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의 자그맣고 통통한 편이지만 나름대로 꾸미면 귀엽다는 말을 듣는 그녀, 판소리. 하지만 외모에 비해 그녀의 성격은 한마디로 엽기 아저씨. 소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꽃미남과 돈! 러시아 된장녀 친구인 샬라라와 함께 생활하며 빈부격차의 설움에 치를 떨던 그녀에게, 어느 날 어릴 적 예절교육 스승이었던 계비현의 부름이 당도한다. 산 넘어 물 건너 계비현의 시골집을 찾아간 소리. 소리의 첫사랑이자 여전히 꽃스러운 미모를 잃지 않고 있는 비현으로부터 부탁받은 것은 다름 아닌 조카 청운를 데리고 가 거처할 하숙집을 구해달라는 것. 비현의 조카를 산속에서 글월이나 읽을 줄 아는 촌닭이라 생각하며 시큰둥했던 소리는 초절정 꽃미남인 청운이 등장하자 저절로 입에서 침이 흐른다. 완벽한 몸매, 얼굴에 5살 연하이기까지! 더구나 비현이 하숙집을 구하라고 청운에게 준 것은 다름 아닌 악 소리 나올 만큼 많은 수표다발!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구걸을 하는 노숙자에게 선뜻 100만 원짜리 수표를 건네줄 만큼 세상물정 하나도 모르는 청운을 두고 소리의 음흉한 머리는 핑핑 돌아가고, 결국 그 돈을 꿀꺽하기 위해 청운에게 자신과의 동거를 제안하는데...
세상에 둘도 없을 엽기 여인 소리와, 뛰어난 외모에도 불구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연하남 청운의 뜯기느냐 잡아먹히냐의 싸움. 소리는 과연 돈과 청운을 모두 소유할 수 있을까?

산책을 광적으로 좋아하며, 글이 안 풀리면 맥주를 마시며 헛소리를 해대는 버릇이 있는 느긋한 B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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