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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좋아해줘

지우연 지음로망띠끄2013.11.07

판매정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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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 : 3,500원 |
적 립 금 | : 70원 |
파일용량 | : 2.69 M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독자평점 | : ![]() ![]() ![]() ![]() ![]() |
듣기기능 | : ![]() |
ISBN | : 979-11-258-068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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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처음엔 그랬다.
세 쌍둥이처럼 자란 소꿉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사이.
다른 죽마고우들이 그렇듯 피 터지게 싸우고, 끔찍하게 서로를 아끼는 유일(唯一), 아니 유이(唯二)한 사이.
하지만 어느 여름,
그 질긴 틈바구니 속으로 슬그머니 ‘사랑’이 끼어 든 순간, 세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저러다 말겠지, 하고 달라진 두 개의 눈빛을 방관해보지만,
이러다 말겠지, 하고 달라 보이는 옆집 계집애를 무시해보지만,
작정하고 달려든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렇게 괴로울 바엔 차라리 모두와 헤어지는 게 나아.’
라는 심보로 유학길에 올랐던 반디는 3년만에 돌아온 서울에서 여전히 그대로인 두 사내 놈과 재회한다.
순수한 눈웃음이 한없이 안타까운 한 녀석과
알 수 없는 눈빛이 미치도록 신경 쓰이는 한 녀석.
결국, 꼼짝 않던 저울이 기울기 시작한다.
<본문 중에서>
너는 쟤를 어쩔 셈이야. 라고 비디오를 보다 잠든 치원의 벌린 입을 보며 반디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건 아마도, 열일곱 번째의 봄날이 오기도 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베개를 끌어안은 반디는 힐끔 치원을, 그리고 주선을 바라보곤 의아해하며 답했다.
「어쩌다니?」
「저게 요즘 너한테 징그럽게 굴잖아.」
아아, 하고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다던 반디에겐 그래도 진지한 구석이라곤 없었다. 남자애들은 철이 늦게 든다더라, 라는 대답은 대체 누가 언제 했던 물음의 대답인지 주선을 혼동하게 했다. 니 사진을 교복 주머니 안에 숨겨 가지고 다니는 게 철이 덜 들어서라고? 밸런타인 초콜릿을 주는 여자애가 좋아하는 애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반디 너라고 서슴지 않고 답하는 게 그냥 철이 덜 들어서라고? 그럼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지구의 모든 청소년들은 그저 다 철이 덜 들어서 첫사랑을 해?
「그럼 나는. 나는 어쩔 셈인데.」
연이은 질문이 반디는 못마땅한 기색이었다. 제대로 얘기할 마음이 들었는지 리모컨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며 주선에게로 틀었던 몸은 그때쯤부터 제법 성숙한 처녀티가 나기 시작해 주선의 얼굴빛을 조금 붉히게 만들었었다.
뭐 때문에 그러냐니. 나야말로 네게 징그럽게 굴고 싶어지니까 그렇지. 니 무릎을 베고 눕는 치원의 머리통을 걷어차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애가 너라고 말하는 치원의 입을 틀어막고 싶고, 니 입술만 보면 목이 바짝바짝 타니까 그렇지.
한창때 남자애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게 어떤 생각들인지 니가 1초라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런 소리는 절대 못할 거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입을 다물자 반디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하면. 들어주기라도 하게?」
끄덕끄덕. 맹한 얼굴이 진지하게 끄덕여지고 맹랑한 입술이 벌려졌다.
「할 수 있으면.」
어라. 이건 기횐가. 수백 가지 생각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쳐 갔다. 사귀어 달라고 할까. 입을 맞춰 달라고 해볼까. 징그럽게 구는 치원과 놀지 말라는 유치한 부탁은 역효과를 부르겠지? 지금은 봐줄 테니, 앞으로 십 년 후쯤은 넌 내게 꼭 와야 한다고 공증을 받아 둘까.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반디의 얼굴은 정말 그 무어라도 들어줄 것처럼 비장해 보였다. 그 결심은, 까먹고 지난 생일에 대한 뒤늦은 선물 대신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좋아해 줘. 오늘부터 나를 남자라고 여겨 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처럼 대해 줘. 더 이상 내가 네 곁에 모든 걸 질투하지 않게 도와줘. 지금 당장 너를 갖게 해줘.
이루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차마 고르지 못하고 있을 때, 긴 침묵에 점점 지쳐 가는 반디의 눈썹이 팔자로 처지고 있었다. 응? 하고 되물어 오는 얼굴이 너무도 선량해서, 그리고 순진해서. 결국은 뽀얀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기회를 걷어차고 말았다.
「다음에.」
「뭐야. 싱겁게. 진짜 들어준대두?」
「됐어. 다음에. 진짜 중요할 때 써먹을래.」
「치사해. 저번처럼 부려 먹을 때 쓰기만 해.」
세 쌍둥이처럼 자란 소꿉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사이.
