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백짓장의 무게, 오해와 편식

서산영 지음로망띠끄20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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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짓장의 무게]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엽서크기 백짓장은 맞들면 더 불편하겠지만 전지 크기보다 화선지라면 아무래도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일상의 백짓장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삶의 무게를 선사할까?
인연이든 악연이든 우연이든 서로 어릴 적 악업과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 그들이 나이 들어 우연히 만나 악연으로 서로 어려움을 겪으며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백짓장의 무게]
-본문중에서-
그때 미리 마음을 준비를 하고 주위에 경계경보를 발령을 내렸어야 했는데.
다음 날 별 다를 것 없이 학교에 출근하였다. 마치는 길에 휴대폰을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생들 리포트를 정리하면서 교정하고 일차 점수를 매기며 오전을 보내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 이야기 또 하고 그러고도 한 번 더 하는 리포트도 있고, 옆에 사람 것, 예전 것을 재활용한 사람도 있지만 제법 진지하게 고민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어놓은 리포트도 있어서 주의 깊게 보느라 그랬을 것이다. 점심 먹으러 나가는 동료에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부탁하고 계속 머물러 있었던 것도 화근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예, 들어오세요.’하고 학생인가 쳐다보는 데 문을 열고 우현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어, 혹시나 와 봤는데, 휴대폰이 안 돼서 직접 왔어.”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포기한 표정의 얼굴로 눈을 감았다. 하, 휴대폰 잃어버린 게 불길한 전조 같더라니. 다시 눈을 뜨고 무슨 일로 왔냐고 나름 차분하게 물었다.
우현은 커피를 나에게 내밀고 의자를 당겨 내 앞에 마주 앉아 진지한 얼굴로 쳐다보다가 궁색한 변명만 있을 때 짓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보증을 서 달랜다.
“쉽지 않은 부탁인 줄은 알지만 우리 사무실도 꽤나 근실한 사무실이라고. 돈 빌려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보증만 조금 서 달라는 거니까.”
No.
“왜 그렇게 까탈스러워. 물론 우리가 뭐 돈 부탁을 할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 그 정도는 먼 거 같은데?”
무슨 이 해괴한 논리인가?
No.
“시간강사 월급 얼마 안 되는 거 나 그런 거 몰라. 그래도 신용은 있잖아. 나 참. 정말 날 못 믿는 거야?”
나에게 1억이 뚝 떨어진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1원 한 장까지 쓴 후 다시 세상에 나오겠다. 매몰차게 몰아내고 안으로 밖으로 문을 단단히 동여매어 버렸다.
[오해와 편식]
-작품 소개-
네 남녀,
소화 장애로 음식을 가려 먹어야 되는 남자.
과거의 상처에 음식이 당기지 않는 여자.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남자.
주춤거리는 성격에 항상 목마른 여자.
그들이 한 마을, 한 여름을 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엮고 풀며 헤어지며 만나는 이야기. 마을 사람들과 마을 일, 자신의 일들이 겹쳐 각자의 식습관처럼 먼저 오해로 만나는 사람들이 먹는 버릇을 알아가듯 서로를 차츰 알아간다.
[오해와 편식]
-본문 중에서-
“이렇게라도 해놓으면 괜찮습니까?”
“참으로 탁월하신 해결입니다.”
주연은 먼지 묻은 작업복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선 화환이 못내 아쉬웠지만 어차피 삼사 일도 지나기 전에 쓰레기통에 갈 운명이라면 바닥에 던져져 있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마워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어색하게 지었다. 살짝 훔쳐 보아도 두 사람 이 마을을 배경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미남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게 서 있던 주연의 시선과 병열이 서로 마주쳤다. 주연은 잘못을 들킨 아이들처럼 가슴이 벌렁거리고 또 그새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얼굴이 부끄러워 벌써 인스턴트 커피에 손을 내밀고 여느 때처럼 손님맞이를 하려는 병열을 두고 부리나케 임시건물을 빠져 나왔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
엽서크기 백짓장은 맞들면 더 불편하겠지만 전지 크기보다 화선지라면 아무래도 사정이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도 옛말. 우리가 매일 만나는 일상의 백짓장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삶의 무게를 선사할까?
