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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광시곡 1권

이리리 지음로망띠끄2013.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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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24,000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불꽃같은 조선의 소녀 서예린.

얼음보다 차갑고 수많은 비밀을 지닌 남자 알렉산드르 리바노프.

만남 자체가 기적인 식민지 소녀와 러시아의 망명 귀족.

1936년 동경에서 운명이 시작된다.

두 사람에게 걸쳐진 운명의 붉은 실은 프랑스로 가는 배에서 월광 소나타로 이어지고.

불과 얼음처럼 다른 두 사람의 사랑이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펼쳐지기 시작하는데.



-미리보기-



한밤중을 넘겨 새벽으로 가는 시간. 남자가 혼자 사는 집에 단 둘이 있다면 겁을 먹거나 최소한 경계라도 해야 정상이건만. 마치 자신의 집인 것처럼 예린은 편안해 보였다.

이마 위로 흘러내린 칠흑 같은 검은 머리카락을 조심스레 쓸어올려 주며 알렉산드르가 중얼거렸다.

[예린 여기가 잠자는 공주 노릇을 하기엔 너무 위험한 숲이란 걸 당신은 정말로 모르는 건가. 난 왕자도 아니고 당신을 깨우는 왕자도 되어 줄 수 없는데…….]

그의 말을 꼭 듣고 항변이라도 하는 것처럼 예린이 잠꼬대를 웅얼거리더니 팔걸이 위로 머리를 툭 떨어뜨렸다. 잠이 들었으니 지금은 의식하지 못하겠지만 이대로 뒀다가는 내일 아침에 근육통에 시달릴 것이 틀림없었다.

한참을 망설이던 알렉산드르는 아기를 안듯 예린을 살며시 안아 올렸다. 깨지 않도록 조심을 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그녀가 깨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컸다. 들끓는 유혹을 추스르는 것도 힘든 판에 야속하게도 예린은 그의 체온이 좋은 듯 오히려 가슴으로 파고들었다.

쓴웃음을 지으며 그는 침실 문을 열고 커다란 침대 가운데 예린을 내려놨다. 불편한 의자에서 해방된 예린은 편안한 침대가 마음에 드는 듯 난롯가에 누운 고양이처럼 몸을 쭉 펴더니 긴장을 완전히 풀어 버렸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았는데도 예린의 입술은 특이할 정도로 붉었다. 마치 불같이 정열적인 그녀의 성격을 상징하는 것처럼. 키스를 조르는 것처럼 살짝 벌린 붉은 꽃잎 같은 입술은 남자에겐 치명적일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더구나 상대는 자석처럼 그를 끌어당기는 소녀. 오랫동안 그 유혹에 저항하던 알렉산드르가 마침내 굴복했다.

[여기까지만 허락해 줘요. 나의 잠자는 공주님.]

그의 입술이 천천히 그녀의 붉은 입술을 덮었다. 예린은 뜨겁고…… 달콤했다. 영원히 떨어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꿈에서까지 오매불망 바라던 알렉산드르의 키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무의식중에 아는 것처럼 그녀의 입술이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좋아하는 것 - 해피 엔딩, 동족을 제외한 동물,
지오반니 갈리 초콜릿, 브뤼셀.

싫어하는 것 - 새드 엔딩, 동물을 싫어하는 동족
(인간만 살라고 만들어진 지구가 아닙니다),
서울의 바뀐 버스 노선 (불가사의 수준. 땅속 세상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멍*부.

『현향기』, 『연의 바다』, 『광시곡』, 『마녀의 정원』,
『영원의 미로(공저)』,『 49일夢(공저)』,『일월 (日月)』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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