두 책 모두 책으로 소장하고 있는 애독자입니다.
요즘 로맨스소설은 내용은 없고 씬만 난무한(?) 책들이 많은데
로맨스소설을 사랑하고 애독하는 독자인 제겐 좀 슬픈 현실입니다.
좋은내용속에 묻어있는 씬은 아름답지만 씬속에 묻어있는 내용은 구차한 변명같아 보입니다.
그런면에서 진혜림작가님의 소설들은 내용면에서 그게 허구일지라도 읽는이로 하여금
상상하고 흥미를 자아내게 하고 그래서 강한 흡입력으로 글을 끝까지 한자한자 읽어나가게 합니다.
앞에서 복잡했던 내용들이 결론에서 하나로 마무리되는것을 볼땐 고개도 끄덕이게 합니다.
작가님 여러소설속 남주들의 여주를 향한 집착과 한결같음은 로맨스소설속 남주중 으뜸이요 또한
여주를 부러움의 대상으로 만들기도 한답니다.
로맨스소설을 굉장히 많이 읽은 아줌마로서 리뷰를 안쓰는 독자로서 이렇게 리뷰를 쓰는이유는
씬만많다고 독자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것을 독자들 역시 내용좋고 그안에 로맨스가 녹아있는
좋은글을 볼줄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로맨스소설이 한순간 스쳐지나가는 바람이 될지언정
이렇게 재미있게 글써주신 작가님에게 고맙다는 리뷰를 써드리고 싶었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서평 300짜리 19금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ok*** | 201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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