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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그대의 비(妃)-랭커스터 왕가의 시작 1권

주산지의꿈 지음로망띠끄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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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이름의 전자책 모음  (전권 구매시 14,000원)

<피의 장미를 얼굴에 새긴 자여.
그대의 운명이 시작되기 전까지 암흑 속에 자신을 감추라!
경멸과 멸시 속에 그대의 인생은 험난한 가시밭 길.
절망은 온전히 그대의 것이다.
절망과 고통의 그림자를 벗어 던지는 것 역시 철저히 그대의 몫.


왕비의 별의 수호를 받는 자, 야누스의 별에 의해 가려지다.
야누스의 별 아래 두 개의 운명을 지닌 그대들.
영광으로 붉게 물든 핏빛 재단 아래 장미의 주인이 되리라.


징조는 장미.
구름이 걷히고 한낮의 태양처럼 운명을 만나리니.
운명의 주인은 준비된 자의 것.


같은 운명을 가진 자!
피로 물든 장미로 태양을 소멸시켜야만,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태양을 가린 구름을 걷히는 자 역시 그대, 장미의 표식을 가진 자 뿐이다.>

-에리카 드 보흔이 태어나던 날 잉글랜드 왕가의 예언가에 의해 전해진 내용-



에리카 드 보흔.

헤리퍼드 백작가의 상속녀.
태어날 때부터 장미의 붉은 낙인을 뺨에 새긴 채 태어난 아이. 왕가의 예언에 의해 삶이 결정되자, 어머니 조안에 의해 한 쪽 얼굴을 가죽 천에 가린 채 살아야 했다.
귀족들의 멸시와 천대 속에서 에리카는 성 캐서린 수도원에 보내진다.
그곳에서 어머니 조안이 만들어 놓은 또 하나의 삶, 애덤 백작가의 수습기자인 로한으로서 살아간다.
그리고 4년 후, 애덤 백작가의 연병장에서 다시 만난 클리퍼드 랭커스터.
가슴에 비밀을 감춘 그녀에게 그가 운명처럼 다가선다. 뜨거운 한낮의 태양처럼 환한 그의 온기에 어둠 속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그녀에겐 거부할 수 없는 치명적 유혹이었다.

“사랑, 나에게도 그것이 허락 될까?”


클리퍼드 랭커스터.

랭커스터 공작가의 장남. 더비 백작. 그녀를 다시 만났다. 에리카 드 보흔을.
열여섯 그가 독일 기사단으로 떠나기 전 그녀를 처음 본 후부터 그녀는 항상 그의 마음 속에 있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친구인 애덤 백작가의 연병장에서 남자인 로한의 모습으로 훈련을 받고 있었다.
클리프는 한사코 자신을 남자라고 주장하는 에리카를 보자, 놀려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마음을 갖고 싶었다. 달빛을 닮은 그녀를 품고 싶었다.

“사랑, 내 마음엔 오직 하나. 그녀를 갖기 위해 왕좌쯤 하찮은 것일 뿐.”


『킹덤 오브 로즈.』

모든 음모의 시작과 끝.
잉글랜드의 왕좌를 놓고 벌어지는 거대한 음모 속에서 피어난
장미처럼 붉은 사랑 이야기!
과연 그들에게도 사랑이 올까?


