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님을 잡아먹는 방법 (특별 외전) - 로맨스 소설 추천

[eBook]주인님을 잡아먹는 방법 (특별 외전)

차혜영 지음도서출판 가하2024.07.17979-11-300-5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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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0-5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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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 소개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 라운. 사랑하는 아이들을 뒤로하고 전장으로 향한 엘과 테오도르. 전쟁의 끝은 보이지 않고, 숨죽이고 있던 반역자들은 전란을 틈타 본색을 드러낸다.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사랑하는 테오도르를 전쟁터에 두고 떠나야 하는 엘.

“주인님에게 남는 게 없잖아요. 명예는 주군, 육신은 약자. 영혼은 저. 그러면 주인님께는 무엇이 남나요?”

“내겐 그대가 남지.”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그 푸른 두 눈에 넘치는 애정이 테오도르에게 쏟아지는 것 같았다.

“내겐 그대가 있으니 되었어.”

저를 위한 단 하나의 존재, 테오도르만이 이 어둠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되리니.

#엘의,엘을위한,엘에의한#이제당신도엘사모#우리엘경하고픈거다해#미친개사용설명서완결편#정말진짜리얼트루찐해피엔딩

2. 작가 소개

차혜영(차혜英)

4월 21일, 황소자리. 파워풀한 제철 도시에서 태어났습니다.

좋아하는 건 (비리지 않다면)먹는 것. 싫은 건 확실하지 않은 것. 취미, 기록하기.

본진은 잊지 않았으나, 요즘은 오마이걸이 너무 좋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행-복)

자주 하는 말, “배고파.”, (점심 먹으면서)“엄마, 저녁 뭐 먹어?”

블로그 운영 중, http://blog.naver.com/cjaa1002

▣ 출간작

덕후와 마법사

소공자 길들이기

골방마녀와 로맨스

붉은 달 아래, 소녀

귀문의 신부

달의 서커스

사자님은 비정규직!(공저)

3. 차례

Rappel

#1. 사랑의 맥락

#2. l’Invincible

#3. Happily Ever After

4. 미리 보기

뜨거운 여름은 지나가고, 이제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다가오는 어느 날. 엘은 성벽에 앉아 아직 따가운 햇빛을 맞으며 얼마 되지 않은 휴가를 즐기고 있었다.

“엘, 뭐 해?”

이젠 11월 기사단장이 아닌, 온전한 블루아의 가신인 모리스가 다가왔다.

“쉬어.”

농사짓는 영지민들과 훈련하는 기사, 병사들을 바라보는 엘의 얼굴은 부드럽기 그지없다.

“계속 이러면 좋겠다.”

“뭐가?”

엘의 중얼거림을 들은 모리스가 물었다.

“전쟁 같은 거 안 나고……. 계속 이렇게 평화로웠으면 좋겠어.”

그 말에 엘과 함께 국경을 순회한 모리스는 입을 꾹 다물었다. 피핀 왕이 즉위하고 얼마 있지 않아 엘에게 국경을 살피게 한 건, 혹시나 모를 내전 때문이었다. 비밀에 부쳐졌지만, 후계자들의 암살미수 사건 이후, 미묘한 전운이 감돌았다.

‘이럴 때 여자인 왕은 인정 못 한다는 데인이 또 전쟁을 일으킨다면…….’

모리스는 입술을 깨물었다. 대부분 국지전이었고 매번 라운의 승리로 끝났다. 하지만 내전 중 데인이 침공하거나, 데인과 전쟁 중 내전이 터지면 골치 아파진다. 어느 쪽이든 라운은 막대한 피해를 입을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피핀 왕은 엘에게 국경을 살피게 했다. 그리고 엘과 모리스는 국경지대에 감도는 긴장감을 확실히 느꼈다. 그리고 확신했다.

가까운 시일 내 전쟁이 발발할 것이라고.

“그럴 순 없잖아.”

“알아. 하지만 말은, 말이라도 해볼 수는 있지.”

엘의 보고를 받은 피핀 왕은 머리를 쥐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 그래도 요즘 국왕 부군, 아르망의 먼 친척인 바이에른 공작이 뜬금없이 국왕 부부의 후견인 운운하며 국정에 간섭하려 드는 통에 짜증이 극에 달했다.

물론 그렇다 할지라도 피핀 왕의 손이 멈추는 일은 없었다. 전쟁이 터질 때를 대비하여 엘에게 블루아 백작으로서 필요한 권한을 미리 승인해주느라 바빴다.

모리스는 들판을 턱짓했다.

“우리 라운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도 않고, 어차피 곧 터질 전쟁이라면 지금을 즐기자.”

엘이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들판에 엘렌을 안은 아버지가 앉아 있었다. 그 앞을 테오도르와 피로트가 힘차게 달렸다. 웃음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것 같았다. 엘의 입가에 미소가 스쳤다.

“좋아.”

벌떡 일어나 걸어가는 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모리스가 고개를 돌렸다. 저 멀리 수도에 있을 아내와 자식을 떠올리며 그 역시 이 평화가 조금이라도 더 오래가길 바랐다.

설령, 한순간에 깨지더라도 조금 더 오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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