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작은 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길가에 피던, 바위사이에 피던,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흔들리고, 지나가는 이의 발자국 소리에 몸을 파르르 떨더라도 영롱한 아침이슬 가득 머금고, 눈부시게 빛나는…… 그저 작은 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노비라는 사슬을 지독히도 원망하고 벗어나고 싶어 했던 여인 소화(小花).
“내가 누구입니까?”
자운의 눈이 크게 일렁였다.
“나의 숨이다.”
소화의 눈에서 눈물이 툭 떨어졌다. 이제 더 이상 그녀는 뒤늦은 후회도 하지 않는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걱정도 하지 않는다. 자신을 감추기 위해 거짓을 뱉어내지도 않는다. 지금 이순간 자신의 눈앞에 그가 있고 그의 앞에 자신이 서 있는 것만이 소화에게 있어 중요했다. 흐르는 눈물은 멈추지 않는다.
“내가……누구 입니까.”
“나의 심장이다.”
“내가 누구입니까.”
“나의…… 꽃이다.”
소화는 그의 품에 안겨들었다. 그래,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그렇게 이기적이 되어 보기로 했다. 발버둥을 치면서까지 원했던 행복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순간 찾아왔다. 이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여야 했다.

- 본문 中에서 -

좋아하는 것 : 영화, 비, 퍼즐마작, 돈가스와 쫄면 세트메뉴, 거품 없는 라떼, 스윗소로우, 생각하게 하는 만화, 아끼는 몇몇의 책들. 강아지, 시나브로,

싫어하는것 : 새우, 고사리, 콩나물, 눈, 전화, 현실을 무시한 이상론, 가루약, 물약, 배려 없는 언변, 배려 없는 농담. 의미없는 파이팅.

현재 시나브로(www.sinavro.ok.to)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메일 : devil211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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