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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휘린(輝潾) 5

은서우 지음가하에픽20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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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 : 2,500원 |
적 립 금 | : 0원 |
파일용량 | : 494 K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95-010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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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허면 기다리지. 그대가 내 여인이 되는 길을 택해주기를.”
천랑성이 뜬 밤, 같은 날에 태어난 서나라의 두 왕녀 세류와 세희. 왕후의 딸로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게 되어 성장하는 세자 세류와 어미의 권력에 대한 탐욕으로 인해 탄생이 외려 죽어야만 하는 이유가 되어버린, 가련한 아이 바보 공주 세희.
한과의 대전(大戰)에서 패배한 서는 신하국가로 강등당하여 한을 상국으로 받들어야 했고, 한은 서에게 한의 황자 서현과의 국혼을 강요하였다.
결국 세희는 왕실과 나라를 위하여 세자인 세류 대신 한나라로 향하지만 비적을 만나 일행이 모두 몰살당하고, 그녀 목숨 역시 위태로워지는데!
은서우 작가가 선사하는 역사 판타지 로맨스 ‘휘린’!
“간택은…… 전하께 매우 중요한 대사이옵니다. 하오나 저는 제 마음만을 생각해, 삼간택을 앞둔 날에 전하께 그런…… 고백을 드렸사옵니다. 만약 전하께서 간택을 중단코자 결정하신 이유에 조금이라도 제가 관련되어 있다면, 전…….”
“해서 그대는 내가 삼간택에서 낙점된 규수와 혼사를 치러도 괜찮았겠나?”
세희가 뒷말을 마저 다하기도 전에 서현이 말을 잘라버렸다. 순간적으로 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지만, 이번에는 말끝을 흐리지 않고 똑똑히 답했다.
“아니요. 겉으로는 태연을 가장하겠지만, 진심으로는 전혀 괜찮지 않았을 것입니다.”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은서우
자칭 현실주의자라면서 머릿속에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세상에 풀어놓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느려터진 손에 한숨만 내쉬고 있다.
▣ 출간작
휘린(輝潾)
휘린(輝潾) 외전
3. 차례
#제11부. 마음
@11-1.
@11-2.
@11-3.
@11-4.
@11-5.
@11-6.
#제12부. 도화원
@12-1.
@12-2.
@12-3.
#제13부. 진소야
@13-1.
@13-2.
@13-3.
4. 미리 보기
사실상 간택이 철회되도록 서현 황자가 개입한 것 같다는 풍문이 외조 곳곳으로 은밀히 퍼져가는 상황에서도, 청성궁의 궁주는 평소와 다를 것 없이 차분하다 못해 무덤덤했다. 풍문의 진상을 파악하려고 우사 백찬경이 서현에게 별별 질문들을 던져보았지만, 서현은 의혹의 함정들을 너무도 매끄럽게 넘어갔다. 옆에서 보다 못한 항아 조혜란까지 나서서 찬경을 거들었지만, 그들이 원하는 정보는 작은 조각 하나 주울 수 없었다.
의혹을 푸는 작업을 허망하게 포기할 수는 없었던 찬경과 혜란은 두루마리책자를 담은 옥반을 들고 집무실로 들어가려는 세희에게 꼭 전하의 속내를 캐내어달라는 부탁의 눈짓과 손짓을 보냈다. 세희는 그들을 향해 나름대로 노력하겠다는 의미로 엷게나마 미소를 지었다. 장지문을 열어준 유리에게 고맙다고 눈인사하고는 집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색치 않았을 뿐, 사실 세희도 그에게 넌지시 물어보고 싶었다. 황제를 찾아가 간택을 중단해달라고 주청한 것이 사실인지……, 만약 그렇다면, 그런 결정을 내리게 된 까닭에 혹여 자기도 포함되어 있는지를 말이다.
“이부와 공부에서 올리는 첩정들이옵니다.”
