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영원히 지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네가 나를 버려도 나는 너를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사랑을 하고 싶다...
그 뜨거운 정열에 온몸이 부서지고
너덜너덜한 가죽만 남게 되도라도,
아지랑이로 인해 보이지 않는
봄철의 여우불처럼,

너무 뜨거운 사랑이라 다 타고 녹아버릴 정도의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첫 사랑의 아픔을 가슴에 고스란히 간직하며 살아가는 건우.
그 후로 그에게 여자는 한낱 노리개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안의 강요로 나간 맞선자리.
그는 그 자리에서 자신의 상처를 치료해줄 여자, 연화를 만난다.
어리숙한 그녀를 소유하기 위한 건우의 필사적인 노력이 시작된다.


《책소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중에 어떤 결과가 앞에서 기다린다고 하더라도 용기를 가져서 고백을 하는 것이 좋다고 봐요. 자칫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사랑을 빼앗겨버릴 수가 있으니까요. 자신의 하나밖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을 남이 가로채 가면 건우 씨는 좋겠어요? 평생을 후회할 텐데요?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놓쳐서는 안 되는 거예요.”
“…….”
“오늘 너무 말이 많죠?”
“그렇군요. 연화 씨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네?”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놓쳐서 평생을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마음은 표현해야 한다는 말이 맞을지도 몰라요.”
“…….”
“그러는 의미에서 사랑합니다, 연화 씨.”
갑작스런 그의 고백이 강렬한 리듬을 타고 흘러와 그녀의 몸과 마음을 뒤흔들고 있었다.
내심 고백을 할 무드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신이 환청을 들은 것은 아닐까라는 의심도 하는 연화는 무서우리만큼 곧은 시선으로 그가 자신을 바라보자 잘 익은 복숭아처럼 볼이 핑크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 본문 중 -

필명 : 에이미(榮美)
일본에서 어학 연수를 마치고 현재 복학 준비중.
바로북 원고 응모로 2004년 10월부터 에이미로 글을 쓰기 시작.
현재, 로망띠끄 라일락방에서 <해오라기 난초>를 완결 후 수정중.
<붉은 인연>, <오드아이의 주술사> 연재중
패밀리 카페 : http://cafe.daum.net/soulStory
메일 : reisam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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