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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오란도스의 주인 6권 (완결)

김경미 지음도서출판 가하2022.07.18

판매정가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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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격 | : 2,300원 |
적 립 금 | : 0원 |
파일용량 | : 563 KByte |
이용환경 |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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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기능 | : ![]() |
ISBN | : 979-11-300-53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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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일 교체 안내] (2023/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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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이렇게 간청드립니다, 대공 각하. 저를 각하의 부인으로 맞아주실 수는 없으십니까? 정부인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이디야 제국의 2황녀 세이레이아. 검은 숲의 맹약을 맺기 위해 그녀와 영혼의 쌍둥이인 이세계(異世界)의 정예연을 불러냈다.
외모 빼고는 닮은 구석을 찾기 힘든 두 사람인데, 중원에서 거칠게 살아가던 예연이 과연 황녀의 대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그리고, 세이레이아로부터 넘겨받은 기억 중 이 모멸스럽고 수치스러운 장면은 무엇이지?
“대공 각하.”
“이제는 이름을 불러도 되는 사이지 않습니까?”
“……그게 익숙하지 않아서요.”
“익숙해지도록 하십시오. 저도 마마라는 호칭 대신 세이레이아 님이라 부를 테니까요.”
2. 작가 소개
김경미
2002년 『그린 핑거』로 데뷔했다. 같은 해 『카사블랑카』를 시작으로 『야래향』, 『노란 우산』, 『청애』, 『눈 노을』, 『위험한 휴가』, 『매의 검』, 『화잠』, 『어긋난 휴가』를 냈다.
3. 차례
#긴 밤 (2)
#암흑에 잠긴 황도
#귀결(歸結)
#외전 1. 빚 받으러 왔단다
#외전 2. 바닷가에서
#외전 3. 수상한 그녀
4. 미리 보기
황제가 좀 더 다크문을 경계했다면 이런 사태까지 벌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남과 북으로 나눠 다크문을 경계하다가, 슬금슬금 모두 대공가에 떠넘기다시피 한 황제들의 무심함이 한 해, 한 해 쌓여 고스란히 제국을 친 격이다. 때를 기다리던 다크문은 하늘에서 떨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은 것이고.
제레미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정확한 건 아직 모르지 않나! 다크문이 아닐 수도 있어!”
“신의 자식을 잡아먹는 세력이 달리 있을 것 같지는 않군요.”
카타하르의 시선이 신관인 노아에게 향했다.
제레미도 답을 찾듯 노아를 바라봤다. 그러나 다크문이라는 소리를 들은 순간 창백했던 노아의 얼굴빛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다.
각각 추구하는 것이 다른 신전들이지만, 공통적으로 가장 경계해야 할 대상이 바로 다크문이다. 신전에 전해지는 고서와 금서들에서도 언급되어 있는 다크문.
노아는 마주 붙인 양손을 기도하듯 들어올렸다.
“오, 신이시여! 저희를 가엾이 여기소서!”
다크문이 황도를 장악했다면, 황도에 있는 신관들은…….
그들의 처지가 어떠할지 상상만으로도 노아는 차마 앞을 볼 수 없어 눈을 감았다.
다크문의 만행에 대해 읽은 적이 있는 그는 에스벨라 여신이 흘린 피눈물을 이해했다. 에스벨라 여신의 말은 비유가 아니었다. 문자 그대로의 의미인 것이다. 신관들은 다크문의 흑마법사, 어둠의 사도들의 먹잇감이 되어 있을 것이다.
산 채로 심장이 뜯기고, 피가 빨리고, 종래에는 영혼까지 어둠의 신에게 바쳐진다.
무거운 침묵이 실내를 짓눌렀다. 반역 사건이 커져 제국의 내란까지 염두에 두고 그리던 판이 통째로 뒤엎어졌다.
“제레미 전하께서는 저와 함께 움직이시지요. 아무래도 제레미 전하를 숨겨둘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 알겠어. 같이 가지.”
제레미는 순순히 따랐다. 고개를 끄덕인 카타하르가 노아를 봤다. 사색이 되어서도 노아는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잊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대공 각하! 바로 신전으로 돌아가 대신전에 계시는 대신관님께 알리겠습니다. 대신관님께서 다른 대신전에 연락하실 겁니다. 아마, 각 신전들의 대신관님들이 모두 움직이실 겁니다. 다크문이라면…… 그분들이 움직일 수밖에 없지요. 그럼, 저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허락이 떨어지기도 전에, 노아는 꾸벅 허리를 숙이곤 바로 후다닥 방을 나갔다.
카타하르와 제레미가 세이레이아를 봤다.
“전, 일단 에반이랑 같이 왔던 시중인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켜두겠어요. 당장 제가 나설 만한 자리는 없으니까요. 만약, 함께 보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제게 보내세요.”
카타하르가 물었다.
“그곳으로 보내실 생각이십니까?”
“네. 지금 가장 안전한 장소라고 생각지 않나요? 할 일도 많이 남아 있으니, 에반이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예요.”
드래곤 산맥. 사타나르가 내어준 이름이 정해지지 않은 땅.
“누나?”