그래서 옥반을 집무책상 한쪽에 내려놓고 조심히 말머리를 꺼내보려고 했으나, 살며시 왼손에 닿아오는 손길 때문에 살짝 떼어졌던 입술이 저절로 다물어졌다.
세희는 그녀의 손을 가볍게 잡은 채로 엄지손가락으로만 찬찬히 살갗을 어루만지는 움직임이 너무도 강렬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쪽으로는 도저히 눈길을 옮길 수 없었다. 괜스레 부끄러워져서 슬그미 손을 빼보려고도 했더니, 서현이 더 세게 손을 붙잡아버렸다. 세희는 움찔하며 반사적으로 서현을 쳐다보았다. 서현은 빙긋이 웃고는 그제야 손을 놓아주었다. 세희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런 장난은 삼가주세요. 제가 너무 놀랍니다.”
“알겠네. 앞으로는 조심하지.”
입으로는 선선히 대답하나 눈에 어린 웃음기는 금방의 부탁에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보였던 냉랭함과는 너무도 다른 느낌이었지만, 세희는 설레면서도 편안했다. 그가 어떤 표정을 짓든, 어떤 말을 하든, 그 모든 모습들이 자신에게는 자연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온 마음을 흔드는 설렘도 여전하겠지만.
“무엇이 공부에서 올라왔는가.”
서현은 시선을 옥반의 문서들로 옮겼다. 세희는 검은색 끈으로 묶어진 황록색 두루마리를 집어서 그에게 내밀었다.
“이것입니다.”
“고맙네.”
서현은 문서를 받아 매듭을 풀었다. 두루마리책자를 길게 풀어 눈으로 내용을 읽어가는 그에게 세희는 슬쩍 말을 흘려보았다.
“전하, 무엇 하나……, 여쭈어도 될는지요?”
서현은 바로 문서를 책상에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대수했다.
“뭔가? 말해보게.”
부드러운 눈빛을 다시 마주하자 세희는 또다시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무엇이든 좋으니 주저치 말고 말하라는 양, 그는 미소까지 지어주었다. 그래서 세희는 마음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말을 아무렇잖게 꺼내기가 더욱 주저되었다.
“내게 물을 것이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네. 전하께 꼭 여쭙고 싶었습니다.”
“허면 뜸을 들이지 말고 말해보게.”
“네…….”
세희는 용기를 내어 드디어 운을 뗐다. 하지만 막상 입 밖으로 나온 질문은,
“……어이하여 폐하께 간택을 중단시켜달라고 요청하셨사옵니까?”
미리 생각해둔 것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자칫하다가는 오해를 살 여지까지 내포한 위험한 질문이었다. 예전 같았더라면 서현도 딱딱하게 응대했을 테지만, 그는 그저 픽 웃어버렸다.
“마치 내가 황상께 그런 주청을 올려서는 안 되었다는 것처럼 들리는군. 이건 내 착각인가?”
“아니……, 전, 그런 게 아니라…….”
“허면?”
“간택은…… 전하께 매우 중요한 대사이옵니다. 하오나 저는 제 마음만을 생각해, 삼간택을 앞둔 날에 전하께 그런…… 고백을 드렸사옵니다. 만약 전하께서 간택을 중단코자 결정하신 이유에 조금이라도 제가 관련되어 있다면, 전…….”
“해서 그대는 내가 삼간택에서 낙점된 규수와 혼사를 치러도 괜찮았겠나?”
세희가 뒷말을 마저 다하기도 전에 서현이 말을 잘라버렸다. 순간적으로 세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지만, 이번에는 말끝을 흐리지 않고 똑똑히 답했다.
“아니요. 겉으로는 태연을 가장하겠지만, 진심으로는 전혀 괜찮지 않았을 것입니다.”
명확한 의사 표현에 서현은 빙긋하더니 세희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마치 손을 줘보고 말하듯이 비스듬히 손바닥을 내보였다.
