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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결혼 살아보고 할까요? 2권
서연(seoyeoun) 지음로망띠끄2014.03.10
| 판매정가 | : |
|---|---|
| 판매가격 | : 2,300원 |
| 적 립 금 | : 46원 |
| 파일용량 | : 2.57 MByte |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 독자평점 | :   [참여수 2명] |
| 듣기기능 | :  TTS 제공 |
| ISBN | : 979-11-258-247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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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아이의 말간 눈빛과도 같은 연우의 눈을 바라보던 태준이 그녀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늙어 죽을 때까지 너만 사랑해.”
고개를 숙여 연우의 귓불 가까이에 입술을 대고 나지막이 속삭이던 태준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배 위로 올라간 연우 때문에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채 당황하기도 전에 연우의 손이 그의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열어나갔다. 조금씩 드러나는 그의 살갗에 연신 입술을 갖다 대면서. 간지러움과 긴장에 태준이 고개를 바닥에 대고 키득거리며 물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손으로 열심히 남은 단추를 열며 그의 살갗을 혀로 간질이는 연우의 목소리가 아직 말이 서툰 아이들의 웅얼거림처럼 들려왔다.
“내 남자한테 도장 찍는다. 왜?”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연우의 적극적인 키스에 태준은 한 쪽 손을 이마에 올린 채 그녀의 혀끝이 가져다 주는 감촉을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내 남자에게 도장을 찍고 있다는 연우의 웅얼거림에 커다란 소리로 웃음을 터뜨린 그의 얼굴에서 순간 웃음이 걷어졌다.
[미리보기]
9월 한 달은 연우에게 눈뜨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한 듯한 날들이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연우는 하루 하루가 더없이 새롭기만 했다. 눈이 변하면 늘 보아오던 것들도 다르게 보이는 것일까. 친한 친구들에게 태준과 자신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나자 오래된 체증이 가신 것처럼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친구들의 힐난과 질문을 받아내느라 귀가 따가운 날들이 계속되긴 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명치끝에 묵직하게 걸려있던 무게보다는 그 편이 훨씬 가벼웠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태준의 선배인 석환의 집에서 그의 부인인 영원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친구들이 태준을 남자친구가 아닌 자신의 남자로 인정해 준 것처럼 석환과 그의 아내 역시 두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키도 덩치도 다른 사람보다 곱절은 클 것 같은 석환의 아내는 남편에 비한다면 인형처럼 작은 여자였다. 웬만한 남자의 손바닥으로 다 가려질 듯한 작은 얼굴에 짧은 숏트 머리가 무척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친근함은 아니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줄 정도의 친근함을 지닌 다감한 사람이었다.
괜찮은 사람 둘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집은 마음에 들었다. 스무 평이 채 안 돼 보이는 작은 아파트였지만 석환과 영원 두 사람이 내뿜는 선한 향기가 집안에 가득했다.
연우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거실 벽에 걸린 두 사람의 결혼사진이었다. 보편적이라는 게 결코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것만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건 없다. 부러운 걸까. 석환을 따라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태우는 저 남자 강태준과 함께 살고 있는 것 외에 저 남자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일까. 부러운 게 아니라고 그럴 이유가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그 두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결혼 사진으로 눈길이 갔다.
영원은 피아노 레슨을 한다고 했다. 덕분에 두 사람이 그들의 집을 찾은 날도 늦게까지 레슨을 하고 오느라 식사 준비를 못했다고 했다. 태준이 농담처럼 그 집에 가면 저녁은 청요리를 시켜 먹어야 한다고 했던 말은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작고 야리한 그녀의 얼굴에 먼지처럼 묻어난 피곤이 엿보였다. 과일을 깍던 영원이 연우에게 물었다.
“연우 씨! 손님 초대해 놓고 예의는 아니지만 우리 같이 저녁 준비할래요?”
“네?”
영원의 말에 당황했는지 석환이 얼른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내가 주문할게. 태준아, 너 뭐 먹을래? 연우 씨 아니 제수씨, 뭐 드실래요?”
“연우 씨랑 같이 장보고 싶어졌어요.”
“아!”
아이의 말간 눈빛과도 같은 연우의 눈을 바라보던 태준이 그녀를 자신의 품안으로 끌어들였다.
