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이 글을 다시 읽어 봤습니다. 처음 썼다는 어설픔이 여기저기서 묻어났습니다. 그러나 글을 써 보신 분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첫작이기에 가장 애정이 가더군요. 그 땐 이렇게 로맨스 소설을 고유하며 나눠 읽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모른 채 혼자서 읽고 즐기려고 썼던 글이었거든요. 처음 인터넷에 이 글을 올릴 때, 이미 완결을 했던 글이기에 연재라는 개념 없이 20편으로 나누어 도배처럼 주르륵 올렸더랬습니다.

다른 일을 아무것도 못하고 매일 매일 조회수를 확인했던 기억이 납니다. 또 혹, 누가 비평보단 비난이 강한 글을 올리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에 며칠 동안 전전긍긍했습니다. 그 때로부터 2년이 흘렀습니다. 겨우 2년입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글을 썼습니다. 긴 글, 혹은 짧은 글, 그렇게 써 내렸던 글이 무척 많다는 것에 요즘 나를 돌아보게 됩니다. 쓰는 게 즐겁기만 했던 시간을 지나, 이젠 내가 썼던 글을 책임져야할 시간이 왔습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여러 가지로 수정하지 않은 것은-다만 오타와, 어색한 문장만 손을 봤을 뿐- 내 첫 글이기에, 여기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 내가 처음 가졌던 열정까지 수정되어질 것 만 같아서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어설프고, 부족한 것이 많을 글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봐주세요. 우유커피가, 문현주가 처음으로 완결을 낸 글이라구요, 오로지 글을 쓰고자 하는 열정 하나만으로 쓴 글이라고 좋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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