“제 손을 달라는 말씀이십니까?”
“그래.”
세희는 조심스럽게 그의 손바닥에 왼손을 슬쩍 포개었다. 그러자 서현은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피부를 통해서 느껴지는 그의 체온에 세희는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수줍어하는 그녀를 보면서 서현은 미소를 지었다.
“난, 내 마음을 알면서도 행동하기를 주저했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대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원했었지. 내 바람대로 그대가 먼저 마음을 보여줬고, 나는 내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게 되었어. 이렇게 그대의 손을 잡을 수 있다면, 간택이 어찌되든 상관없네. 애당초 내가 원했던 간택도 아니었으니.”
“하오나 전하께서 보위를 원하시는 한, 언제고 반드시 정비를 맞아들이셔야 합니다.”
“허면 기다리지. 그대가 내 여인이 되는 길을 택해주기를.”
서현이 다정하게 꺼내놓는 말은 세희의 사고를 일순 정지시켰다. 하지만 그 말만큼은 뇌리에 또렷하게 박혀들었다. 어찌 대답해야 할지를 몰라 그저 얼굴만 붉히는 세희를 보면서 서현은 비로소 손을 놓아주었다. 세희는 재빨리 왼손을 거두었지만, 빨간 장미꽃물이 밴 것 같은 홍조는 쉬이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 내 말에 대한 답을 달라는 짓궂은 요구는 하지 않겠네.”
“…….”
“내게 더 할 말이 없으면 이만 나가봐도 좋네.”
“아, 예.”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세희는 냉큼 고개를 숙였다. 심장이 제멋대로 마구잡이로 뛰어대는 소리를 서현에게 들키지 않도록 도망치듯이 자리를 뜨는 자신의 등 뒤로 나직한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일단은 모르는 척하고 집무실에서 나왔다.
하지만 그녀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젯거리는 보좌실에도 있었다.
장지문을 닫고 돌아서는 그녀의 눈앞에는 사실은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이 버젓이 서 있었다. 서현 황자의 마음을 손에 넣기 위해 여태 노력했으나 마른하늘의 날벼락처럼 덜컥 떨어진 윤언으로 인해, 한순간에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진 문윤아였다. 뒤쪽에서 조혜란이 무슨 배짱으로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다면서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바라는 눈초리로 쏘아보고 있었지만, 윤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세희를 향해 방긋했다.
“안녕하세요? 서 좌사님. 퇴궐하기 전에 좌사님을 뵙고 싶어서 청성궁을 찾았습니다. 공무로 바쁘신 거 압니다. 허나 제게 약간의 시간을 할애해주실 수 없는지요.”
정중하게 인사를 건네는 그녀를 보자 세희는 마음이 따끔거렸다. 서현을 잊겠다고 그녀를 이용하려고 들 때는 언제고, 서현의 진심을 알았다고 행복해하는 자신에 대한 죄책감이었다. 이서현을 연모하는 것은 그녀도 마찬가지. 만약 자신이 이서현을 연모하지 않았더라면, 그의 진정을 갈망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문윤아의 연모를 끝까지 응원해줬을까.
별수 없이 저도 보통 계집에 지나지 않았었다.
“부탁드립니다.”
꼭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고 들리는 첨언이었다. 세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조혜란 항아가 ‘서 좌사님!’ 하고 외치는 형색으로 그녀를 쳐다보고, 황유리 항아도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싱거운 웃음을 지으며, 백찬경 우사는 설레설레 머리를 흔드는 것을, 세희도 알았다. 하지만 문윤아에게 작은 친절이나마 베풀어주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허면 이곳에 이리 서 있지 말고 잠시 밖으로 나가시죠.”
“고맙습니다.”
윤아는 미소로 답하며, 나들문으로 먼저 걸음을 놓는 세희의 뒤를 따랐다. 평연을 가장한 표정이 잠깐이라도 흔들릴 성싶어 잔뜩 긴장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