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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어느 날 대공이 은혜를 갚겠다고 찾아왔다 2권

솔솔 지음도서출판 가하2021.12.23979-11-300-5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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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정가 :  3,000
판매가격 :  3,000원
적 립 금 :  0
파일용량 :  877 KByte
이용환경 :  PC/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타블렛
독자평점 :   [참여수 0명]
듣기기능 :  TTS 제공
ISBN :  979-11-300-52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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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도서 시리즈  (전권 구매시 15,000원)


1. 작품 소개

“은혜를 갚기 위해 왔습니다, 일레나 님.”

일레나는 만신창이의 남자를 주워다 정성껏 돌봐줬다. 치료해놓고 보니 흐뭇하게도, 남색 머리에 황금안을 지닌 엄청난 미남이었다.
제 이름이 체르라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기억 못 한다던 꽃미남은, 어느 날 편지만 한 장 남겨놓은 채 날아가버렸다.

그리고 1년 뒤, 일레나는 제집을 둘러싼 시커먼 무리를 발견하는데.

“정말 대공 전하가 맞으시다구요?”
“예. 맞습니다.”
“대체 왜…… 대공 전하가 대체 왜.”
“은혜를 갚기 위해서입니다.”

돌봐줬던 꽃미남은 은혜 갚는 대공이 되기 위해 돌아왔다.
체르디에 르벤다르트, 르벤다 제국의 대공.
일레나가 한사코 거절하는데도 은혜를 갚겠다며, 물러나질 않고 버틴다.

“그러니까. 같이 갑시다. 제국으로.”
“대공님. 마음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여길 떠날 수 없어요.”
“그럼 저도 여기 있을 텐데요?”

일주일의 실랑이 끝에, 결국 일레나는 르벤다 제국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대공가에서 일레나는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서서히 제 목표를 정비한다. 
그녀는 본디 로지아트 자작가의 영애, 하나 가문은 누명을 뒤집어쓰고 멸문당했다. 원수들에게 복수를.

“저는 도와드릴 수 있거든요. 일레나 님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도록.”

그런데 이 남자. 뭐 알고 있는 거 아니야? 왜 자꾸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모든 건 일레나의 뜻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나는 왜 자꾸 흔들리는 거지?


2. 작가 소개

솔솔

꽉 닫힌 새드 빼고 다 좋아합니다.


3. 차례

#우선 적응부터 하고 (3)
#황궁
#시작되는 변화
#전환 (1)


