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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마왕님의 심장에 키스하다

바닐라아이스 지음로망띠끄200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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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하셨습니까?”
웨이터의 물음에 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우라고 이름을 밝히자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메뉴를 들고 그녀를 테이블 어디론가 인도하기 시작했다.
웨이터를 졸졸 따라가며 주위를 슬금슬금 살피던 연우는 회색정장을 입고 있는 어느 남자랑 눈이 딱 마주쳤다. 은색의 시계를 톡톡 건들이며 앉아있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있었다. 테이블 밑으로 길게 뻗은 다리와 딱 벌어진 어깨, 그리고 은색 테 안경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지적인 얼굴까지.
저 남자는 누굴 기다리는 걸까, 상상하며 그의 테이블을 지나칠 때였다.
그녀의 시한폭탄인 빼딱 구두가 37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지면을 밟고 쭈욱 미끄러진 것은.
“엄마야앗!”
연우가 곧 얼굴 정면이 으스러지겠구나, 하고 눈을 콱 감는데 옆에 앉아있던 그 미남이 연우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반사적으로 그 강인해 보이는 팔을 뻗었다.
다들 놀란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그의 한 팔에 연우가 폭 안기게 되었으나……. 문제는 그의 팔이 닿은 위치였다. ‘변비’라는 매우 혹독한 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
뽀오옹.
귀엽기까지 한 방귀소리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연우는 그 순간 대장 속에 있는 E-coli 박테리아들이 죽일 만큼 원망스러웠다.
이게 웬 ‘쪽 팔림’ 이냔 말이다.
하지만 그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나온 귀여운 방귀는 아주 지독한 향기를 허공에 뿌렸다. 그리고 그것을 정통으로 들이마신 그 미남의 얼굴은 심 정지 상태의 환자처럼 창백하게 질렸다.
“안면직격탄…….”
남자의 입에서 비통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에게 있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단호히 밝히지만 연우를 바치고 있던 팔에서 힘이 풀린 것은 절대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단지 연우의 대장 속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E-coli 박테리아들이 뿜어낸 가스가 남자의 코로 들어가는 순간 그의 뇌가 ‘동작 그만!’을 외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남자의 팔에서 힘이 풀린 순간 연우는 뉴턴이 발견한 법칙에 따라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안면직격탄을 맞아 정신공황상태에 빠진 이 미남자를 동행하고서 말이다.
이건 꿈이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깨어난 거야.
연우는 정확히 2.3cm를 남겨놓고 보이는 남자의 매끈한 콧날과 시원스런 눈매, 강인한 턱 선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마치 이 남자와 자신만 세상 속에서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점차 ‘상황파악’이 될 무렵 연우는 손으로 얼른 얼굴을 가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 악몽이었다. 차라리 자신이 미친 거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의 혼은 현실도피를 위해 안드로메다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반면 제법 정신을 차린 남자는 아직까지도 메스꺼운 속을 달래며 바로 코앞에 있는 연우를 쳐다봤다. 그 정신없는 상태에서도 여자가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팔로 머리를 감싸줘서 그런지 다행히 다친 곳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손바닥으로 가린 얼굴과 빨개진 귀에 피식 웃음이 비집고 나왔다.
“이봐요. 괜찮습니까?”
당신이 일어나야 내가 일어나지. 남자가 그 뒷말은 잘라먹고 물었다. 그러자 이젠 목까지 빨개지는 여자의 모습에 남자의 어깨가 간헐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일 년 365일 중 웃는 날이 65일도 안 되는 그 남자에게 있어서도 이 상황은 매우 재미있었다.
하지만 점차 몰려드는 구경꾼에 의해 정말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그가 연우의 어깨를 톡톡 쳤다.
“저기.”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우가 상체를 발딱 일으켰다. 그리고는 재빨리 뒤를 돌아 땅에 떨어져있는 그녀의 백을 꽉 움켜쥐었다.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던 연우는, 뭐라 한 마디도 못한 채 양 볼을 감싸 쥐고 전속력으로 문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럴 땐 오직 삼십육계 줄행랑이었다.
“……푸풋. 하하하하!”
하늘거리는 분홍 투피스의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남자는 웃음을 참아보다가 결국 시원스럽게 웃고 말았다. 폐 속으로 웃음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것이 들어온 느낌이었다.
웨이터의 물음에 연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우라고 이름을 밝히자 웨이터가 고개를 끄덕이며 메뉴를 들고 그녀를 테이블 어디론가 인도하기 시작했다.
