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언제 만나?”
“수인이가 이 그림 좋아했잖아. 가지고 있어. 맡겨두는 거야. 그러니까 잃어버리면 안 돼. 다시 만날 때 돌려줘. 어른이 돼서 이곳에 같이 가자. 어때?”
“어른은 언제 되는데?”
“스무 살 넘으면 어른이래. 이천 년… 아니 이천 오년 스물다섯. 그때까지도 못 만나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 사막에서 수인이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잘 기억해. 2005년 5월 5일. 바로 오늘이야.”
수인은 일본 생활 3년 동안 사귀어온 남자에게 배신을 당하고, 우연히 어릴 적 약속을 기억해낸다. 어른이 되면 사막에서 만나자던 소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인도행 비행기에 올라탄다. 그런데 사막을 그리워하던 그녀에게 낯선 운명이 나타나는데 그는 바로 한국의 유명한 영화배우 유빈이다. 그가 그녀의 옆자리로 자리를 바꾸면서 묘한 동행이 시작되는데….

반드시 만나야 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난 두 사람이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장소에 오게 된다.
천 년 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이것을 믿기에,
오늘도 이 세상 어디쯤에서 살고 있을 반쪽의 행복을 빈다.

미디어 리뷰가 없습니다.

별점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