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에 열중하는 그의 모습이 언제도 느꼈지만 참 남자다우면서 섹시했다. 그의 옆선을 대놓고 감상 중인 그녀가 그에게서 시선을 거두려고 할 때였다.
“전…그냥 소진 씨가 좋습니다, 소진 씨를 어떻게 해보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소진 씨가 좋습니다, 그리고 저 바람둥이 아닙니다.”
아까 화가 나 마구 퍼부었던 자신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나보다, 당황한 소진이 눈을 크게 뜨고 그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그 역시 자신을 쳐다보는 그녀에게 짧게 시선을 두었다. 눈만 깜빡거리며 어버버한 표정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최대한 부드럽게 웃어보였다. 설마 웃는 얼굴에 침 뱉지는 않겠지, 놀란 토끼 같은 얼굴이 금 새 새치름한 얼굴로 바뀌어 흥! 하고 고개를 돌려버리는 그녀를 보며 도현이 터져 나오려는 웃음을 억지로 참았다. 고개를 돌린 그녀의 얼굴이 붉었다.
“그러니까 이제 그만하고 저 좀 데려가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소진 씨.”
몇 초 되지 않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말을 하고 자신을 향해 있는 그의 눈이 파르르 파장을 일으키는 걸 보았다. 머릿속이 띵! 하고 울리며 가슴이 두근두근 방망이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꼴깍, 침을 삼키며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는 그녀가 작게 입술을 달싹였다.

필명-세이렌.
비 오는 날 듣는 재즈음악, 털 달린 귀여운 동물들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 스무살이 된지 얼마 안 되어 가끔 십대행세를 할 때가 있고, 이성적이라는 말과 의외로 단순하다는 말을 듣고 산다. 음악은 나의 영원한 동반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여러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는 것이 유일한 취미, 공상하는 것을 좋아하며 언제나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A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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