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기억할 수 없는 한 남자의 슬픈 사랑!

 

탁월한 글 솜씨와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소설가 진이환. 하지만 그는 15년 전 당한 교통사고로 인해 사람의 얼굴을 기억할 수 없다. 더 이상 사랑은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그이지만, 어린 시절 아련한 추억을 나눴던 존재, 원영만은 잊을 수가 없다. 그런 그의 앞에 원영이 다시 나타나고 이환은 그녀를 알아보진 못하지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는데….

 

▶ 잠깐 맛보기

 

“자, 이제 어떻게 해 주길 원하지?”

 

“어떻게라뇨! 저, 저리 비켜요!”

 

이환의 사정을 모르는 원영은 자유로운 한 손으로 그의 가슴을 때리며 소리쳤다. 어제 같은 그런 모욕을 또다시 당하고 싶진 않았다.

 

“그만, 적당히 해…….”

 

그는 저항하는 그녀의 양 팔목을 한 손에 모아 쥐어 머리 위로 올렸다. 고개를 숙이며 타이르듯 속삭였다. 조금만 움직여도 두 사람의 입술이 닿을 듯 가까워졌다.

 

“저리……!”

 

원영이 다시 한 번 발버둥 치는데 그가 가슴을 붙여 왔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부드럽게 빨아 당겼다. 온몸이 격랑에 휘말리듯 어찔한 느낌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다리에 힘이 빠져 버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가 했던 말이 떠올라 화가 났다. 남자 취급한 것으로도 모자라 소아성애자가 아니라며 덜 자란 애 취급을 했으면서 키스라니. 아니, 어쩌면 지금도 농락당하고 있는 건지 몰라.

원영은 눈을 질끈 감고 그의 입술을 힘껏 깨물었다. 바닷물처럼 짭짤하고 비린 피 맛. 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그녀를 더 힘껏 밀어붙이며 입술을 열고 안으로 들어왔다. 달래듯 그녀를 어루만지는 따뜻한 혀의 감촉. 그 혀를 깨물려고 이를 세우던 원영은 차마 더 이상 그를 아프게 할 수 없었다. 뜨거운 그의 숨결에 미움과 원망은 눈 녹듯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한 가닥 슬픔이 밀려왔다.

 

〈난 아마 당신을 미워할 수 없는 운명을 타고났나 봐요.〉

 

 

▶ 목차

 

프롤로그

1. 세상에서 제일 잘난 남자, 그 남자의 안티

2. 잊힌 여자

3. 매일 낯선 얼굴

4. 선율 속에서

5. 물의 시간, 바람의 시간

6. 사냥꾼과 채집가

7. 처음이고 마지막인 마음

8. 사랑, 그 못된 버릇의 시작

9. 나의 꽃

10. 잃어버린 그녀

11. 모진 말로 널 할퀴다

12. 내 어여쁜 소녀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아로새기다〉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ye
�l �&f east-font-family:한양신명조;">그러나 진호가 지갑을 꺼내느라 방심한 틈을 타 그녀는 품에서 빠져 나갔다. 그리고 실랑이를 하던 남자에게 비틀거리며 걸어가더니 그의 귓가에 뭐라고 소곤거렸다. 문제는 술에 취한 그녀의 목소리가 워낙 커서 소곤거리는 소리가 갈빗집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 전부 다 들릴 정도라는 것이었다.

 

 

“아저씨, 이건 비밀인데…… 사실 우리 진호 씨는 게이라고요. 게.이!”

제기일!

그 말을 내뱉은 그녀는 속이 다 시원하다는 듯 비실비실 웃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 뒤로는 진호가 세상이 끝난 듯한 얼굴로 따라 나왔다. 차마 고개를 돌려 기획실장에게 인사를 할 수 없었다.

성질 같아선 달려가서 저 여자를 차도로 확 밀어 버리고 싶은 기분이었다. 내일 기획실장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냐고!

 

▶목차

1. 실패한 연애사업

2. 게이 남친 대령이요

3. 최악의 룸메이트

4. 발목 잡히다

5. 받아서는 안 되는 것들

6. 미움과 애정의 교차로

7. 은갈치 VS 암고양이

8. 가질 수 없는 사람

9. 어부지리

10. 쇼를 하라

11. 엉큼한 그, 앙큼한 그녀

12. 백여우의 진면목

13. 지우기로 하다

14. 게이의 취향? 개인의 취향!

에필로그

 

* 이 전자책은 2007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개인의 취향〉을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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