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카헬 14세 - 아칸의 왕 피의 대군주

왕인 그가 갖지 못할 것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꿈처럼 그의 침실에 나타난 여자, 유리. 그녀만은 잡을 수 없는 신기루였다. 모든 것을 다 주겠다는 그에게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죽음밖에 없다는 여자! 그런 여자를 원했다. 미치도록 원했다.
이제 그는 여자를 갖기 위해 목숨을 내놓았다. 왕관도, 나라도 바쳤다. 그의 모든 것을 다 걸고 여자를 갖기 위해 전쟁을 시작했다.

김유리 - 피할 수 없는 가혹한 운명의 여자

세상을 살아갈 그 어떤 의미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택한 것이 죽음. 그러나 죽음의 저편에서조차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아버렸다. 내게 죽음의 자유조차 빼앗은 왕을 증오했다.
그러나 어느 새, 왕의 따뜻한 눈빛이 차갑게 언 내 가슴을 데우며 경계의 날을 무디게 하고 내 심장을 파고들더니, 활활 타오르는 정념(情念)의 불꽃이 되어 단단히 쳐놓은 얼음벽을 녹여버렸다. 그리고 이젠, 내 심장을 살라먹고 내 모든 것을 점령해 버렸다.
난 어쩌면 왕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아니 사랑한다! 사랑한다! 왕을 사랑한다! 나의 금빛 아폴론을!
난 이곳 왕의 곁에 있고 싶다. 절대로 가혹한 현실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그러나 항상 운명은 잔인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 어떤 것도 들어주지 않았다.

구형석 - 밤을 지배하는 조직의 냉혹한 보스

처음 여자를 만난 순간 숨이 멎는 것 같았다. 신비로운 눈동자로 그를 사로잡던 여자. 어린아이처럼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심술을 부렸다. 그런데도 여자의 눈동자는 따뜻하게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거릴 정도로 따뜻하게…….
하지만 어느새 차가워진 여자의 눈동자. 그 얼려 버릴 것 같은 차가움과 달리 여자의 눈동자는 그를 태우기 시작했다. 활활. 그렇게 차가운 불꽃은 그의 온몸을 살라먹고, 가슴을 살라먹고, 잔인한 송곳처럼 그의 심장을 찌르고 할퀴었다.
그는 이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아아! 그럼에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여자. 저주이며 동시에 축복인, 거친 삶 속……단 하나, 목숨을 내놓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달콤함.

로망띠끄 그레이프방 로맨틱 가든에서 기생하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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