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를 비밀을 간직한 연수는 용모단정 생활모범을 모토로 살아가지만 밤에는 클럽에 다니며 일상생활에서 생긴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우연히 한 남자를 만나 그 남자의 눈빛에 사로잡혀 왠지 모를 끌림으로 인해 원나이트를 즐긴다. 그런데 그 남자를 다시 직장에서 만나게 된 그녀는 자신의 정체가 밝혀질까 봐 당황하는데

한연수(26세)



친구에게 끌려간 클럽에서 마주친 한 여자. 그녀의 눈빛에서 진한 외로움을 느낀 그는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끌린다. 그녀의 눈빛에 서린 외로움을 내 손으로 없애주고 싶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다니게 된 직장에서 촌스럽지만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여자를 만나는데 두 여자 사이에서 난 어떻게 할까?

우재휘(30세)



<미리보기>


그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으려고 하다가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더니 손에 쥐고 있던 휴대폰으로 다시 시선을 돌렸다.
“참, 번호 가르쳐 줘.”
그녀는 마음속에서 그에 대한 경고음으로 고민을 하다 갑작스러운 그의 질문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뭐라 그랬어?”
“폰 번호 가르쳐 달라고.”
그의 말이 그때서야 귀에 들어온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번호를 읊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그 번호를 저장한 후에 손을 잡고 차로 이끌었다. 그에게 끌려가던 연수는 그때서야 자신의 전화번호가 머릿속에 가득 차며 학교의 비상연락망이 떠올랐다. 아직 그것까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영리한 사람이라면 조만간 그녀가 나연과 동일 인물이란 사실을 알아챌 것이다.
‘아, 번호 바꿔야 하나?’
그녀는 차 앞에 멈춰 서서 고개 숙여 발밑을 쳐다보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은지 해결책을 떠올려 봤으나 이미 술도 좀 취한 상태고 잠도 오고 있어 그녀의 머리는 더 이상 생각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그녀가 차에 오르려 하자 그대로 그녀의 팔을 잡아 몸을 돌렸다. 그의 그런 행동에 깜짝 놀란 연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았다. 그는 그녀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며 연수가 움직이지 못하도록 한 후에 주변을 살폈다. 문에 어설프게 기대고 있는 연수는 그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사실, 괜히 폰 번호를 알려준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있던 그녀는 그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많이 놀랐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이런 곳에서 그냥 가면 섭하잖아.”
“뭐가?”
그녀가 재휘의 말에 대꾸하며 입을 열자 그대로 얼굴이 다가오더니 그의 입술이 연수의 입술을 덮쳤다. 재휘와 처음 만났을 때 소위 말하는 필름이 끊어진 상태였기에 그와의 잠자리도 비몽사몽간에 아주 좋았다는 기억 밖에 없던 그녀는 거칠게 다가온 그의 입술이지만 부드럽다는 것을 느꼈다.
살살 아랫입술을 혀로 쓰다듬던 그는 벌어져 있는 연수의 입술 안으로 들어와 아주 부드럽게 치열을 쓸었다. 어느새 연수의 팔을 잡고 있던 손 하나는 그녀의 뒤통수를 부드럽게 감싸 쥐었고 다른 손은 그녀의 등으로 돌아가 부드럽게 쓸고 있었다. 재휘의 그런 부드러움에 도취된 그녀는 입술이 주는 무한하고 짜릿한 감각에 속절없이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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