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당돌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가슴 밑까지 오는 작은 키에 통통한 체구를 한 동그란 눈의 아이가 [결혼해주세요!] 라고 했을 땐.
어린 아이였다. 만약 교복을 입지 않았다면 초등학생쯤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런 그 아이가 냉큼 자신에게로 다가와 프러포즈를 한 것이다. 물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한참동안 말없이 그 아이를 바라보았다. 그 아이의 눈은 장난기라고는 전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 멈춘 듯한 시간에 그는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아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단념시킬 수 있을까?
“어떡하지? 선생님은 결혼했는데?”
아이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진다. 눈썹이 점점 모이더니 인중에 주름이 잡힌다. 눈물이라도 흘릴 듯 눈가가 촉촉이 젖어오더니 작은 입이 움찔거린다. 그는 순간 멈칫했다. 그것은 화난 표정이었다.
“거짓말!”

닉네임 : 모리스
감동과 재미를 글로써 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는 아직은 글쟁이라는 타이틀이 버거운 여인네.
내가 읽고 싶은 글을 쓰는게 제 꿈이자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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