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돌리며 능숙하게 주차장을 빠져 나오던 휘민은 갑자기 차 앞으로 뛰어 들어오는 시커멓고 커다란 무엇인가에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아야 했다.
혹시라도 갑자기 뛰어든 그 물체가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확신을 하게 되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킬 사이도 없이 운전석의 문을 열고 뛰다시피 내려서 차 앞쪽으로 뛰었다.
이미 정신을 잃은 듯 조금의 미동조차 없이 휘민의 스포츠카 앞에 구겨진 듯 쓰러져 있는 여자가 보였다.
“이봐요? 다쳤어요? 부딪힌 느낌은 없었는데… 이봐요. 눈 좀 떠 봐요. 정신 좀 차리라구요. "
휘민의 손에 의해 이리저리 세차게 흔들리면서도 좀처럼 눈을 뜨지 않는 여자.
혹시나 하는 생각에 엎드린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여자를 조심스럽게 돌려 눕히던 휘민의 눈에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온통 피범벅에 멍투성이였다.


어딘지도 모를 커다란 빌딩 앞, 갑자기 자신을 향해 쏟아져 들어오는 환한 불빛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자는 정신을 잃고 힘없이 바닥으로 쓰러져 버렸다.
아니, 어쩌면 이미 여자는 남자에게 재떨이를 휘둘렀던 그때부터 정신을 잃고 있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그날, 여자는 운명처럼, 기적처럼, 권휘민이라는 남자를 만났다.

본문 중에서…

필명 비니마미
오래 전부터 글을 쓰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 망설이고만 있었다.
손이 닿는 곳에 책이 없으면 허전하다 못해 온 집안을 왔다갔다 안절부절하며 주위 사람을 정신없게 만드는 사람.
말없는 남편과 수다쟁이 여우같은 사랑스런 딸을 두고 있지만 살림에는 손톱만큼의 재주도 없는 이상한 아줌마.
현재 ‘로망띠끄’ ‘신영미디어’ 그리고 다음카페 ‘커피향 묻어나는 마을’에서 [남자가 사랑할 때] 를 뻔뻔스럽게 연재중.
그 외에도 벌려 놓은 글은 여러편 있지만 다작은 절대 할 것이 못 된다는 스스로의 한계만 절실하게 느끼고 있는 중.
완결작으로 [다시 사랑하기까지] [新 놀부전] [완벽하게 코가 꿰이다] 가 있음.
재미도 있고 읽으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스스로 느끼기에도 썩 괜찮은 글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
스스로 언제나 미천한 글쟁이라 생각하는 정말정말 미천한 만년 왕초보 글쟁이.
글 쓰는 속도가 너무 느려 카페 식구들의 심장을 터지게 만들고 있는 중.
http://cafe.daum.net/kubini 커피향 묻어나는 마을 - [남자가 사랑할 때] [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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