4. 미리 보기

나를 기다리기라도 한 듯 멀지 않은 곳에 그가 있었다. 체르는 마치 세상과 단절된 듯 혼자 포도주를 홀짝거리며 벽에 기대 있었다.
‘무슨 그림 같네.’
살짝 내리깐 눈매는 그윽하고 느슨하게 낀 팔짱은 우아했다.
“체르.”
“일렌.”
내내 밀랍처럼 무표정하던 얼굴에 꽃이 만개하듯 온기가 돌고 웃음이 번진다.
“그래서, 저를 버리고 만난 사람과는 즐거웠습니까?”
“체르와의 시간보다는 덜 유쾌했어요.”
“뻔뻔하네요.”
체르는 픽 웃더니 내게 휴식을 권했다.
“우리 좀 쉴까요?”
“좋아요.”
그렇지 않아도 거물들을 우르르 만난 덕에 조금 피곤하던 참이었다.
체르의 인도하에 발코니로 나갔다. 개미떼처럼 북적이던 인파가 홍해가 갈라지듯 길을 터주었다.
‘역시 권력이 최고네.’
단절된 곳에서 있으니 사위가 조용해 제법 마음에 들었다.
난간에 두 팔을 걸쳐 올리고 가만히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다소 쌀쌀한 바람이 드러난 피부에 닿았다. 나도 모르게 부르르 떨자 곧 무언가 내 어깨를 부드럽게 덮었다. 잔잔한 라벤더 향이 코끝을 스쳤다.
“밤바람이 쌀쌀합니다, 일렌.”
“이러면 체르가 춥잖아요.”
“소드 마스터는 안 춥습니다.”
뻔뻔하게 대꾸하는 체르를 굳은 얼굴로 바라보는데, 그는 내 시선을 무시하며 옆 난간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체르가 내가 보던 하늘에 눈길을 주자 나도 따라 시선을 돌렸다. 오래된 지인과 함께 있는 것처럼 편안한 공기가 우리를 감쌌다.
체르가 불쑥 침묵을 깼다.
“이렇게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납니다.”
잔뜩 풀어진 목소리가 내 귓가에 스며들었다.
난간을 지지대 삼아 올려둔 체르의 양 팔꿈치가 떨어질 듯 말 듯 위태로웠다.
“가끔 바위에 앉아서 밤하늘을 봤죠.”
체르가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굉장히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일렌.”
고요한 수면에 물결이 퍼지듯 기분 좋은 미소가 체르의 얼굴에 천천히 번졌다. 나른하게 뜬 눈에 따스함이 넘실거린다.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
내 집에서 체르가 요양할 때 건강을 어느 정도 회복한 체르가 조금씩 걷는 연습을 했다. 하루 종일 집에만 콕 박혀 있는 체르가 안쓰럽던 차, 나만이 아는 명소로 체르를 초대했다.
집 주변에 있는 큰 바위였는데, 이곳에 올라가 앉으면 유독 밤하늘이 잘 보이는 기분이라 한 번씩 가슴이 답답할 때 가곤 했었다. 그래서 체르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
금방 나을 테니 조급해하지 말고 편안하게 생각하라고.
‘그때는 진짜 몰랐지. 체르가 대공일 줄이야.’
아직 날 경계하던 체르가 순순히 나를 따라와 속으로 좀 놀랐었는데. 그날을 기점으로 체르가 마음을 조금씩 연 것 같아서 내게도 특별한 기억이었다.
“그때 저 속으로 놀란 거 알아요? 내가 가자고 말을 꺼내긴 했지만 거절할 줄 알았거든요. 체르는 너무 경계심이 강해서.”
어깨를 으쓱이며 말하자 체르가 천연덕스럽게 인정했다.
“맞습니다. 처음엔 납치범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일렌이 처음으로 알려줬습니다.”
“뭐를요?”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자 공허한 웃음을 내뱉은 체르가 진지함이 가득한 어조로 느릿하게 대답했다.
“정말 순수하게 선의만으로 타인을 생각하고 타인을 위해 움직이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내 눈을 올곧게 응시하는 체르의 모습을 보면 그 누구라도 알 것이다. 진심이라는 것을.
‘근데 나는 체르 얼굴도 봤는데…….’
그냥 묵묵히 모른 체하고 넘어가자니 내 양심이 꿈틀거린다. 결국 달싹이던 입술이 벌어졌다.
“체르 같은 국보급 얼굴을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잖아요. 저는 속물이라 의도가 명백했답니다.”
뻔뻔한 얼굴로 이실직고하니 체르가 말문이 막힌 듯 조개처럼 입을 다물었다.
침묵하던 체르가 갑자기 크게 소리 내어 웃었다.
“제 얼굴이 일렌 취향인가요?”
“네.”
한 치의 부끄럼 없이 대답했다.
