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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4,000원)

“내가 그리웠던 것처럼 그쪽도 나…… 그리웠어?”
그날, 그 때처럼 반말이 튀어나왔다. 정말 그리 묻고 나니 그 날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앞에 서있는 것도 똑같고 바라보는 시선도 같았다. 짠 내 나는 바닷가 앞은 아니지만, 차들이 휙휙 지나다니는 서울의 대 도로변 앞이지만 그 때의 그 기분이 느껴진다.
“너 가지 않을 거에 올인 했던 난데.”
“그땐…….”
“그리웠어. 그쪽.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겁났었어. 다시 만나면 절대로 놓치지 않을 거라 다짐했었어.”
선주는 서윤의 말을 들으며 아까 승호가 했던 말을 떠올렸다. 그가 승호에게 말한 사람. 그 사람이 자신이란 확신이 드는 순간 선주는 양 손으로 입을 가려버렸다.
“이젠 절대로 놓치지 않을게. 말할 타이밍을 놓쳐서 그대로 가버리게 하는 일…….”



“누가 관심 있데? 네가 내게 관심 있는 건 아니고?”
몸을 굽혀 바짝 들이미는 서윤과 코가 닿을만한 거리에 얼굴을 마주하고 나니 선주는 숨을 훅! 참을 수밖에 없었다. 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온 몸이 경직됐다. 남자의 검은 눈동자가 딱 제 눈동자가 앞에 있었다. 그 눈이 껌벅이지도 않고 있어 한참을 보다가 먼저 한 걸음 뒤로 물러난 선주였다.
“왜 그래. 뭐…….”
“난 또 네가 나한테 관심 있는 줄 알았지. 가슴 뛰었어?”
“아…… 아니.”
“나는 아니네. 가슴 뛰는 사람 만나. 미치도록 가슴 뛰어서 절대로 그 사람 아니면 안 되는 사람. 그게 널 차버린 그 남자에게 제대로 한 방 먹이는 일일거야. 다른 거 없어.”
주머니에 손을 푹 찔러 넣은 서윤이 먼저 해변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넜다. 짧은 횡단보도의 신호등의 푸른 불은 빠르게 깜박였다. 선주는 물러섰던 그 모습 그대로 우뚝 서있었다.
‘거짓말 했다.’
가슴이 뛰었냐는 그의 말에 선주는 아니라고 답했지만 심장은 대답하고 있었다. 참 힘차게 뛰고 있다고.
“안 건너 올 거야?”
손짓하는 남자를 보며 선주는 마음을 다잡았다. 미치도록 뛴 게 아니라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중이었다. 잠시 헛갈린 거라고 생각해보는 사이 횡단보도를 가로질러 달려오는 남자가 눈에 들어왔다.
“왜. 다시 왔어?”
“저쪽에서 기다리는 것보다 여기서 기다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서.”
“너. 너 뭐야?”
“뭐가.”
“너 모든 여자들한테 다 이래?”
“뭘.”
“이렇게 헛갈리게 하냐고. 이런 거 헛갈리는 거야. 이런 거 하지 마.”
“심장 두근거렸어?”
서윤은 진심으로 물었다. 사실 건너편에서 이쪽으로 달려오며 그녀가 뭔가 골똘한 생각에 빠졌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과 같은 생각이라면 말해줘도 좋을 것 같다. 얼굴을 바짝 들이밀어 그 눈동자를 본 건 안경이 없어 자세히 보지 못했기 때문이지만 그 행동이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 이상했다. 심장이 두근거린 건 자신일지 몰랐다. 눈동자를 마주하고 있었지만 가까이 닿은 입술이 예뻐 보였다. 숨을 참은 콧날도 닿을 거리에 있었다.
“심장은 원래 두근거려. 안 두근거리면 죽게? 가! 쓸데없는 소리 말고.”
다시 푸르게 변한 신호등을 보고 선주가 슥 지나쳐 횡단보도에 들어서자 서윤은 픽! 웃으며 그 뒤를 따랐다. 이젠 참 자연스럽다. 그 뒤를 쫓는 게. 그녀를 다시 보면 다른 건 기억이 안 나도 그 뒷모습은 기억이 날 것 같다. 언제고 찾을 수 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지금 마음으론 그랬다.(삭제)





목차
프롤로그
1. 합석 좀 합시다.
2. 같이 있다는 게 좋다.
3. 심장은 원래 두근거려. 안 두근거림 죽게?
4. 잘 있어요. 그쪽. 고마웠어요.
5. 한 번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6. 5년 후 다시 가을. 그쪽이 맞아요?
7. 보고 싶은 지금 갈 수 있어 다행이다.
8. 그냥 보기만 해도 좋은 사람.
9. 마음이 서로를 향해 간다.
10. 정말 그것뿐입니까?
11. 너무 늦게 알아서 미안해.
12. 우리 연애할래?
13. 괜찮네. 이런 기분!
14. 나는 네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15. 나, 너 욕심내도 될까?
16. 아까워, 아까워 죽을 것 같아.
17. 그거 혹시 프러포즈였어?
18. 네게 반하게 해줘서 고마워.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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