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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연애의 맛

한승희 지음도서출판 가하201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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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3,500원)

1. 작품 소개

 

“그럼 연애라도 할까요?”

 

 

백부의 장례식에 참석한 은호. 상류층 사람들의 가식 어린 모습을 냉소적으로 바라보고 있던 그녀에게 접근한 한 남자, 변호사 윤준석. 백부의 유언에 따라 그녀에게 건물이 생겼지만, 욕심 많은 친척들 때문에 은호는 그저 피곤할 뿐이었다. 변호사 준석이 그녀의 옆을 계속 맴돌며 그녀의 마음에 들어온 후 마침내 은호는 자신의 과거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는데…….

 

 

“솔직히 결혼 얘기는 너무 이르지, 그렇지만 어쨌든 우리 진지하게 만나고 있는 건 사실이니까. 오늘 할머님도 뵙고.”

“그렇지. 아무러면 내가 아무 여자나 할머니한테 인사 시켰겠어?”

마음에 드는 말만 쏙쏙 골라 야무지게 하는 입술이 참을 수 없이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준석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아무도 아닌 남자 할머니한테 인사하는 버릇은 없어. 그치만 오늘 좀 나빴던 건 알지?”

정말 얄밉다는 듯 흘겨보는데 어느새 스윽 다가온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것을 훔쳐낸다.

 

 

2. 작가 소개

 

한승희

 

▣ 출간작

 

청혼의 순서

절대적인 몇 가지

사랑을 누리다

데이드림

매듭

연애의 맛

그 남자의 사전

 

 

3. 차례

 

#프롤로그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에필로그

#외전

 

 

4. 미리 보기

 

마침내 봉분이 완성되었다. 마지막 제가 끝나자마자 문상객들이 성숙의 주변으로 하나 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사이를 틈타 은호는 서서히 뒷걸음질을 치며 그 자리에서 한 걸음씩 벗어났다.

다른 때 같았으면 성숙도 조금 전 당했던 앙갚음을 위해 은호를 놓치지 않았을 테지만 오늘만은 달랐다.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대표이사 자리를 두고 백부와 백모 사이에 치열한 다툼이 벌어졌다는 사실은 이미 더 이상 공공연한 비밀도 아니었다. 비록 실패로 돌아가긴 했지만 사명(社名)이 신우상사에서 주식회사 신우로 바뀐 이래 단 한 번도 대표이사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는 남편을 끌어내리려 했을 정도로 성숙의 권력욕과 명예욕은 남달랐다.

그런데 그간 그토록 원하던 대표이사 자리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것이 될 예정이었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김윤국의 처’가 아닌 ‘이성숙’을 사람들에게 각인시키기에 더할 나위없는 자리였다.

한쪽으로 슬그머니 물러난 은호는 눈으로는 자신의 차를 찾으며 들고 있던 까만색 손가방에 손을 넣어 뒤적였다. 장례식장에서 발인 직전에 수영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손에 쥐어준 키홀더를 분명 넣은 기억이 나는데. 그런데 아무리 뒤져도 묵직한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순간, 뒷목에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말 열쇠를 잃어버린 거라면 어떡하지?

가뜩이나 외진 곳이니 택시를 부른다고 해도 곧장 오리라는 보장도 없고, 보험사에 전화를 하게 되면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이 자리를 빠져나가려던 애초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게 되면 다정다감의 표상과도 같은 이성숙 여사가 가만있을 리 없지.

아버지처럼 길러준 백부를 잃은 조카를 사람들 틈에 그대로 버려두고 갈 사람이 절대 아니니 말이다. 아무리 사양을 해도 자신의 차에 태울 테고 그렇게 되면 꽤나 ‘오붓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것도 아아주 오오오랫동안 잊지 못할.

문득 깨달은 현실에 은호는 어깨를 부르르 떨며 진저리를 쳤다. 어떻게 해서든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멀리 떨어져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 발을 동동 구르고 싶을 정도로 막막한 심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는데 불쑥, 그녀의 눈앞에 무언가가 내밀어졌다.

“혹시 이거 찾아요?”

흰 손바닥 위에 검게 자리하고 있는 건 분명 자동차 리모트. 함께 있는 천사 조각의 열쇠고리도 낯이 익었다.

