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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문 탠 부제: ‘달의 소년’

김리현 지음로망띠끄201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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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검은 하늘에 고요히 걸려 있는 달을 올려다보면서 아라가 나를 불렀다.
“응?”
“예전에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거 읽었냐고 물었지?”
“응.”
“그때 나한테 현이 그런 존재라고 말해 주려고 그런 거야?”
“응.”
“난 현은 그런 소설에 나온 존재들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아.”
“…….”
“현은 드라큘라보단 피터 팬에 가까워.”
“뭐?”
“피터 팬도 나이를 안 먹잖아? 현은 피터 팬이야. 피터 팬도 웬디를 데리고 여기저기 모험을 함께 하잖아. 현도 나를 데리고 다녀 주고. 나한테 현은 피터 팬 같아. 현이 아니었으면 난 바깥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거야. 나한테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곳이었거든. 나와는 멀리 있고 동떨어진 곳에서 알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무서운 괴물이 득실대는 곳. 그런데 현이 데리고 나와 주니까 나는 아무것도 안 무서웠어.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을 깨뜨려 준 거지, 나 대신에. 어쩌면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모두 다 나를 감싸고 있던 막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웬디도 그래서 피터 팬을 기다린 거 아닐 까. 그저 놀이상대로 생각한 게 아니었을 거야. 혹시 알아? 피터 팬도 현과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을지? 어린이용 동화니까 무서우면 안 되니까 포장한 걸 수도 있잖아. 안 그러고서 어떻게 그 많은 해적들과 싸워서 이기겠어?”
피터 팬이라. 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난 괴물 같은 존재로만 내 자신을 자각해 왔다. 피터 팬 같은 야들야들하고 소녀들의 꿈에나 나올 법한 동화 속의 존재와는 비교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어린 웬디는 이상 세계에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끝내 현실을 택하고 피터 팬의 세계를 놓아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나와 아라는? 이 아이는 언젠가는 나를 놓아 버릴 것이다. 나와 함께여서 세상이 두렵지 않다고? 당연하다. 바로 옆에 이런 괴물이 함께 하고 있으니 웬만한 괴물은 우스울 수밖에.
“그럼, 아라는 내가 전혀 무섭지 않아?”
“무섭긴. 어차피 인간은 죽게 되어 있어. 그런데 내 죽음에 현이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걸 겁 낼 필요는 없지.”
난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이 아이는 용감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삶의 의욕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도 너무나 차분하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정상인데, 이 아이는 그렇지 않다. 되풀이 된 가족의 죽음이 아이를 무디게 만든 것일까?
“난 죽는 건 오히려 안 무서워. 하지만 요즘엔 무서운 게 생겼어.”
아라가 망설이듯이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뭔데?”
“늙는 거.”
“뭐?”
아라는 더욱 몸을 밀착시키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현은 영원히 열아홉이겠지. 그런데 난 어떨지 알 수가 없어.”
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검은 하늘에 고요히 걸려 있는 달을 올려다보면서 아라가 나를 불렀다.
“응?”
“예전에 <드라큘라>나 <프랑켄슈타인> 같은 거 읽었냐고 물었지?”
“응.”
“그때 나한테 현이 그런 존재라고 말해 주려고 그런 거야?”
“응.”
“난 현은 그런 소설에 나온 존재들하고는 상관없는 것 같아.”
“…….”
“현은 드라큘라보단 피터 팬에 가까워.”
“뭐?”
“피터 팬도 나이를 안 먹잖아? 현은 피터 팬이야. 피터 팬도 웬디를 데리고 여기저기 모험을 함께 하잖아. 현도 나를 데리고 다녀 주고. 나한테 현은 피터 팬 같아. 현이 아니었으면 난 바깥세상에 나오지도 않았을 거야. 나한테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곳이었거든. 나와는 멀리 있고 동떨어진 곳에서 알 수 없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무서운 괴물이 득실대는 곳. 그런데 현이 데리고 나와 주니까 나는 아무것도 안 무서웠어. 보이지 않는 얇은 막을 깨뜨려 준 거지, 나 대신에. 어쩌면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모두 다 나를 감싸고 있던 막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웬디도 그래서 피터 팬을 기다린 거 아닐 까. 그저 놀이상대로 생각한 게 아니었을 거야. 혹시 알아? 피터 팬도 현과 같은 종류의 사람이었을지? 어린이용 동화니까 무서우면 안 되니까 포장한 걸 수도 있잖아. 안 그러고서 어떻게 그 많은 해적들과 싸워서 이기겠어?”
피터 팬이라. 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난 괴물 같은 존재로만 내 자신을 자각해 왔다. 피터 팬 같은 야들야들하고 소녀들의 꿈에나 나올 법한 동화 속의 존재와는 비교할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아라는 전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어린 웬디는 이상 세계에 관심을 가졌었다. 하지만 끝내 현실을 택하고 피터 팬의 세계를 놓아 버리고 말았다. 그렇다면 나와 아라는? 이 아이는 언젠가는 나를 놓아 버릴 것이다. 나와 함께여서 세상이 두렵지 않다고? 당연하다. 바로 옆에 이런 괴물이 함께 하고 있으니 웬만한 괴물은 우스울 수밖에.
“그럼, 아라는 내가 전혀 무섭지 않아?”
“무섭긴. 어차피 인간은 죽게 되어 있어. 그런데 내 죽음에 현이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해서 그걸 겁 낼 필요는 없지.”
난 대답할 말이 없었다. 이 아이는 용감한 것 같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삶의 의욕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내 손에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도 너무나 차분하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게 정상인데, 이 아이는 그렇지 않다. 되풀이 된 가족의 죽음이 아이를 무디게 만든 것일까?
“난 죽는 건 오히려 안 무서워. 하지만 요즘엔 무서운 게 생겼어.”
아라가 망설이듯이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뭔데?”
“늙는 거.”
“뭐?”
아라는 더욱 몸을 밀착시키면서 내 귀에 속삭였다.
“현은 영원히 열아홉이겠지. 그런데 난 어떨지 알 수가 없어.”
난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총 4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트와일라잇
ce*** | 2014-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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