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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지음로망띠끄201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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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8,000원)

“자매님.”
정중하게 설랑을 부른 김 신부가 소파에서 일어나더니 시원찮은 양쪽 무릎을 다 꿇었다. 설랑은 일말의 동요도 없이 그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볼 뿐이었다. 김 신부는 그런 설랑에게 호소했다.
“다니엘은 어머니의 자랑입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아들이 사제가 되길 기원했고 그 기원을 눈으로 보고자 그 어머니는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그런 아들이 탕아가 돼 뭇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멸시 속에 살아간다면 그분은 더 이상 삶의 희망을 부여잡지 못하십니다. 제발, 다니엘 어머니의 한없는 헌신과 사랑을 기억해 주십시오.”
무릎에 이어 고개까지 바치는 김 신부의 성의는 그를 벌레처럼 짓밟아 놓으려 했던 설랑에게 자비를 허락하게 했다.
“저와 대화를 하고 싶으시면 자리에 앉으세요. 지극히 불편해서 뛰쳐나가고만 싶네요.”
“예, 자매님!”
즉시 자리에서 일어나 자리에 앉은 김 신부에게 설랑이 의사를 확인했다.
“제 목을 비틀어서라도 다니엘을 구원하고 싶으시죠?”
거짓을 말할 수 없는 자신의 신분이 이토록 고마운 적이 없는 김 신부였다.
“그렇습니다.”
꼬리 아홉 개를 흔드는 구미호쯤은 코웃음을 칠 설랑이 제 정성을 갸륵하게 여겨 줄 리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래도 티끌만 한 자비는 예상했던 김 신부가 틔운 희망의 싹을 설랑은 날 선 가위 같은 혀로 싹둑 잘라 버렸다.
“그 마음으로 신부님께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함구하세요.”
김 신부는 주저하지 않고 분노했다.
“이게 함구한다고 해결이 될 일입니까, 예!”
“함구하시지 않으면 다니엘은 그분의 지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지옥에 먼저 빠져요. 그걸 바라시지 않는다면 함구해 주세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와 다니엘의 관계는 일시적이고 기다리시면 다니엘은 그분께 돌아가게 돼 있어요.”
설랑이 다니엘과 영원히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인정했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실수를 하고 만 다니엘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금 당장 금단의 관계를 끊고 제 죄를 회개하는 것뿐이었다.
“그건 불가능합니다. 마음과 몸의 순결이 더럽혀진 채로 어떻게…….”
“다니엘이 지금 순결하던가요?”
말문이 턱 막혀 버린 김 신부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제 억지일 뿐 다니엘은 이미 죄인. 함께 가려던 그 길에서 내려와야 할 죄인이다. 입학 전의 일은 문제 삼지 않는다지만 재학 중에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학교와 교회다. 그리고 드릴라 같은 탕녀에게 현혹당한 다니엘은 원자 폭탄과도 같은 그 죄를 학교와 교회에 고스란히 자백하고 벌을 자처함으로써 죄인의 낙인을 찍고 말리라.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벌 떨리는 결과에 눈앞이 아득해진 김 신부에게 설랑은 공범자가 되라 종용했다.
“모든 것은 신부님께 달렸어요. 부탁드립니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저희를 잊어 주세요. 그러면 다니엘도, 다니엘 어머니도 모두 무탈할 거예요.”
사제의 양심에 위배되는 묵인이었다. 그러나 신의 도구이기 전에 인간인 김 신부는 고발자 대신 공범자를 택했다.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말씀하세요.”
김 신부는 흔쾌히 수락하는 설랑에게 자신과 그녀의 공통적인 목표를 거론했다.
“다니엘.”
비명을 질러 대는 양심 때문에 겨우 다니엘의 이름만 꺼내 놓고 다음 말을 잇지 못하던 김 신부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서야 조건을 내걸 수 있었다.
“그 녀석한테는 제가 다녀간 사실을 알리지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신부님.”
자신의 의지로 공범이 됐지만 그래도 사제로서의 본분을 깡그리 망각한 것은 아니었다.
“부디 회개하십시오.”
설랑은 끝까지 김 신부를 조롱했다.
“아멘.”


최은경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
재미있는 사람. 그리고 잘 웃는 사람.
자판 치느라 지문이 벗겨진 사람.
밤이 낮 같은 야행성이 강한 묘한 사람.
늘 기도하는 사람, 최은경 프리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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