안도의 한숨을 쉴 겨를 따윈 없었다. 은호는 두 번 생각할 사이도 없이 손을 내밀어 재빨리 열쇠 꾸러미를 집어 들었다.

“고맙습니다.”

얼굴도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하고 그대로 돌아서서 차로 종종걸음을 쳤다. 적어도 손목을 붙들리기 전까지는.

“아무리 바빠도 얼굴은 좀 보고 인사를 하죠?”

가뜩이나 마음 급해 죽겠는데 이건 또 무슨 상황이람.

바람 소리가 나도록 휙! 돌아선 은호의 냉랭한 눈이 자신의 손목을 붙잡고 있는 무례한 손과 손 주인의 얼굴을 번갈아 훑었다.

생기 가득한 목소리로 젊은 남자라는 것은 예상했었지만, 솔직히 이 정도로 상품(上品)일 거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다. 훤칠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큰 키에 다부진 몸매, 윤곽이 뚜렷한 얼굴은 이목구비가 시원시원했다. 예의를 차리기 위해 갖춰 입었을 검은색의 양복마저도 그를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곱상한 미소년 쪽보다는 남성 호르몬 강하게 풍기는 사내라고나 할까.

마음대로 하자면 손가락을 입술 사이에 끼우고 휘파람이라도 한번 불어주고 싶다는 충동이 불쑥 드는 걸 보니 암만 해도 호르몬이 넘쳐흐르는 십 대들과 너무 부대끼고 산 모양이다.

“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짧게 반문하는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냉기가 뚝뚝 흘렀다. 왠지 본능으로 알 수 있었다. 눈앞의 먹음직스러운 남자와 자칫 실오라기 한 올만큼이라도 엮였다가는 굉장히 골치 아픈 일을 겪을 수 있겠다는 걸. 열두 살 이후로 날카롭게 갈고 닦은 그녀의 본능은 늘 어김이 없었으니까.

“얼굴은 보고 인사하자구요. 자, 정식으로 다시 한 번.”

그러면서 얼굴 가득 화악 번지는 미소를 보는 순간 뙤약볕에서 고된 논일을 하다가 새참 받아 든 머슴의 눈빛이 연상되는 걸 왜일까. 그냥 이대로 사발에 든 차가운 막걸리 한 모금이 되어 그의 입 안으로…….

아서라! 김은호. 대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

게다가 저 인물에 생글생글 웃기까지 하니 차암. 아직 이름도 모르지만 너 님의 존재는 전 세계 여성의 심장 건강을 위해 결코 좋지 않겠어요.

아무 말 없이 잠자코 있는 은호를 향해 그가 싱긋, 미소를 날렸다.

“기왕 하는 인사, 얼굴 보고 눈도 마주치면서 하면 좋잖아요. 그러면서 통성명도 하고, 전화번호도 주고받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목소리며 조곤조곤 풀어내는 말이 퍽이나 달다.

이렇게 대놓고 작업 들어오기도 어지간한 성격으로는 참 힘들 텐데. 평소에 인물값 좀 하시나 봐요.

표정만으로도 자신의 매력을 200퍼센트 장담하는 남자를 향해, 은호는 어지간한 말썽꾼 녀석들이라도 일단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서게 만든다는 일명 ‘은여우표 째림’을 추가옵션으로 장착해 너 정말 마음에 안 든다는 기색을 잔뜩 실어 노려봐주었다.

하지만 이 남자, 심장을 강판으로 마감질을 했는지 그대로 반사.

조금 전 그녀의 눈빛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오히려 입가에 띤 미소가 더 환해졌다.

하지만 달달한 미소에 천천히 누그러지기 시작한 마음과 달리 그녀의 목소리는 써늘했다.

“고맙다고 인사했잖아요.”

저만치에서 성숙이 그녀를 노려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자마자 다급함이 그녀를 옥죄었다. 성숙의 눈짓에 다가간 영주의 얼굴이 곧장 그녀를 향하는 것을 보니 곧 여왕마마의 분부를 받자온 공주님의 방문이 있을 건 자명했다. 자칫 성숙에게 당할 후환을 떠올리자 이 자리에 서서 숨 쉬는 시간도 아까웠다.

마음대로라면 발이라도 동동 구르고 싶을 정도로 한껏 조바심이 난 그녀에게 남자가 물었다.

“그쪽 이름이 뭐죠? 나는,”

미처 말을 끝맺기도 전에 은호가 그를 노려보았다.