<미리보기>


어두운 장미 넝쿨 속에서 사람의 형상이 움직였다 생각한 순간, 달빛에 얼굴을 드러낸 에리카가 걸어 나왔다. 그녀를 발견하고 눈을 빛내며 서 있는 클리프를 새침하게 노려보면서 말이다. 마치, 늦게 온 클리프를 질책하듯이.
“너무 늦어요. 앞으론 일분일초도 기다리지 않을 거예요.”
“다행이다, 가지 않아서. 당신 말대로 후회했소. 이곳으로 말을 달리는 내내 당신이 가버렸을까 봐 미친 듯이 말을 몰았지. 아, 당신을 만나 다행이야. 만나, 이렇게 아름다운 당신을 보게 돼 정말 다행이야.”
클리프의 말에 굳어있던 에리카의 얼굴이 조금은 풀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싸늘한 눈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클리프는 자신이 보낸 드레스를 입고 서 있는 에리카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당신 내가 로한으로 파티에 가서 화가 난 거죠? 그래서 내 말엔 귀도 기울이지 않고 분명, 술만 마셨을 거야. 남자들은 하나 같이 앞만 바라보는 고집 센 황소라니까.”
에리카는 마치 눈으로 본 것처럼 자신이 했던 행동들을 열거하기 시작했다. 클리프는 빙긋 웃으며 에리카에게 다가갔다. 에리카는 여전히 화난 눈으로 자신을 쏘아보고 있었지만, 클리프의 눈엔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화를 내는 모습까지도 사랑스러워 가슴이 뜨거워질 정도였다.
“내가 준 옷을 입었군.”
그의 말에 에리카가 조금 당황한 듯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에리카의 눈동자엔 고마움이 스쳐지나갔다.
“베일은 하지 않았어요. 당신과 단둘일 땐 필요 없어서. 하지만, 수가 그 베일을 가장 마음에 들어하더군요. 나도 좀…….”
“아름다워. 그런데 왜 이 모습으로 파티에 오지 않은 거요? 아마, 이 모습을 본 귀족들이라면 앞으론 당신에 대한 해괴한 소문은 금세 사라질 텐데 말이오.”
클리프의 말에 에리카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당신 말대로 내가 그 파티에 나갔다면 소문을 사라졌겠죠. 하지만, 더 이상 전 이곳에 있을 수 없어요. 글로스터 공작께서 제가 백작가에서 열린 무도회에 참석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질지도 몰라요. 운이 좋으면 칠십대 노인의 여섯 번째 부인으로 들어갈지도 모르죠.”
“당치않소. 내가 그렇게 되도록 놔두지 않을 거요.”
“어떻게 말이죠? 제 후견인은 언니부부예요. 성인이 되지 않은 지금 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방법은 결혼뿐이죠. 아니면, 이렇게 평생을 수도원에 숨어 살면서 로한으로 살아가는 방법 외엔 없어요.”
“에리카.”
“알아요, 그게 이 땅에 태어난 여인들의 운명이란 것을요. 하지만, 전 이미 알아버렸죠. 내가 맛본 자유가 너무 달콤해 버릴 수가 없어요. 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아요. 그래서 가지 않았어요. 하지만 내 마음속에 누군간 또 다른 말도 하더군요.”
에리카가 클리프를 올려다보았다. 마음속에 또 다른 말.
자유 외에도 자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유일한 사람, 클리퍼드 랭커스터.
클리프는 에리카를 향해 손을 뻗었다. 수많은 아픔과 비밀을 간직한 여인. 아마, 흉터 없는 얼굴을 흉한 가죽 천으로 가리며 이 수도원에 숨어 살아가는 그녀에겐 자신에게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연이 숨겨져 있을 테지.
“에리카!”
또다시 클리프가 그녀를 불렀다. 에리카는 가슴속에 담아 놓았던 많은 말들을 내뱉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다.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고 너무도 다정해 내려다보는 클리프의 눈빛 때문이었다.
“다른 말들은 잊도록 하지. 그저, 오늘은 에리카와 클리프로만 있고 싶어.”
에리카는 클리프를 한동안 올려다보았다. 잠시 후, 에리카는 천천히 고갤 끄덕였다.
클리프가 기다랗고 귀족적인 손을 들어 섬세하고 아름다운 에리카의 얼굴선을 따라 천천히 쓸어 내렸다. 둥글고 반듯한 이마, 높고 곧은 콧날. 도도해 보이는 광대뼈, 그리고 도톰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입술. 무엇보다 고집스럽게 치켜 올라간 황금빛 눈.
에리카의 모든 것을 두 눈과 손에 새기려는 듯 천천히 음미하며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에리카는 그의 뜨거운 시선에 심장이 타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명치끝이 저려오고 온몸에 신경세포가 비명을 질러대는 기분이었다. 클리프의 손에 닿는 모든 부분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기억해? 당신이 로한이었을 때, 당신은 내 모든 것을 보았지. 내 알몸의 은밀한 부분까지도 말이야. 하지만 이상해. 그때보다 지금이 더 떨리고 긴장되는지 알 수가 없어.”
에리카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얼마 전엔 그의 벗은 몸도 다 보았었다. 그땐 단지 호기심과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과는 조금 달랐다.
기대감, 혹은 달콤한 설렘. 그저 자신의 얼굴을 쓰다듬고 바라볼 뿐이었지만 맨 몸을 보았을 때보다 더 격렬하게 그녀의 심장이 뛰고 있었다.
“심장이 마음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겠죠. 지금처럼.”

총 2개의 독자서평이 있습니다.
 괜찮게 봤어요.  mk*** | 2020-11-14
 조금 이야기가 어려운가요?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영국 왕실의 이야기인데 얼굴에 장미 문양을 가지고 태어난 여주로 인해 다음 왕이 운명적으로 결정되는 이야기입니다. 에필로그가 없어서 조금 별점을 뺐습니다. 갑자기 끝난 느낌이어서 아쉬웠어요..  hj*** | 2013-02-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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