“늙어 죽을 때까지 너만 사랑해.”
고개를 숙여 연우의 귓불 가까이에 입술을 대고 나지막이 속삭이던 태준은 갑작스럽게 자신의 배 위로 올라간 연우 때문에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채 당황하기도 전에 연우의 손이 그의 셔츠의 단추를 하나씩 열어나갔다. 조금씩 드러나는 그의 살갗에 연신 입술을 갖다 대면서. 간지러움과 긴장에 태준이 고개를 바닥에 대고 키득거리며 물었다.
“지금 뭐하는 거야?”
손으로 열심히 남은 단추를 열며 그의 살갗을 혀로 간질이는 연우의 목소리가 아직 말이 서툰 아이들의 웅얼거림처럼 들려왔다.
“내 남자한테 도장 찍는다. 왜?”
평소에는 볼 수 없던 연우의 적극적인 키스에 태준은 한 쪽 손을 이마에 올린 채 그녀의 혀끝이 가져다 주는 감촉을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내 남자에게 도장을 찍고 있다는 연우의 웅얼거림에 커다란 소리로 웃음을 터뜨린 그의 얼굴에서 순간 웃음이 걷어졌다.
[미리보기]
9월 한 달은 연우에게 눈뜨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발견한 듯한 날들이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연우는 하루 하루가 더없이 새롭기만 했다. 눈이 변하면 늘 보아오던 것들도 다르게 보이는 것일까. 친한 친구들에게 태준과 자신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 나자 오래된 체증이 가신 것처럼 기분이 홀가분해졌다. 친구들의 힐난과 질문을 받아내느라 귀가 따가운 날들이 계속되긴 했지만 지난 몇 달 동안 명치끝에 묵직하게 걸려있던 무게보다는 그 편이 훨씬 가벼웠다. 게다가 지난주에는 태준의 선배인 석환의 집에서 그의 부인인 영원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기도 했다. 친구들이 태준을 남자친구가 아닌 자신의 남자로 인정해 준 것처럼 석환과 그의 아내 역시 두 사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키도 덩치도 다른 사람보다 곱절은 클 것 같은 석환의 아내는 남편에 비한다면 인형처럼 작은 여자였다. 웬만한 남자의 손바닥으로 다 가려질 듯한 작은 얼굴에 짧은 숏트 머리가 무척 잘 어울렸다. 무엇보다 부담스러울 정도의 친근함은 아니었지만 처음 보는 사람의 긴장을 풀어줄 정도의 친근함을 지닌 다감한 사람이었다.
괜찮은 사람 둘이 만나 가정을 꾸리고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을 정도로 두 사람의 집은 마음에 들었다. 스무 평이 채 안 돼 보이는 작은 아파트였지만 석환과 영원 두 사람이 내뿜는 선한 향기가 집안에 가득했다.
연우의 눈길을 잡아 끈 것은 거실 벽에 걸린 두 사람의 결혼사진이었다. 보편적이라는 게 결코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보편적인 것만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건 없다. 부러운 걸까. 석환을 따라 베란다에 나가 담배를 태우는 저 남자 강태준과 함께 살고 있는 것 외에 저 남자의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는 것 외에 다른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일까. 부러운 게 아니라고 그럴 이유가 없는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자꾸만 그 두 사람이 한 곳을 바라보며 웃고 있는 결혼 사진으로 눈길이 갔다.
영원은 피아노 레슨을 한다고 했다. 덕분에 두 사람이 그들의 집을 찾은 날도 늦게까지 레슨을 하고 오느라 식사 준비를 못했다고 했다. 태준이 농담처럼 그 집에 가면 저녁은 청요리를 시켜 먹어야 한다고 했던 말은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작고 야리한 그녀의 얼굴에 먼지처럼 묻어난 피곤이 엿보였다. 과일을 깍던 영원이 연우에게 물었다.
“연우 씨! 손님 초대해 놓고 예의는 아니지만 우리 같이 저녁 준비할래요?”
“네?”
영원의 말에 당황했는지 석환이 얼른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내가 주문할게. 태준아, 너 뭐 먹을래? 연우 씨 아니 제수씨, 뭐 드실래요?”
“연우 씨랑 같이 장보고 싶어졌어요.”
“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