무례한지고! 장례식에서 상복을 입은 여자에게 감히 추파를 던지다니, 대체 이 무슨 경우란 말이더냐. 당장 떨어지지 않으면 그 못된 손모가지가 성할 줄 아느냐!

왕의 총애를 한껏 입어 세상이 모두 제 것인 줄로만 아는 후궁의 눈빛. 절친인 수영이 일명 희빈 장 씨 코스프레라고 명명한 바 있는 눈빛으로 눈앞의 남자를 노려보았다. 하마터면 오도 가도 못했을 상황에서 구제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은 저편으로 날려버리고, 쓸데없이 들러붙어 시간만 낭비하게 한 짜증만 두 눈에 담뿍 담았다.

한데 ‘은여우표 째림’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단 한 번도 실패가 없었던 희빈 코스프레도 이번만큼은 통하지 않을 모양이었다. 하는 수 없다. 그냥 끊을 수밖에.

남자가 미처 말을 끝낼 사이도 주지 않고 기름한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은호는 한 자 한 자 또박또박 말했다.

“아주, 정말, 굉장히, 진심으로, 차고 넘치도록 고. 맙. 습. 니. 다.”

그리고 본래의 김은호 버전으로 돌아와 다시 한 번 싸늘하게 노려봐주고 몸을 돌렸다. 눈 끝에 이쪽을 향해 걸어오는 영주가 들어오자 마음은 한없이 다급해졌다. 더 이상 지체해서는 곤란하다.

꼿꼿이 허리를 세운 채, 하지만 두 다리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움직여서 운전석에 오르고 곧장 시동을 걸었다. 안전벨트도 하기 전에 기어를 넣고 페달을 밟았다. 튕기듯 차가 출발하고서야 차 안이 오뉴월 염천만큼이나 더운 열기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때 이른 더위에 햇빛 아래 몇 시간 동안이나 세워두었으니 당연한 일일 터.

서둘러 차창을 내려 뜨거운 공기를 빼며 에어컨을 켰다. 찬 바람이 나오려면 조금 기다려야 하지만 일단은 곧 시원해질 거라는 위안을 받기 위해서라도 켜야 할 것 같았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손을 차 문의 손잡이 아래로 내리자 각이 진 은색 물체가 잡혔다. 몇 해 전 생일에 수영에게 받은 담배 케이스였다.

잠시 후 은호의 입술 새로 길고 가느다란 연기가 새어나왔다. 언제부터인가 은호는 머리에 꽃 한 송이 꽂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는 일이 있으면 슬그머니 담배를 피워 물기 시작했다.

학기 초나 학년 말처럼 잠잘 틈도 없이 잔무에 치어 죽을 지경일 때, 상식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도 없는 학부모가 말도 안 되는 급습을 했을 때, 멀쩡한 부모를 두고 집이 싫다며 ‘사랑하는 오빠’의 손을 붙들고 뛰쳐나간 녀석이 몇 달 후에 배 속에 그놈의 애를 싣고 돌아왔을 때…….

그런 날 퇴근을 해 집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은호의 입에는 어김없이 담배가 물려 있었다. 공부를 하다 죽는 한이 있어도 합격은 하고 나서 죽어야 한다는 각오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대학시절에 생긴 습관이었다.

가슴 깊숙이 숨을 들이마시자 얇은 종이가 타들어가는 미세한 소리와 함께 흰 연기가 피어올랐다. 열려 있는 차창으로 들어오는 공기에 따라 흔들리다 이내 흩어내는 연기의 바라보는 것으로 은호는 룸미러로 향하려는 시선을 애써 붙들어 맸다.

한동안 멀리했던 담배의 향이 놀랍도록 황홀하고 기가 막혔다.

빨간 불빛이 손가락 가까이 타들어갔을 때 작은 차는 좁은 길을 벗어나 너른 국도로 들어섰다. 장지에서 멀어질수록 끈적임으로 가득했던 과거와도 이별을 하는 느낌이었다. 잘 달군 다리미를 대고 있는 듯 목덜미는 뜨거운데도 운전대를 쥔 손가락들은 소스라칠 정도로 이렇게나 차가운 걸 보니 어쩌면 며칠 된통 앓게 될지도 모르겠다.

붉은 미등을 보며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남자의 존재는 은호의 머릿속에서 금세 잊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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