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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귀엽진 않아

세계수 지음조은세상201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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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거리감을 고수하는 여자, 유기은.
무뚝뚝한 기은이 자꾸 신경 쓰이는 남자, 이태진.
“너 말이야, 귀엽진 않아.”
태진은 들릴 듯 말 듯 짧게 한숨을 쉬며 기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알아요.”
흰 순두부 같이 담백한 기은의 대답이 이어졌다.
태진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고 말았다. 기은은 분명 모를 것이다. 귀엽지 않은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곤란하게 하고 있는지.
“신기하다.”
“뭐가요?”
태진은 품에서 벗어나는 기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태연한 척하지만 야릇한 분위기에 당황한 게 틀림없었다. 통통한 귓불이 살며시 붉어져 있었다.
“너한테 대책 없이 빠져드는 내가.”
까맣고 맑은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장난스러운 웃음이 번진 태진의 눈동자는 놀랄 만큼 깊고 아름다웠다. 기은은 빤히 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잘생겨서요.”
“뭔가 의미심장하네.”
태진이 커다란 손으로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솔직 담백한 기은의 말에 심장이 기분 좋게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실없는 소리는 안 할 것 같은 얼굴이라 걱정 돼요.”
자신을 좋아한다는 태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매몰차게 밀어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조금은……조금은 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도 되는 걸까. 기은의 하얀 얼굴이 살짝 흐려졌다.
“널 좋아하는 내가 걱정이란 거지? 네 마음이 여전히 꽉 닫혀 있으니까.”
“네…….”
딱 떨어지는 대답 끝에 미묘한 여운이 남았다. 그럼에도 기은은 입술을 꾹 깨물어 남은 말을 막았다.
태진은 마치 그런 기은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한참 동안 자그마한 얼굴 구석구석을 바라보았다.
“난 흉악한 고양이 인질범이야.”
“훗.”
태진의 말에 겨우 기은의 눈동자에 미소 한 점이 묻어났다. 그런 기은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태진이 고개를 까딱였다.
“그런데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해. 이봐, 두꺼운 벽으로 둘러싼 얼음 동굴 속은 안 갑갑해?”
“그럭저럭 지낼 만해요.”
거짓말. 기은은 말을 내뱉고 잠깐 입술을 질겅였다.
“그럼 내 걱정 말고 안전한 벽 너머 동굴 속에 숨어 있어. 대신 고양이 동맹은 철저히 유지하고.”
태진이 기은의 가볍게 톡톡 뺨을 두드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기은이 두른 벽이 걷히지 않아도 상관없다. 틈 없는 벽 전체를 무너뜨리지 못해도 괜찮다. 그 삭막한 벽에 예쁜 창을 만들어 줄 테니까. 언제고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커다란 문을 달아 줄 테니까. 그리고 창문 밖에서, 문 밖에서 마주하는 첫 번째가 자신이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무뚝뚝한 기은이 자꾸 신경 쓰이는 남자, 이태진.
“너 말이야, 귀엽진 않아.”
태진은 들릴 듯 말 듯 짧게 한숨을 쉬며 기은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알아요.”
흰 순두부 같이 담백한 기은의 대답이 이어졌다.
태진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피식 웃고 말았다. 기은은 분명 모를 것이다. 귀엽지 않은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곤란하게 하고 있는지.
“신기하다.”
“뭐가요?”
태진은 품에서 벗어나는 기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빙긋 웃었다. 태연한 척하지만 야릇한 분위기에 당황한 게 틀림없었다. 통통한 귓불이 살며시 붉어져 있었다.
“너한테 대책 없이 빠져드는 내가.”
까맣고 맑은 눈동자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왜?”
장난스러운 웃음이 번진 태진의 눈동자는 놀랄 만큼 깊고 아름다웠다. 기은은 빤히 보는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입을 열었다.
“잘생겨서요.”
“뭔가 의미심장하네.”
태진이 커다란 손으로 머리카락을 살짝 쓰다듬어 주었다. 솔직 담백한 기은의 말에 심장이 기분 좋게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실없는 소리는 안 할 것 같은 얼굴이라 걱정 돼요.”
자신을 좋아한다는 태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 매몰차게 밀어내야 하는 걸까, 아니면 조금은……조금은 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해도 되는 걸까. 기은의 하얀 얼굴이 살짝 흐려졌다.
“널 좋아하는 내가 걱정이란 거지? 네 마음이 여전히 꽉 닫혀 있으니까.”
“네…….”
딱 떨어지는 대답 끝에 미묘한 여운이 남았다. 그럼에도 기은은 입술을 꾹 깨물어 남은 말을 막았다.
태진은 마치 그런 기은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한참 동안 자그마한 얼굴 구석구석을 바라보았다.
“난 흉악한 고양이 인질범이야.”
“훗.”
태진의 말에 겨우 기은의 눈동자에 미소 한 점이 묻어났다. 그런 기은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태진이 고개를 까딱였다.
“그런데 지금 누가 누굴 걱정해. 이봐, 두꺼운 벽으로 둘러싼 얼음 동굴 속은 안 갑갑해?”
“그럭저럭 지낼 만해요.”
거짓말. 기은은 말을 내뱉고 잠깐 입술을 질겅였다.
“그럼 내 걱정 말고 안전한 벽 너머 동굴 속에 숨어 있어. 대신 고양이 동맹은 철저히 유지하고.”
태진이 기은의 가볍게 톡톡 뺨을 두드리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기은이 두른 벽이 걷히지 않아도 상관없다. 틈 없는 벽 전체를 무너뜨리지 못해도 괜찮다. 그 삭막한 벽에 예쁜 창을 만들어 줄 테니까. 언제고 바깥세상으로 나올 수 있는 커다란 문을 달아 줄 테니까. 그리고 창문 밖에서, 문 밖에서 마주하는 첫 번째가 자신이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