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루진, 내 옆에 있으면 당신까지 불행해질 거야….

애완견 산책, 리포트 작성, 퇴근길 보디가드 등등. 보수만 주면 무엇이든 처리해 주는 K대학의 해결사 루진에게 어느 날 한 친구가 찾아왔다. ‘내 여자친구를 내게서 떼어 내 줘.’ 내키지 않은 의뢰였지만 높은 보수에 끌려 마지못해 이를 수락한 루진. 다음날 씁쓸한 마음으로 친구의 연인인 다유를 찾아간 그는 즐거워 보이는 학생들 사이에 홀로 서 있는 그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불안한 듯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사람들 사이를 지나쳐 가는 다유. 그 모습을 본 루진은 그녀의 손을 잡아 주고 싶다는 뜻밖의 감정을 느끼는데….

▶잠깐 맛보기

다유가 고개를 돌려 루진을 쳐다보았다.

“왜 계속 따라오는 거야?”

“알고 있었어?”

“우연히 같은 방향이라면 먼저 지나가.”

그가 지나가기를 기다린다는 듯 그녀가 옆으로 비켜섰다. 루진은 뚜벅뚜벅 걸어가 그녀 앞에 섰다.

“우연 아닐걸?”

“그냥 가.”

다유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어디 가는 거야? 같이 가자.”

“분명히 말했어. 지나가라고.”

다유는 차갑게 말을 끊어 버리고는 다시 걷기 시작했다.

“너한테 관심이 마구 생기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네 옆에서 하릴없이 맴돌고 싶어졌는데 어떻게 하냐고.”

▶목차

nine. 힘겹지 않은 사랑은 없다

ten. 숨도 쉬지 않고 달려가다

eleven. 마음에 군불을 지피다

twelve. 가슴으로 안을 사람만을 원한다

thirteen. 마른하늘에 날벼락

fourteen. 인생 최대의 라이벌

fifteen. 사랑하는 사람들아

last scene. 불가능할 것 같은 이별의 순간도

epilogue 1. 그래도 행복한 그들

epilogue 2. 영원한 행복을 위하여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다유〉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