인연이든 악연이든 우연이든 서로 어릴 적 악업과 인연으로 맺어진 사람들. 그들이 나이 들어 우연히 만나 악연으로 서로 어려움을 겪으며 인연을 만들어 가는 이야기.
[백짓장의 무게]
-본문중에서-
그때 미리 마음을 준비를 하고 주위에 경계경보를 발령을 내렸어야 했는데.
다음 날 별 다를 것 없이 학교에 출근하였다. 마치는 길에 휴대폰을 새로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생들 리포트를 정리하면서 교정하고 일차 점수를 매기며 오전을 보내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 이야기 또 하고 그러고도 한 번 더 하는 리포트도 있고, 옆에 사람 것, 예전 것을 재활용한 사람도 있지만 제법 진지하게 고민하며 다양한 의견을 내어놓은 리포트도 있어서 주의 깊게 보느라 그랬을 것이다. 점심 먹으러 나가는 동료에게 커피와 샌드위치를 부탁하고 계속 머물러 있었던 것도 화근이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예, 들어오세요.’하고 학생인가 쳐다보는 데 문을 열고 우현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
“어, 혹시나 와 봤는데, 휴대폰이 안 돼서 직접 왔어.”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포기한 표정의 얼굴로 눈을 감았다. 하, 휴대폰 잃어버린 게 불길한 전조 같더라니. 다시 눈을 뜨고 무슨 일로 왔냐고 나름 차분하게 물었다.
우현은 커피를 나에게 내밀고 의자를 당겨 내 앞에 마주 앉아 진지한 얼굴로 쳐다보다가 궁색한 변명만 있을 때 짓는 웃음을 지어 보이며 보증을 서 달랜다.
“쉽지 않은 부탁인 줄은 알지만 우리 사무실도 꽤나 근실한 사무실이라고. 돈 빌려 달라는 것도 아니고 보증만 조금 서 달라는 거니까.”
No.
“왜 그렇게 까탈스러워. 물론 우리가 뭐 돈 부탁을 할 만큼 친한 사이는 아니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돈 거래는 하지 말라는 말도 있잖아. 그 정도는 먼 거 같은데?”
무슨 이 해괴한 논리인가?
No.
“시간강사 월급 얼마 안 되는 거 나 그런 거 몰라. 그래도 신용은 있잖아. 나 참. 정말 날 못 믿는 거야?”
나에게 1억이 뚝 떨어진다면 정말 아무것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1원 한 장까지 쓴 후 다시 세상에 나오겠다. 매몰차게 몰아내고 안으로 밖으로 문을 단단히 동여매어 버렸다.
[오해와 편식]
-작품 소개-
네 남녀,
소화 장애로 음식을 가려 먹어야 되는 남자.
과거의 상처에 음식이 당기지 않는 여자.
무엇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 남자.
주춤거리는 성격에 항상 목마른 여자.
그들이 한 마을, 한 여름을 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오해를 엮고 풀며 헤어지며 만나는 이야기. 마을 사람들과 마을 일, 자신의 일들이 겹쳐 각자의 식습관처럼 먼저 오해로 만나는 사람들이 먹는 버릇을 알아가듯 서로를 차츰 알아간다.
[오해와 편식]
-본문 중에서-
“이렇게라도 해놓으면 괜찮습니까?”
“참으로 탁월하신 해결입니다.”
주연은 먼지 묻은 작업복 사이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선 화환이 못내 아쉬웠지만 어차피 삼사 일도 지나기 전에 쓰레기통에 갈 운명이라면 바닥에 던져져 있지 않는 것만 해도 고마워 만족스럽다는 미소를 어색하게 지었다. 살짝 훔쳐 보아도 두 사람 이 마을을 배경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미남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색하게 서 있던 주연의 시선과 병열이 서로 마주쳤다. 주연은 잘못을 들킨 아이들처럼 가슴이 벌렁거리고 또 그새 달아오르기 시작하는 얼굴이 부끄러워 벌써 인스턴트 커피에 손을 내밀고 여느 때처럼 손님맞이를 하려는 병열을 두고 부리나케 임시건물을 빠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