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의 동경, 증발해 버린 도쿄아이트. 미즈하라 유키.


「이런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착하고 자상한 사람일 줄 알았어. 나 어떡하죠? 좋아하게 될 것 같아.」
미즈하라 유키의 문하생 1호, 공연화公蓮花

「마작하고 싶다.」
일본의 대문호이자 연화의 동경, 도쿄 출생의 미즈하라 유키水原裕基

「한국말 해 봐. 그래야 내 맘이 조금이나마 편할 것 같으니까.」
유키의 절친한 친구이자 배우, 요시이 아키라吉井明

「당신은 역시 지독한 사람이야. 난 아닌데 당신은 나 없이도 정말 잘 살고 있잖아.」
의문의 그녀, 이토우 리에伊藤梨惠


도쿄 속의 그 남자는,
나의 영웅이고 동경이었다.
지금까지도 묵묵히, 애절하게.

-본문 중에서-

사라지지 않겠다고 약속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가뭇없이 사라지길 바란 건 아니었다.
검지에서 쓰라린 고통이 느껴졌다. 종이에 베여 붉은 피가 송골 맺혀 있다. 연화는 무의식적으로 검지를 입에 가져가 피를 빨았다.
비린내가 난다.
“어디에 있어요?”
시선을 내리깐 그에게 조용히 물어본다. 걱정 반. 그리움 반.
다시 나타나 줄 수 있다면 언제든 좋으니, 깜짝 놀라게 했다고 다그치지 않을 테니 만나고 싶다면 언제든 찾아와 달라고.
그의 유일한 문하생이었고 연인이었던 연화는 그에게 들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속으로 조심스레 중얼거렸다.
‘보고 싶어요. 유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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