다른 죽마고우들이 그렇듯 피 터지게 싸우고, 끔찍하게 서로를 아끼는 유일(唯一), 아니 유이(唯二)한 사이.
하지만 어느 여름,
그 질긴 틈바구니 속으로 슬그머니 ‘사랑’이 끼어 든 순간, 세 사람의 인연은 악연으로 탈바꿈하고 만다.
저러다 말겠지, 하고 달라진 두 개의 눈빛을 방관해보지만,
이러다 말겠지, 하고 달라 보이는 옆집 계집애를 무시해보지만,
작정하고 달려든 사랑은 그 누구에게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렇게 괴로울 바엔 차라리 모두와 헤어지는 게 나아.’
라는 심보로 유학길에 올랐던 반디는 3년만에 돌아온 서울에서 여전히 그대로인 두 사내 놈과 재회한다.
순수한 눈웃음이 한없이 안타까운 한 녀석과
알 수 없는 눈빛이 미치도록 신경 쓰이는 한 녀석.
결국, 꼼짝 않던 저울이 기울기 시작한다.
<본문 중에서>
너는 쟤를 어쩔 셈이야. 라고 비디오를 보다 잠든 치원의 벌린 입을 보며 반디에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그건 아마도, 열일곱 번째의 봄날이 오기도 전의 일이었을 것이다. 베개를 끌어안은 반디는 힐끔 치원을, 그리고 주선을 바라보곤 의아해하며 답했다.
「어쩌다니?」
「저게 요즘 너한테 징그럽게 굴잖아.」
아아, 하고 그제야 무슨 말인지 알겠다던 반디에겐 그래도 진지한 구석이라곤 없었다. 남자애들은 철이 늦게 든다더라, 라는 대답은 대체 누가 언제 했던 물음의 대답인지 주선을 혼동하게 했다. 니 사진을 교복 주머니 안에 숨겨 가지고 다니는 게 철이 덜 들어서라고? 밸런타인 초콜릿을 주는 여자애가 좋아하는 애가 있느냐고 물었을 때 반디 너라고 서슴지 않고 답하는 게 그냥 철이 덜 들어서라고? 그럼 이제 막 이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지구의 모든 청소년들은 그저 다 철이 덜 들어서 첫사랑을 해?
「그럼 나는. 나는 어쩔 셈인데.」
연이은 질문이 반디는 못마땅한 기색이었다. 제대로 얘기할 마음이 들었는지 리모컨의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며 주선에게로 틀었던 몸은 그때쯤부터 제법 성숙한 처녀티가 나기 시작해 주선의 얼굴빛을 조금 붉히게 만들었었다.
뭐 때문에 그러냐니. 나야말로 네게 징그럽게 굴고 싶어지니까 그렇지. 니 무릎을 베고 눕는 치원의 머리통을 걷어차고 싶어지고, 좋아하는 애가 너라고 말하는 치원의 입을 틀어막고 싶고, 니 입술만 보면 목이 바짝바짝 타니까 그렇지.
한창때 남자애들의 머릿속을 지배하고 있는 게 어떤 생각들인지 니가 1초라도 들여다볼 수 있다면, 그런 소리는 절대 못할 거라는 말을 차마 할 수 없어 입을 다물자 반디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말하면. 들어주기라도 하게?」
끄덕끄덕. 맹한 얼굴이 진지하게 끄덕여지고 맹랑한 입술이 벌려졌다.
「할 수 있으면.」
어라. 이건 기횐가. 수백 가지 생각들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스쳐 갔다. 사귀어 달라고 할까. 입을 맞춰 달라고 해볼까. 징그럽게 구는 치원과 놀지 말라는 유치한 부탁은 역효과를 부르겠지? 지금은 봐줄 테니, 앞으로 십 년 후쯤은 넌 내게 꼭 와야 한다고 공증을 받아 둘까.
앞으로 기울어져 있는 반디의 얼굴은 정말 그 무어라도 들어줄 것처럼 비장해 보였다. 그 결심은, 까먹고 지난 생일에 대한 뒤늦은 선물 대신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좋아해 줘. 오늘부터 나를 남자라고 여겨 줘.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처럼 대해 줘. 더 이상 내가 네 곁에 모든 걸 질투하지 않게 도와줘. 지금 당장 너를 갖게 해줘.
이루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차마 고르지 못하고 있을 때, 긴 침묵에 점점 지쳐 가는 반디의 눈썹이 팔자로 처지고 있었다. 응? 하고 되물어 오는 얼굴이 너무도 선량해서, 그리고 순진해서. 결국은 뽀얀 이마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기회를 걷어차고 말았다.
「다음에.」
「뭐야. 싱겁게. 진짜 들어준대두?」
「됐어. 다음에. 진짜 중요할 때 써먹을래.」
「치사해. 저번처럼 부려 먹을 때 쓰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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