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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요괴기담록 1

김탠 지음가하에픽2014.11.21979-11-295-0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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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295-0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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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5,000원)

1. 작품 소개

지켜주고 싶어. 조금 더 강한 이매망량의 무리들을 이끌어서 연약한 널 지키고 싶어. 널 만나 정말 기뻐.


검의 후손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갖춘 가문의 딸 선우령(鮮于逞). 그녀는 커서 그 가문의 훌륭한 가주(家主)가 되어야 하는 운명으로, 어릴 때부터 남자처럼 자란다. 그러한 억눌린 삶 속에서 회의를 느끼던 어느 날, 한 번도 본 적 없는 신사를 보게 되고 그곳에서 백귀야행의 무리를 이끌고 있는 아홉 개의 꼬리를 가진 구미호 요괴 두호를 만난다.
인간과 요괴 두령의 기괴한 운명 앞에서 그 둘은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원래의 난 그냥 소심하고 요력만 더럽게 센 요괴일 뿐이야. 그냥 첫 만남에 비꼬며 요괴들을 제압해서 두령이 된 것뿐이지, 솔직히 귀찮기도 해. 요괴들을 관리해야 하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널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
“……어떻게 달라졌는데?”
“항상 이곳까지 날 찾아오는 널 보고, 인간도 이렇게 강한데 나는 왜 요력만 믿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지, 어떤 이유로 백귀야행의 두령이 되었는지……. 이제 난, 널 지켜주고 싶어. 조금 더 강한 이매망량의 무리들을 이끌어서, 연약한 널 지키고 싶어.”


※ ‘가하 에픽’은 다양한 시대, 색다른 소재, 독특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출판 가하의 새로운 브랜드입니다. 로맨틱한 판타지가 가득한 가하 에픽, 지금 만나보세요!


2. 작가 소개

김탠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출간작

요괴기담록

▣ 출간 예정작

뱀파이어의 신부


3. 차례

#1. 야산에서의 괴이한 만남
#2. 시(矢)의 사내
#3. 요괴의 신사


4. 미리 보기

드르륵.
드르륵.
방문이 열리고, 이 방의 주인이 도착했다. 흑조는 웃으며 대야를 옆으로 치우고는, 나보고 고개를 틀어, 라고 말했다. 나는 목을 옆으로 틀었고, 흑조는 머리의 은빛 장식품을 빼냈고, 머리를 길게 풀었다. 그리고 가지런히 모아 내 어깨 밑으로 내려주었고, 나는 고맙다는 눈빛을 보냈다.
흑조는 고개를 끄덕이며 목례를 올렸고, 조용히 대야를 들고 두호를 흘긋 바라보고는 방을 나갔다.
두호는 흑조가 방문을 닫고 나갈 때까지 아무런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나를 내려다볼 뿐이었다.
나는 어색해진 공기에 떨떠름하게 웃으며 두호에게 말했다.
“……다리도 아플 텐데 계속 그렇게 일어서 있을 거야? 방 주인 놔두고 내가 누워 있으니까 되게 미안하잖아.”
“…….”
타박타박.
두호가 서서히 나에게 걸어왔다. 나는 살짝 웃으며 두 눈을 감았고, 곧이어 그의 향기가 내 코를 스쳐 지나가자 그가 내 곁에 앉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두호가 내 손을 살며시 잡으며 말했다.
“……손, 잡아도 돼?”
소심하고도 귀여운 그의 말투에, 나는 마치 애완견이라도 보는 주인마냥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지.’라고 말하고는 두호의 손을 맞잡아주었다.
두호는 조금 망설이듯 땅을 내려다보다가, 나에게 말했다.
“따뜻한 게 좋아.”
“……응?”
“사실, 추운 거 싫어해, 따뜻한 걸 좋아해. 그리고 처음 만난 인간과 요괴들에게는 가시 돋친 말밖에 못 해. 특히나 인간한테는 더.”
“…….”
나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속사정을 들어주기로 했다.
그는 불안감에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고, 나는 괜찮다며 그의 손을 쥔 손에 악력을 가하곤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에 머리카락으로 너한테 말을 건 것도, 강하다고 비꼰 것도, 첫 만남에 반말을 한 것도……. 미안했어, 령. 그리고 지금도 미안해. 나 때문에 다친 거나 다름없으니까…….”
“…….”
“원래의 난 그냥 소심하고 요력만 더럽게 센 요괴일 뿐이야. 그냥 첫 만남에 비꼬며 요괴들을 제압해서 두령이 된 것뿐이지, 솔직히 귀찮기도 해. 요괴들을 관리해야 하니까……. 그런데 얼마 전부터 널 보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어.”
“……어떻게 달라졌는데?”
나는 그가, 첫 만남의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적어도 그의 머릿속 한편에는 나에 관한 기억이 있다는 사실과 같았으니까.
“항상 이곳까지 날 찾아오는 널 보고, 인간도 이렇게 강한데 나는 왜 요력만 믿고 노력조차 하지 않는지, 어떤 이유로 백귀야행의 두령이 되었는지……. 사실 그냥 몰랐었어.”
“그리고……?”
두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지켜주고 싶었어, 조금 더 강한 이매망량의 무리들을 이끌어서, 연약한 널 지키고 싶었어. 근데…….”
두호는 고개를 숙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마 인어와 대귀가 나에게 한 짓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이리도 슬픈 눈동자로 나와 맞잡은 손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난 괜찮아, 나 좀 강한 거 너 알고 있잖아? 요괴들의 두령만큼 강하진 않겠지만……. 웬만한 인간보다는 강해, 그러니까 이 정도로는 괜찮아. 그리고 나는…….”
……말을 할까 말까 고민했다.
이 말을 하면, 내 안에 숨겨둔 감정이 더욱 커질 것 같아서, 숨기려고 했다.
그렇지만 그의 얼굴과 그의 눈동자를 마주치자마자 난 무의식적으로 그 말을 입 밖에 내뱉어버리고 말았다.
“널 만나서 기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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