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향
명문 높은 양반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윤경필회장의 천덕꾸러기 손녀 다향. 그녀의 세계는 아직도 조선시대. 꼼꼼히 땋아 내린 댕기머리와 정갈한 한복. 그녀는 집안사람들의 무관심과 냉대 속에서 받은 상처와 외로움을 안고 이십 사년을 살았다.
그런 그녀에게 오직 그녀만을 원한다는 남자가 나타났다. 오로지 그녀를 향하는 그의 마음이 자꾸만 욕심이 난다.

김지후
32살의 그는 국내 거대기업인 우솔 그룹의 장손. 그러나 혼자 손으로 세운 호텔 리베라의 사장. 얼음 마왕, 검은 악마라고 불리는 냉정한 그의 가슴 속으로 조선시대 초상화에서 금방 뛰어나온 것 같은 그녀, 다향이 한순간에 그의 심장을 가져가버렸다.


-본문 中-

“느껴지는 거 없나? 내 심장이 이렇게 빠르게 뛸 수도 있다는 걸 당신을 보고서야 알게 되었어.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걸, 그 기분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당신을 놓으라고? 당신을 놓고 나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라고? 그저 숨만 쉬는 그런 삶으로? 당신은 그럴 수 있나?”
두근두근. 빠른 운동을 하는 심장 소리를 들으며 다향은 가만히 눈을 감았다.
‘이렇게 뛰고 있어. 나와 같아. 그런데도 모른 척 하고 가야 하는 거야? 나 한번만……단 한번만 욕심내면 안 되는 거야? 응? 이렇게 뛰어대는 가슴소리를 무시해야 하는 거니? 내 심장도 지금 터질 듯이 뛰어 되는데. 내 심장도 이렇게 뛸 수 있다는 걸 알려주었는데?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 다향의 눈에서 다시 맑은 눈물이 흘렀다. 또로록 흐르는 눈물에 지후는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도저히 그냥 흘러 보내기에는 그 눈물이 너무 아름다웠다. 그래서 그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가만히 입을 맞추었다. 다향이 놀라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으나 그녀의 뺨에 입술을 대고 가만히 있었다. 얼마나 이 사랑스러운 뺨에 입을 맞추고 싶었는지 모른다.
“쉬. 가만히. 당신의 심장소리가 들려. 나와 같은 소리를 내는데? 나를 위해 한번만 욕심을 부려보면 안될까?”
“그래도 될까요? 내가 그런 욕심을 부려도 되는 걸까요?”

 
최명렬

 

두근두근 떨리는 너와 나의 불꽃.

붉게 타올라 아름다워라.

불꽃같은 사랑을 피워보고 싶다.

 
출간작으로 『다향』 『꽃비』 『나를 환장하게 만드는 그녀』 『혜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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