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구해 줘, 이 빌어먹을 사랑의 늪에서!


Soul of Souls.

너는 내 운명.
빌어먹을 단 하나의 운명.

“내 손에 만져지는 네 모든 것이 내 거야. 그걸 잊지 마.”
-오만하게 사랑을 요구하지만 이미 한 여자에게 휘둘리고 있는 남자, 차혁진. 32세.

“내 알몸을 본 남자는 당신이 처음이거든요. 가만 안 둬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그러나 어느새 한 남자에게 길들여지고 있는 프린세스, 하이린. 23세.

결코 의도한 게 아니었다.
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만났고, 싸워야했고,
그렇기에 사랑도 미움도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생은 예측 불허.

사랑은 비상구가 없다!


▶잠깐 맛보기

“나보고 거지꼴로 견디라구요? 싫어요.”

천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쉰 남자는 뒤이어 이린에게도 한숨을 쏟아 냈다.

“이봐, 환자면 환자답게 구는 게 어때?”

“날 강제로 잡아 둔 사람이 차혁진 씨죠. 그러니까 손님 대접을 똑바로 해 주세요. 내 취향이 어떤지 잘 아시죠?”

이린은 기분이 묘했다. 차혁진에게 그녀의 밑바닥까지 내보였지만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지도 않았다. 어쩌겠는가? 이 비루한 운명이 내 것이라면 당당하게 헤쳐 나가야 하는 것을.

“에비앙 있죠? 난 그것만 마시니까, 떨어지지 않게 충분히 준비해 놔요. 그리고 옷은 실크로. 속옷 사이즈도 알려 줘야 하나요? 차혁진 씨가 내 원피스를 벗겼으면 내 가슴 사이즈 정도는 알고 있을 것 같은데.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서……. 앗! 뭐, 뭐예요? 왜 이래요?”

갑자기 끌어 안겨지자 이린이 비명을 질렀다. 그녀에게 체중을 싣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혁진은 그녀의 몸을 이불째 감싸안았다. 그의 몸 아래에서 투덜대는 소리가 들려왔지만 그는 쉰 목소리로 거듭 중얼거렸다.

“하이린, 고맙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마워.”

“아 씨, 좀 떨어져요! 아픈 인간한테 뭐 하는 건데?”

혁진은 그녀의 체취를 깊이 들이마셨다. 달콤하면서도 톡 쏘는 하이린만의 향기다.

“너같이 되바라지고 못돼 처먹은 애한테 빠져선 안 되는데.”



▶목차
제15장~제26장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작가 후기

* 이 전자책은 2009년 타출판사에서 출간된 〈S.O.S〉를 eBook으로 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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