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일기? 사랑을 나누는 것에는 정석이 없다.

난 두 돌 갓 지난 어린 동생이 있는 서른 살의 남자다.

내 곁에는 화해의 길을 열어 준 꼬맹이가 있다.

그리고 꼬맹이가 ‘엄마!’라고 부르면 ‘왜 아가?’ 하며 진지하게 대답하는 어린 여자가 있다.

“내가 어떻게 네 선생이냐? 내가 널 수학을 가르쳤어. 영어를 가르쳤어?”

“나 꼬맹이 baby-sitter 아니에요!”

지금 순결한 그녀의 달콤한 입 속으로 여행을 떠난다.

▶ 잠깐 맛보기

“전 누군가 제 가슴에 키스를 하면 어떤 기분일까 너무 궁금했어요.”

내 시선을 느끼자 희수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그녀의 고운 볼에 물든 보드라운 빨간빛은 내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리고 뭐가 궁금했는데?”

“선생님을 보면 이상하게도 늘 제 아랫배에 뜨겁고 묵직한 것이 느껴지곤 했죠.”

나는 그녀의 말에 그녀의 배꼽 근처와 아랫배를 살며시 혀끝으로 음미해 보았다. 그리고 가장 민감하다는 옆구리에 살며시 키스를 하자 희수의 온몸이 활처럼 휘어 완전히 열리는 것이 아닌가.

“많이 아플까요?”

“글쎄?”

“어떤 아픔일까? 정말 아픈 만큼 제가 성숙해질까요?”

그녀는 지금 이 선을 넘으면 더 이상은 소녀적인 감성을 지닌 시간은 완전히 자신에게서 멀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남녀간에 나누는 본능적인 사랑행위에 대한 호기심, 그런 행위 이 후에 자신이 얼마나 변할 것인가 하는 일종의 두려움 같은 것이 그녀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었다.

“난 지금 네게 해 줄 수 있는 어떤 말도 떠오르지 않아. 하지만 확실한 것은 너를 사랑한다는 것, 그래서 너와 함께 영원하고 싶다는 바람이야.”

“그래요. 저도 선생님과 영원한 사랑을 해 보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영원한 동물이 아니므로 물론 영원한 사랑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희수와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1에서 0까지 영원히 쪼개는 ∞와 같은 사랑을 나누었으면 했다.

▶ 목차

둘과 서른.

공포의 마감 날.

꼬맹이의 엄마들.

꼬맹이 놀이방 첫날.

꼬맹이는 시한폭탄 같은 난폭한 사고뭉치.

내 첫사랑 그녀 1.

맞선.

사고뭉치 희수.

병원은 정말 싫어.

말. 말. 말.

미아가 된 꼬맹이 그리고 그녀의 빈자리.

서희수, 그녀의 이야기

옛사랑 그녀 2.

사랑? 집착?

그녀가 떠나면……

비가 그친 오후의 풍경.

소풍.

나는 3년차 초보주부

여름 끝자락의 바다.

내 첫사랑 그녀 3.

꼬맹이는 찬밥 싫어요.

꼬맹이 사진 속에는 희수가 있다.

내겐 너무 어린 아내 1- 나와 희수의 결혼식.

너 몇 살이야?

편식쟁이 엄마는 돈을 제일 좋아한다.

내겐 너무 어린 아내 2-아버지와 새어머니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 이 전자책은 2006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내겐 너무 어린 아내〉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