“그거참 다행이네요. 하지만 그렇다고 일렌이 절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죠.”
“그럼 어떤 느낌으로 마음에 드는 건가요?”
“예쁜 꽃이나 밤하늘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어쩐지 씁쓸한 미소가 체르의 얼굴에 희미하게 떠올랐다 금세 사라졌다.
그의 머리칼이 바람에 흩날려 이마를 스쳤다.
“……그게 다른 점입니다. 누구나 아름다운 것, 취향에 부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저도 잘 그린 그림이나 잘 만들어진 검 같은 걸 보면 감탄하니까요. 그렇지만 대개는 거기서 멈추지 않더군요. 그 이상의 것을 바라고 또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렌은 기억을 잃은 제게 정말 순수하게 도움을 주었고 치료해주었죠. 제 얼굴을 보고 반한 것도 아니고 제게 보답을 바란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대공인 것도 몰랐고요. 그게 다른 점입니다.”
……조금은 알 것 같다.
체르의 배경만을 보고 접근하고 또 이용하려는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넘쳐났을 것이다. 물론 지금도 그럴 것이고.
이전부터 내가 한 것에 비해 너무 과할 만큼의 맹목적인 호의를 보이는 것에 의문이 들었는데 이런 이유였구나.
나도 모르게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제가 다시 찾아와서 은혜를 갚겠다고 했을 때에도 일렌은 오히려 거절했죠. 그래서 제가 막무가내로 떼를 썼지만요.”
붉은 와인을 잔뜩 머금은 듯한 입술이 살짝 벌어졌다. 벌어진 입매에서 흘러나온 웃음소리가 바람에 흩날리고 부드럽게 호선을 그리는 눈이 각인하듯 내게 똑바로 박혔다.
“제가 그렇게 매달려서 겨우 모셔올 만큼 일렌은 제게 특별합니다.”
마치 어둠뿐인 세상에 유일한 빛인 것처럼 체르의 황금안이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났다.
그의 한쪽 입꼬리가 나른하게 올라갔다.
“물론 일렌이 제게 특별한 이유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궁금하겠지만 참아주세요. 지금 다 말해버리면 재미가 없으니 다음 기회에 또 알려드리죠.”
진지함과 엄숙함으로 넘실거리던 분위기가 파도가 밀려 나가듯 단숨에 가벼워졌다.
“체르 주변에는 단 한 명도 그렇지 않은 사람이 없었나요?”
악의 없는 천진한 물음에 체르가 자조 섞인 웃음을 뱉었다. 그의 시선이 내게서 달아나 어둠 어딘가에 비스듬히 꽂혔다.
“없었습니다. 단 한 명도.”
“…….”
대역 죄인이라도 된 듯한 기분에 당장 눈을 내리깔았다.
“그런데 이제는 아니네요. 한 명이 생겼잖습니까.”
나는 번뜩 눈을 올려 떴다. 어느새 내게로 시선을 돌린 체르가 한 손을 말아 쥐고 입가에 가져간 채 실없는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앞으로 더 잘하겠습니다.”
“르벤다르트 대공은 제 사람에게만큼은 늘 관대하죠.”
“그것참 영광이네요.”
키득거리던 체르가 천천히 웃음을 멈추곤 기분 좋은 목소리로 가볍게 말했다.
“그런데 정말로 좋았습니다. 가끔 그 바위에 올라가서 일렌을 따라 하늘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복잡했던 머리가 맑아졌거든요. 그리고 일렌이 이렇게 말한 적도 있는데 기억할지 모르겠네요.”
“뭐라고요?”
“체르가 이대로 기억도 못 찾고 갈 곳도 없으면 거둬주겠다고요. 대신 집안일은 제가 다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 물론 결혼하게 되면 내쫓을 거니까 그 전까지 자립할 수 있게 기술이라도 배워놓으라고도요.”
……음. 그랬던 적이 있었던 것도 같다.
나는 왜인지 멋쩍은 마음에 애꿎은 뺨만 긁적거렸다.
그런 나를 줄곧 응시하던 황금안에 가벼움과 진지함이 섞인 감정이 잔물결처럼 일렁였다.
“결국 일렌을 제가 거두었으니 반대로 되었네요. 저는 일렌과 다르게 기한을 정할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니 죽을 때까지 머무세요.”
“……추우니까 들어갈래요.”
“모든 건 일레나 님의 뜻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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