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아이, 뱀파이어

문영 지음새파란상상201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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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 뱀파이어 대한민국 생존기
드라큘라 백작의 후예, 기오르기 슈투베.
대한민국의 유일무이한 뱀파이어로 안빈낙도 중.
사기꾼 장님 거지를 먹잇감으로 선택한 덕분에
뱀파이어 오백 평생 최대의 곤경에 빠진다.
죽일 수도 없고 죽어 주지도 않는 사기꾼 거지,
원래 안 죽는 존재인 뱀파이어,
그리고 이들을 노리는 MIB 한국지부 요원 제인의
물고 물리는 좌충우돌 지하실 활극!
◎주요 인물 소개
기오르기 슈투베
나는 사우쓰 코리아의 수도 서울에서 산다. 나는 뱀파이어다. 사방이 철통같이 막힌 사우쓰 코리아, 이 커다란 감옥에서 반세기가 넘게 숨어 지냈다. 그나마 금발 미남인 내 외모가 그 어떤 도장이 찍힌 문서보다 훌륭한 신분증명서가 되어 주었기에 지금껏 삶이 생각보다 팍팍하진 않았다. 지하철에서 사냥한 장님 거지, 그 징글맞은 놈과 엮이기 전까지는.
장호철
나는 거지다. 지하철에서 동냥을 해서 먹고산다. 가진 거라곤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짠한 과거뿐이다. 일 년 넘게 씻지도 않은 내 목을 비위도 좋게 깨문 양놈과 검은 정장을 입은 여자가 지껄이는 괴상한 얘기들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아까부터 피 냄새는 왜 이렇게 미치도록 향긋한 것일까.
제인 스미스
블랙 슈트에 선글라스를 끼고, 레이저 광선을 뿜어내는 만년필을 갖고 다닌다고 해서 외계인 나부랭이나 쫓는 MIB(Men In Black)일 거라고 믿는다면 그것은 대단히 순진한 착각이다. 나는 UN 산하 인류수호위원회 ‘추잡한 동물 단속부 MIB(Management Indecent Beast)’ 한국지부에서 ‘변신족-뱀파이어’를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세계 유일의 뱀파이어 청정 지역, 지금껏 한 번도 MIB 본연의 임무를 수행해 본 적이 없다. 그 놈들이 쌍으로 나타나기 전까지는.
◎지은이 문영
서강대학교 사학과 졸업. 1세대 컴퓨터게임시나리오작가. 역사소설, 추리소설, 무협소설, 로맨스 소설, 판타지 소설, SF 등 폭넓은 장르에 걸쳐 창작하고 있으며 2005년부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개설한 청소년 글쓰기 웹사이트 글틴 (teen.munjang.or.kr)의 이야기글 게시판을 맡아 청소년들의 소설쓰기를 지도하고 있다. 유명한 블로그 ‘초록불의 잡학다식’(orumi.egloos.com)을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
장편소설 <자명고>(2009), <숙세가>(2005), <취리산>(2009)과 유사역사학 비평집 <만들어진 한국사>(2010), 어린이 책으로 <역사 속으로 숑숑>(2008), <색깔을 훔치는 마녀>(2004) 등을 출간했다.
◎작가의 말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세상에 웃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웃음에 인색합니다. 우스운 이야기를 쓰면 진지한 대접도 받지 못합니다. 한때 세상에 그리 많았던 명랑소설들이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명랑소설을 썼다는 이유로 찬밥 신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세상에 웃음을 보태고, 자신들은 웃음을 잃어버린 셈입니다.
그런데 소설을 쓰는 동안 웃음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겨 버렸습니다.
소통입니다.
사람들은 웃음을 잃어버리고, 더불어 대화도 잃어버렸습니다. 농담을 던지면, 다 웃고 나서 “썰렁하다”고 타박합니다. 농담이 언제나 성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웃기지 못하면 농담도 하지 말라고 합니다. 성공하지 못한 것은 무엇이든 가치가 없는 세상.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옥 같은 세상입니다.
나랑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않는다 해도 먼저 입을 다물어 버리진 맙시다. 어차피 말해 봐야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맙시다. 썰렁한 농담이라도 던져 보자고요. 기가 막혀서 피식 웃을 때, 같이 웃어버리면 됩니다. 웃음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웃으면 복이 옵니다.
울다가 웃으면 털까지 생기잖아요!
◎본문 중에서
“그건 네가 몰라서 하는 소리야.”
“뭘 모른다는 거야?”
“인간은 몰라. 영원히 사는 삶이 어떤 건지.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필멸자들이 영원히 산다는 걸 이해나 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거야 니들이 오래 안 살아 봐서 그러지. 인간이 불꽃처럼 산다고? 밀도가 더 높다고? 웃기지 마.”
제인은 웃었다. 비웃는 것이 아니었다. 진짜로 웃었다. 해맑게.
“그래, 맞아. 인간은 몰라. 인간은 몰랐지. 그냥 너희들이 무서웠어. 참 바보들이었어. 안 그래?”
이건 또 무슨 소리야?
“영생의 비밀이라고 말해 줬잖아. 영생의 비밀. 그걸 가지고 있는 게 누구지?”
말문이 막혔다.
“자원이 유한하다는 건 서글픈 일이지. 자원이 있을 때는 그게 소중하다는 걸 잘 모르거든. 우리는 정말 오랫동안 뱀파이어 사냥을 해 왔어. 그냥 없애 버리기만 한 거지. 우리에게 주어진 소중한 자원이라는 걸 꿈에도 몰랐어.”
“지금 그 말은, 그렇다면 너희는…….”
◎이 책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뱀파이어와 그 뱀파이어의 사냥감이 된 사기꾼 거지, 그리고 이들을 쫓는 ‘추잡한 동물 단속부(MIB)’ 요원의 물고 물리는 좌충우돌 지하실 활극 <아이, 뱀파이어>. 원래 인간이었으나 이제 더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의 눈과 입을 통해 지금껏 알려진 미스터리 코드를 유머러스하게 재해석하고, 한국 현대사를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본다.
스포츠서울에 연재했던 소설을 새롭게 다듬어 파란미디어의 중간 문학(middlebrow literature) 브랜드인 ‘새파란상상’의 세 번째 출간작으로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