에반이 세이레이아를 불렀다. 그러나 카타하르도, 세이레이아도 에반에게 답하지 않았다.
“언제 보내실 겁니까?”
“오늘 중으로. 해가 떨어지기 전에요.”
“그럼, 세이레이아 님께서 생각하시는 이들을 챙겨서 보내십시오. 제가 부탁할 사람은…….”
잠시 말을 멈춘 카타하르가 미련이 담긴 눈으로 세이레이아를 봤다.
“세이레이아 님도 함께 가셨으면 한다고 말하면, 들어주시겠습니까?”
사람을 잡아먹는 다크문.
거리에서 마주쳤던 세이레이아를 보고, 죽어가면서도 희희낙락하던 다크문의 흑마법사가 생각났다. 너무나 인상적인 만남이었던 터라, 잊으려야 잊을 수가 없었다. 그녀를 보던 흑마법사의 눈빛.
신관을 잡아먹는다는 말에 다시금 떠올랐다. 주신의 신성력을 몸에 담고 있는 그녀가 다크문에게는 다시없을 먹이로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나더러 도망치라는 건가요?”
“안전한 곳에 계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의 낮은 음성에 담겨 있는 것은 그녀에 대한 염려와 걱정뿐이었다. 오롯이 그녀만 담고 있는 푸른 눈동자를 보며 세이레이아가 웃었다.
조소나 비웃음, 실소 따위가 아니라 작은 꽃망울이 흔들리는 것처럼 잔잔한 웃음이었다.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녀의 웃음에 카타하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가면 아래 숨겨져 있던 그녀의 본심을 살짝 훔쳐본 것처럼.
살짝 머금은 웃음은 나타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환상과 같은 은은한 환영을 남기고.
그제야 카타하르는 자신도 모르게 잊고 있던 숨을 길게 내쉬었다.
그 짧은 웃음.
가늘게 휘어지던 눈초리에 은은하게 깃들어 있는 다사함.
살짝 말려 올라간 입꼬리에 물려 있는 다정함.
마주치는 순간 피할 겨를도 없이 그의 망막에, 심장에 새겨졌다.
다시금 새치름한 얼굴로 돌아간 세이레이아가 제 의견을 피력했다.
“그동안 충분히 보여드렸던 것 같은데요. 내 한 몸 정도는 충분히 지킬……!”
카타하르가 그녀 앞에 무릎 꿇더니 그 손을 잡아 손등에 조심조심 입을 맞추었다. 경애의 그것이었다.
“와아!”
자신들만 안전한 장소에 머무른단 것에 못내 억울해하던 에반은 저도 모르게 감탄사를 발했다. 그 전부터 조금씩 의심하고 있었지만, 확실하게 감지한 것은 드래곤 레어에서였다.
에반은 겉으로는 내색 않았지만, 속으로는 카타하르를 열렬하게 지지했다.
그라면 누나를, 세이레이아가 아닌 그녀를 이곳에 머물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카타하르의 애정이 단단한 밧줄이 되어 그녀를 이 세계에 묶어둘 수 있기를.
카타하르는 붙잡은 양손을 돌려 그 손바닥에 정중히 입을 맞췄다. 그리고 세이레이아의 손바닥에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징표를 남겼다.
“카……?”
“가보십시오. 오늘 중으로 에반 님을 보내시려면, 준비하실 것이 많을 겁니다.”
보이지 않는 화인처럼 선명하게 남아 있는 흔적을 숨기려는 듯 손바닥을 감싸 쥔 세이레이아가 황급히 에반을 챙겨 나갔다.
문이 닫히고, 세이레이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카타하르는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모습이 닫힌 문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자, 카타하르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와! 이 사기꾼 같으니라구!”
처음에는 황당하다 보고 있을수록 사기꾼에게 당한 피해자가 된 심정에 사로잡혀 있던 제레미가 드디어 말문을 열었다. 문에서 돌아보는 카타하르의 시선이 거리에 깔려 있는 모래알처럼 건조했다.
순식간에 식은 수프 취급이라 제레미는 떨떠름한 눈으로 카타하르를 할겼다.
“내 살면서 카타하르, 네가 여인에게 그러는 꼴을 보다니!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말해도 아무도 믿지 않을 거다!”
오는 여자, 가는 여자 모두 상관없이 환영하는 제레미와 달리 오는 여자는, 그 누구든 모두 철벽으로 막는 카타하르였기에 제레미는 큰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그 여인이 내 여동생이라니! 너, 황족이라면 치를 떨지 않았던가! 황실의 피가 흐르면, 직계든 방계든 모두 혐오부터 했잖아!”
카타하르는 그 사실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제레미에게 세이레이아는 자신의 여동생이 맞으니까. 그녀가 세이레이아가 아니고, 황실의 피가 한 방울도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언급해 좋을 것이 없었다.
“사람을 마음에 담으면, 주변의 다른 것들은 모두 중요치 않게 되지요.”
“오오! 그런 로맨틱한 말이 네 입에서 나올 수 있다니.”
장난치듯 말했지만, 제레미는 정말 깜짝 놀랐다. 철벽이다 못해 녹지 않는 천년설산 같은 카타하르의 마음이 세이레이아에 한해서는 무장해제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