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함께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었다.

매들린 챔버즈가 외로운 어린 시절에서 도망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음악뿐이었다. 특히 엘리아스 셰퍼드가 작곡한 노래가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주곤 했다. 그의 음악은 가슴에 와닿는 신비롭고 호소력있는 가락으로 그녀에게 속삭여 주었다. 그 남자가 그녀에게 일을 제안했을 때 그녀의 꿈은 실현되었다. 엘리아스는 지역 경연대회에서 매들린이 자신의 곡을 연주하는 걸 듣고서 그녀가 자신의 일뿐 아니라 영혼까지 구원해 줄 사람임을 알았다. 엘리아스는 음악을 통해서 매들린과 사랑을 나누었다. 하지만 그의 노래에서 그처럼 아름답게 표현된 언어를 그가 직접 말할 수 있을까?

▶책 속에서

「한 뼘 길이가 얼마나 되오?」 그가 기세 좋게 물었다.

「건반 10개는 닿을 수가 있어요」 그녀는 그의 손바닥 위에 손가락을 최대한 펴 보였다. 그런데 다음 순간 갑자기 무슨 일이 일어났다.

그녀의 손가락이 마치 불에 덴 것처럼 뜨거워지면서 그의 감각적인 손바닥 위에 열기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그 역시 그걸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와 동시에 그가 놀란 눈동자를 치켜떴기 때문이다. 그가 거친 숨을 훅 들이쉬었다.

매들인은 손에서 머리로 전해지는 격렬한 충격과 최면을 거는 듯한 그의 시선에 꼼짝도 못하고 얼어붙었다. 그녀가 지켜보고 있는 동안에도 그의 동공은 점점 확대되었다. 격렬하게 불타는 검은 눈동자가 점점 확대되어 초록의 흔적이 없어지고 있었다. 매들린은 그런 모습이 두려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오늘 당신의 음악을 듣기 전까지는 내 음악을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소」 하지만 그의 음성은 칭찬이라기보다는 위협에 가까웠다. 「난 절대로 그 연주를 방해받지 않겠소」

▶멜린다 크로스

어린 시절 외딴 곳에 사는 유목민 부족에게 납치되었다가 근사함 모험가에게 구출된 일이 있다. 하지만 상상력이 뛰어난 미국 작가인 그녀는 대단히 낭만적인 남자와 결혼했다. 매년 봄이 와서 사과 과수원에 꽃이 필 때면 남편은 담요와 술잔, 와인을 챙겨서 멜린다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서 신성한 밤공기를 맛보게 한다. 정말 환상적이고 낭만적이지 않은가? 하지만 그녀는 말도 안 된다고 말한다. 그건 일상생활의 일부이기 때문이란다.

▶ Contents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