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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애별리고 1권 [외전추가]

윤홍아 지음로망띠끄2014.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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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07년 전자책으로 출간된 작품의 종이책 출간본입니다.
미수록 외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류는 자신을 목격한 그녀를 죽여야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끝내 무아를 죽이지 못한 채 그녀를 단우성에 보내주게 되고 그렇게 두 번 다시 류와 만날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던 무아는 전혀 뜻밖의 장소, 피로 물든 고향 한 가운데에서 그와 재회하게 되는데…….
<본문 내용 중>
류는 피가 뚝뚝 흐르는 칼을 들고 날카롭게 날이 선 눈으로 사방을 훑어보았다. 사냥감을 찾는 맹수의 눈빛. 짙은 피비린내가 후각을 자극했다. 아직 식지 않은 살육에 대한 욕망이 혈관을 들끓게 만들었다.
꿈틀. 흐릿한 무언가가 그의 시야에 포착됐다. 류의 안색이 변했다.
바람도 없는데 그녀의 머리카락이 계속 어깨 뒤에서 흔들렸다. 그래서 류는 그녀가 계속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녀의 낯빛은 창백하다 못해 시체와 같았다. 생기라고는 하나도 없어 건드리면 그대로 파삭 무너질 눈덩이처럼 보일 정도였다. 정의하기 힘든 감정들이 류의 머릿속을, 심장을 파고들었다.
얼마 전에도 이와 비슷한 모습으로 그녀의 눈동자를 바라본 적이 있었다. 단우성이 내려다보이던 절벽 위에서였다. 그녀의 눈빛에 떠오른 감정은 ‘왜?’라는 감정 하나였다. 비난도 증오도 없이 슬픔과 실망, 안타까움만 존재했다. 자신을 죽이려는 자를 앞에 두고도 왜 상대를 비난하지 않는 것인지 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온몸으로 류를 비난하고 있었다. 안타까움과 슬픔, 그를 향한 신뢰가 깨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실망 따윈 애초부터 없었다는 듯 그녀를 채우고 있는 것은 격렬한 분노, 비난, 증오, 절망과 그를 향한 살의였다. 그녀의 반응은 절벽 위에서 보여 준 그때와 마찬가지로 류에게 생소하고 어색한 감정으로 다가왔다.
그녀의 비난이 싫었다. 그녀의 분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의 증오와 절망과 살의가 류를 치덕치덕한 진흙탕 속으로 끌어들였다. 그녀가 나타난 것만으로 모든 계획은 틀어지고, 예정되지 않는 상황으로 그를 내동댕이쳤다. 류는 통제되지 않는 이 모든 상황이 진저리나도록 싫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그녀가 지금 이 상황을 보고 있다는 것이 가장 견딜 수 없었다.
무아는 피가 흐르는 칼을 든 류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의 손에는 익숙한 자태의 칼이 들려 있었다. 처음 그를 만났을 때와 마찬가지로 피로 흠뻑 적셔진 칼. 자신이 건네준 매화수도였다. 무아의 도리질이 점점 강해졌다.
이건 현실이 아니었다. 꿈이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자신이 건네준 칼을 든 류가 이곳에 있을 리가 없다. 무아의 시선이 그의 발아래를 향했다.
낯모르는 남자들의 시신과 그 뒤에 엉켜 있는 노 어르신과 소아의 시신. 무아는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아…….”
<중략>
류는 실신한 그녀를 내려다보다 아직도 자신이 매화수도를 들고 있다는 걸 깨닫고 칼을 칼집에 꽂았다. 그가 움직일 때마다 그에게 붙잡힌 무아의 팔이 힘없이 흔들렸다. 벌써 세 번째였다. 이 여자를 죽여야 하는데 죽이지 않은 것은.
‘어찌할까.’
역시 적절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 류는 잠시 침묵하다 무아를 두 팔로 안아 올렸다.
류가 칼을 거두고 무아를 안아 올리자 해우의 안색이 변했다. 해우는 혼절한 무아의 얼굴과 그녀를 안아 올린 류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번갈아 바라보았다.
여자든 어린아이든 죽여야 할 이유가 있다면 사정을 보지 않던 그가 무아를 그냥 둔 것도 놀라운 일인데, 아무것도 아닌 여자를 안아 올리기까지 했다. 도대체 저 여자가 무엇이기에! 그의 이런 모습, 낯설었다. 기분 나쁜 예감이 덮쳐 왔다. 그의 설명할 수 없는 변화는 목에 걸린 줄과 같이 불길하게 숨통을 조여 왔다.
“류.”
해우가 류를 불렀다. 하지만 류는 대답하지 않았다. 해우는 가까이 다가가 류의 어깨를 붙잡았다. 평소와 같이 싸늘하고 날카로운 눈동자가 해우를 향했다.
“지금 뭐 하는 거지.”
해우가 잔뜩 억눌린 목소리로 류에게 말했다.
“뭐가.”
“이 여자 말이다! 뭘 어쩌려는 거냐.”
“설명해야 할 이유가 있나.”
그의 대답은 해우의 말문을 막아 버렸다. 해우의 손톱이 류의 어깨에 파고들었다. 류는 그의 손을 털어 내듯 무아를 안은 채 뒤돌아 걸어가기 시작했다.
<외전>
두 주인공의 삼 일 간의 기록. 외전 1 그 겨울의 끝
그 후로 십 년, 무아의 이야기. 외전 2 기억
파사와 건무, 하유 비인, 이 네 사람의 혼란스러운 인연의 시작. 외전 3 혼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