웨이터를 졸졸 따라가며 주위를 슬금슬금 살피던 연우는 회색정장을 입고 있는 어느 남자랑 눈이 딱 마주쳤다. 은색의 시계를 톡톡 건들이며 앉아있는 그의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있었다. 테이블 밑으로 길게 뻗은 다리와 딱 벌어진 어깨, 그리고 은색 테 안경이 근사하게 어울리는 지적인 얼굴까지.
저 남자는 누굴 기다리는 걸까, 상상하며 그의 테이블을 지나칠 때였다.
그녀의 시한폭탄인 빼딱 구두가 37도 기울어진 상태에서 지면을 밟고 쭈욱 미끄러진 것은.
“엄마야앗!”
연우가 곧 얼굴 정면이 으스러지겠구나, 하고 눈을 콱 감는데 옆에 앉아있던 그 미남이 연우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반사적으로 그 강인해 보이는 팔을 뻗었다.
다들 놀란 가운데 아슬아슬하게 그의 한 팔에 연우가 폭 안기게 되었으나……. 문제는 그의 팔이 닿은 위치였다. ‘변비’라는 매우 혹독한 병을 앓고 있는 그녀의 아랫배.
뽀오옹.
귀엽기까지 한 방귀소리가 수줍게 미소를 지으며 나왔다.
연우는 그 순간 대장 속에 있는 E-coli 박테리아들이 죽일 만큼 원망스러웠다.
이게 웬 ‘쪽 팔림’ 이냔 말이다.
하지만 그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나온 귀여운 방귀는 아주 지독한 향기를 허공에 뿌렸다. 그리고 그것을 정통으로 들이마신 그 미남의 얼굴은 심 정지 상태의 환자처럼 창백하게 질렸다.
“안면직격탄…….”
남자의 입에서 비통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에게 있어서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단호히 밝히지만 연우를 바치고 있던 팔에서 힘이 풀린 것은 절대 그의 의지가 아니었다. 단지 연우의 대장 속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 E-coli 박테리아들이 뿜어낸 가스가 남자의 코로 들어가는 순간 그의 뇌가 ‘동작 그만!’을 외쳤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남자의 팔에서 힘이 풀린 순간 연우는 뉴턴이 발견한 법칙에 따라 밑으로 곤두박질 쳤다. 안면직격탄을 맞아 정신공황상태에 빠진 이 미남자를 동행하고서 말이다.
이건 꿈이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깨어난 거야.
연우는 정확히 2.3cm를 남겨놓고 보이는 남자의 매끈한 콧날과 시원스런 눈매, 강인한 턱 선을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마치 이 남자와 자신만 세상 속에서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점차 ‘상황파악’이 될 무렵 연우는 손으로 얼른 얼굴을 가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이건 악몽이었다. 차라리 자신이 미친 거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의 혼은 현실도피를 위해 안드로메다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반면 제법 정신을 차린 남자는 아직까지도 메스꺼운 속을 달래며 바로 코앞에 있는 연우를 쳐다봤다. 그 정신없는 상태에서도 여자가 맨땅에 헤딩하지 않도록 팔로 머리를 감싸줘서 그런지 다행히 다친 곳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손바닥으로 가린 얼굴과 빨개진 귀에 피식 웃음이 비집고 나왔다.
“이봐요. 괜찮습니까?”
당신이 일어나야 내가 일어나지. 남자가 그 뒷말은 잘라먹고 물었다. 그러자 이젠 목까지 빨개지는 여자의 모습에 남자의 어깨가 간헐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일 년 365일 중 웃는 날이 65일도 안 되는 그 남자에게 있어서도 이 상황은 매우 재미있었다.
하지만 점차 몰려드는 구경꾼에 의해 정말로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한 그가 연우의 어깨를 톡톡 쳤다.
“저기.”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연우가 상체를 발딱 일으켰다. 그리고는 재빨리 뒤를 돌아 땅에 떨어져있는 그녀의 백을 꽉 움켜쥐었다.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던 연우는, 뭐라 한 마디도 못한 채 양 볼을 감싸 쥐고 전속력으로 문을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이럴 땐 오직 삼십육계 줄행랑이었다.
“……푸풋. 하하하하!”
하늘거리는 분홍 투피스의 그녀가 사라지자마자 남자는 웃음을 참아보다가 결국 시원스럽게 웃고 말았다. 폐 속으로 웃음 알레르기를 유발시키는 것이 들어온 느낌이었다.