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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은밀하게 하고 싶은 1권
금단미 지음이지콘텐츠2021.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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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SBN | : 979-11-6694-32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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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키워드: 현대물, 재벌남, 능력남, 까칠남, 상처남, 재벌녀, 능력녀, 상처녀, 비밀연애, 오피스물, 재회물
[작품 소개]
도망치듯이 한국을 떠난 후
10년 만에 첫사랑과 재회했다.
그것도 그의 1년짜리 부하 직원으로.
과거에 오직 한영현밖에 몰랐던 순진한 윤도혁은
모두에게 인정받는 KS의 이사가 되어 있었다.
“프로젝트 담당자가……, 너무 도망 전문이잖아?”
“이번 일, 나한테 정말 중요한 일이야. 뭐든, 뭐든지 다 할게. 그러니까…….”
“뭐든지 하겠다는 건, 나랑 잠이라도 자겠다는 소린가?”
영현은 아닌 척하고 싶었다.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것처럼 굴고 싶었다.
하지만 이제 와 돌이키기에는……
“네 생각은 어때?”
은밀하게 묻어 두었던 감정을 이미 그에게 들켜 버린 후였다.
[작가 소개]
금단미
[본문 중에서]
“……야, 윤도혁!”
자리에서 일어선 영현의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다. 가까워진 거리에 그의 커다란 체격에 가린 자신의 초라한 모습이 더 잘 보였다.
“왜, 한영현.”
“……너 정말 미쳤어?”
“미친 건 너겠지.”
감흥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그의 얼굴에 영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이거 내가 기획한 거야. 내 프로젝트라고……!”
분노로 일그러진 마음과는 달리, 목소리가 볼품없이 갈라졌다.
“뭔가 오해가 있나 본데, 프로젝트는 예정대로 진행될 거야. 단, 네가 내 눈앞에서 사라지면.”
조건이 붙는 그의 건조한 음성에 결국 영현의 목소리에 울분이 더해졌다.
“너만 힘드니? 나도 너 보기 힘들어. 나도 여기 있고 싶지 않다고!”
“그럼 나가면 되잖아!”
서로를 할퀴듯 내지르는 큰소리에 영현의 숨이 가빠졌다. 그녀를 내려다보는 도혁의 눈 또한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찬물을 끼얹은 듯 공간이 차갑게 가라앉았다. 싸늘한 공기 사이로 어딘가 지쳐 보이는 영현의 음성이 파고들었다.
“이번 일, 나한테 정말 중요한 일이야……. 고작 1년인데 넌 그것도 못 참아?”
저도 모르게 원망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 음성에 도혁의 표정이 멈칫하더니 짓씹듯 말을 뱉어 냈다.
“지금 그걸 부탁이라고 하는 거야?”
“부탁하면…… 들어줄 거야?”
의심이 가득 담긴 그녀의 목소리에 도혁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너 하는 거 봐서.”
건조한 그의 대답에 영현은 마른침을 삼켜 냈다. 과거야 어떻든, 지금 그녀의 목줄을 쥐고 있는 사람은 도혁이었다.
“확실히 말해. 내가 부탁하면 여기 있게 해 줄 건지, 아니면…….”
“아니면, 뭐 내가 원하는 대로 여기서 나가기라도 하게?”
“……나가는 것만은 안 돼. 내가 어떻게 하면, 여기 있게 해 줄 건데?”
순간, 커다란 창으로 찬란한 봄 햇살이 쏟아져 내렸다. 눈이 부셔 질끈 감는데, 금세 그녀의 앞이 어두워졌다.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눈을 뜨자, 심드렁한 눈이 영현을 똑바로 내려다보고 있었다.
방 안을 가득 채운 따스한 봄기운과 달리,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 같았다.
그 눈을 응시하던 영현은 작게 숨을 내쉬었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이젠 정말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뭐든, 뭐든지 다 할게. 그러니까…….”
“뭐든?”
서서히 굴곡을 타고 흐르는 시선에 새하얀 얼굴이 수치심으로 붉게 달아올랐다. 모멸감이 드러나는 그녀의 표정에 도혁이 비스듬히 입매를 올렸다.
“뭐든지 하겠다는 건…….”
발밑의 땅이 꺼지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영현은 습관적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권태로운 표정의 남자는 그녀에게서 한시도 시선을 떼지 않으며 말을 이었다.
“나랑 잠이라도 자겠다는 소린가?”
[목차]
1권
1 ~ 9
2권
10 ~ 20
통신판매 신고번호 : 제 2011-부산서구-66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